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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조회 1,205회 작성일 2010-09-14 09:21
‘주말리그 새출발’ 아마야구, ‘자율고’가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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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리그 새출발’ 아마야구, ‘자율고’가 발목잡나

기사입력 2010-09-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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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선양 기자]내년부터 주말리그로 새출발하는 한국 아마야구가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복병이란 자율형사립고교(일명 자율고)를 말한다. 교육 정책의 변화로 지난 해부터 도입된 자사고가 엉뚱하게도 야구계에 불통이 튀고 있는 것이다.

전통의 야구 명문고교들이 일반고에서 자율고로 전환하면서 사단이 났다. 자율고는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서 교육한다는 방침아래 잘나가는 사립고교들이 앞다퉈 전환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우수한 교육을 시키기 위해 납부금도 일반고의 3배 수준인 연간 1000만원 안팎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처럼 좋은 취지로 시작된 자율고가 야구계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야구부가 축소되거나 폐지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서울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1970년대 창단해 빠른 시일에 전국 최강으로 우뚝 섰던 신일고를 비롯해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중앙고, 그리고 한국고교 최고의 역사를 지닌 배재고 등에서 야구부가 홀대를 받고 있다. 올해 새로 자율고로 추가 지정된 휘문고와 배명고 야구부에도 영향이 미칠 조짐이다.

이들 학교는 지난 해부터 자율고로 선정되면서 야구부 인원을 축소하거나 젖줄을 끊고 있다. 신일고는 야구부 인원을 대폭 줄이면서 젖줄이었던 신일중 야구부를 폐지, 야구계와 동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중앙고도 야구부 인원을 줄이면서 한 때 폐지여부가 도마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동문들과 야구계의 적극 반대로 신입생을 뽑아 폐지는 면했지만 소수에 그쳐 정상적인 전력 유지가 힘들다. 배재고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처럼 야구부가 있는 자율고에서 야구부가 위기에 몰린 것은 학교측의 관심부족과 함께 선수들의 경제적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고 시절에는 학교에서 등록금을 부담, 선수들은 특기자혜택을 받으며 최소한의 학비만을 부담했다. 이 때도 학비외에 합숙비, 전지훈련비 등으로 월 10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어가던 학부모들과 선수들이 자율고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수십만원이 넘는 학비가 추가로 들어간다. 때문에 환경이 열악한 선수들이 대부분인 야구 선수들이 자율고 야구부를 다니고 싶어도 다니기가 힘든 상황이다.

전국에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가 50개가 조금 넘는 53개뿐인 아마야구에서 전통의 명문 야구고가 뜻하지 않게 야구부를 없애는 상황이 도래하면서 대한야구협회는 비상이 걸렸다. 머지않아 한국 프로야구에도 불똥이 튀길 조짐으로 한국야구계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대한야구협회는 교육과학기술부에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상현 대한야구협회 사무처장은 “야구 선수들은 특기자로 인정해줄 것을 교과부에 요청했다. 사회적 배려자 대상처럼 학비를 줄여줘야 야구부를 유지할 수 있다”며 행정당국에 개선을 요구했다. 현재까지 교과부는 검토하겠다는 의견이지만 다른 종목 선수들 등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답변으로 명쾌한 해결책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자율고가 한국야구의 미래인 고교 야구부가 유탄을 맞아 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야구계가 지혜를 모아야할 시점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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