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타격 2위 홍성흔(86회) “올해는 타율보단 타점”
본문
2009년 타격 2위 홍성흔(86회) “올해는 타율보단 타점”
롯데 홍성흔(33)은 지난시즌 막판까지 LG 박용택과 타격왕을 다퉜다. 1리가 부족해 타격 부문 2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그의 3할7푼1리도 상당히 높은 타율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의 본보기를 제대로 보였다는 평가.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첫해인 2009시즌 홍성흔의 성적은 타율 3할7푼1리에 12홈런·64타점으로 매우 좋았다.
하지만 활기차게 새 시즌을 준비하는 요즘 그가 지난시즌을 돌아보면서 부족함을 느낀 부분이 있다. 바로 타점이다.
그는 "올해는 초점을 타율보다는 타점에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0일 전지훈련지인 사이판으로 떠난 홍성흔은 "타율이 내려가더라도 홈런을 많이 치고, 타점을 많이 올려서 중심 타선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타격 부문에서는 2년 연속 팬에게 어필했다고 생각하지만 팀 공헌도를 더욱 높이려면 타점 능력이 뛰어난 타자로 변신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 등 롯데 코칭스태프의 바람이기도 하다. 늘 타점 능력을 강조하는 로이스터 감독은 홍성흔이 올시즌에도 이대호와 함께 팀의 중심 타선에서 많은 타점을 올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홍성흔의 지난해 64타점은 전체 28위에 해당한다. 그의 '커리어하이'는 두산 시절인 2004년의 86타점이다.
홍성흔은 "지난 시즌 4강에 진출했지만 오히려 아쉬움이 컸다. KIA의 우승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다"며 "올시즌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시도 중인 외야수 변신에 대해서는 "1루수보다는 외야수가 편하다. 두산 시절에 1년 넘게 연습한 경험도 있어서 실수 없이 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관기자 kw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