이용규 꿈꾸는 신석기(99회), 한화의 발로 새롭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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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꿈꾸는 신석기(99회), 한화의 발로 새롭게 뜬다
[OSEN=이상학 기자] "이용규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화에 다소 낯선 인물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올해부터 신고선수 꼬리표를 떼고 정식선수로 등록된 내야수 신석기(24)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8년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채 군입대한 그는 올해 복귀와 함께 정식선수로 전환돼 당당히 스프링캠프까지 참가했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이름만 놓고 보면 왜 캠프에 포함됐는지 의문이 드는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각자 자신만의 특기가 있는 선수들로 이들도 키울 필요가 있다. 신석기는 발이 아주 빨라 승부처에서 대주자로 쓰기 좋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즌 막판 대주자로 쏠쏠한 활약을 한 이학준이 무릎 통증을 호소한 사이 신석기가 그 틈을 파고든 것이다.
신석기는 중앙고 시절 1번타자로 활약하며 빠른 발을 인정받았다. 고교 시절 3년간 41경기에서 도루 20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인 드래프트에서 어느 팀으로부터도 지명받지 못했고 한화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첫 해 2군 73경기에 나와 도루 18개를 기록한 그는 2009년 86경기에서 35도루를 성공시키며 남부리그 도루왕에도 올랐다. 2010년에도 91경기에서 24도루를 마크했다.
그러나 끝내 정식선수가 되지 못한채 군입대하며 잊혀지는 듯했다. 하지만 군복무 중에도 개인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제대 직후였던 지난해 서산 마무리훈련부터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데뷔 후 처음 스프링캠프까지 합류, 가능성을 점검받고 있는 중이다. 팀 내 최고 수준의 주력으로 한화의 발야구를 이끌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석기는 "해외에 스프링캠프를 온 것은 처음이다. 초등학교 때 동창이자 친구인 (오)선진이가 있어 잘 적응하고 있다. 코치님들께서 빠른 발을 좋게 봐주셔서 캠프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100m를 11초대에 끊는다. 뛰는 건 자신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타격과 수비에서는 여러모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타격에서는 정확도를 높여야 하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더해야 한다.
우투좌타의 신석기는 스프링캠프에서 김종모 타격코치에게 집중적인 타격 지도를 받으며 짧고 간결한 스윙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롤모델은 KIA 이용규 선배님이다. 이용규 선배님처럼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176cm 72kg으로 체구는 작지만 이용규처럼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 그는 "일단 올해는 어떻게든 1군에서 한 번 뛰어보는 게 목표다. 이종범 코치님께서 주루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계신다. 빠른 발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단기 목표부터 먼저 세웠다.
이제 만 24세의 군필 내야수라는 점에서 앞으로 신석기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가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지만, 타고난 빠른 발과 야구에 대한 의지는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한다. 과연 그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한화의 새로운 발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