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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리그제 조기 도입 추진”
대한야구협, 빠르면 올해나 내년부터 시행 방침
지난해 고교축구리그제에 이어 야구도 고교리그제가 우선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대한야구협회와 지역야구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대학부에 적용키로 했던 리그제를 고등부부터 먼저 시행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야구감독자협의회는 지난 5일 리그제 도입 관련 회의를 열고 주말경기 확대등 자체적인 보완책을 마련했으나 최근 대한야구협회로부터 고등부부터 먼저 시행해 문제점을 보완한 뒤 대학리그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통보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나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고교야구리그제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국내뿐 아니라 지역 고교야구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다.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6월 전국 규모의 고등학교 야구대회를 통합·축소하고, 주말리그를 도입하는 등 빠른 시일 내에 고교야구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 안에 따르면 고교 수업 정상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현재 전국체전을 포함해 총 9개의 전국규모 대회를 2개 대회 정도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과 연중 주말리그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원칙적으로 리그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직 많은 문제를 안고 있어 실행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았었다.
그러나 최근 대한야구협회가 빠른 시일 내에 고등학교부터 리그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야구계가 촉각을 곤두우고 있다.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고교리그제에 대해서는 입장이 어느 정도 정리된 것을 사실이지만 추진 방법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정된게 없다.”며 “이미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 문제는 정부의 입장인 만큼 의견들을 수렴해 결정한 뒤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공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협회측의 입장이 대회축소를 위한 리그제운영으로 결정된 상태인데 반해 경기장 부족 등 야구에 대한 지역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부분적인 반발도 예상된다.
특히 ‘8강제도’가 암묵적으로라도 존재하고 대회 성적이 대학 입학을 좌우하는 현 대입제도 때문에 전국대회 축소에 따른 학부모의 불만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함께 주말리그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경기장 확보가 용이한 축구와는 달리 열악한 시설 인프라도 걸림돌이 될 거라는 지적이다.
인천지역의 경우 방과 후 경기나 연습을 위한 조명탑은 고사하고 야구장 숫자도 부족한데다 그나마 주말이면 사회인리그가 선점하고 있어 결국 경기장 확보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가 토너먼트 시스템에서 주말리그로 바꾸면서 게임 수마저 줄여들어 경기력 보전을 위한 경기수 확대와 벤치를 지키는 선수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는 시스템의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한편에선 인프라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시간이 문제일 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 오히려 조기시행을 통해 아마야구 변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리그제의 시행과 함께 적지 않은 지원을 이끌어 낸 축구의 예를 들어 우선적으로 부족한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담보된다면 문제점의 보완을 통한 조기시행도 불가능한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학야구감독자협의회 총무직을 맡고 있는 인하대 양승관 감독은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 차원의 리그제라면 대학보다 초·중·고 학생들부터 시행되어야 한다는 건 맞지만 인프라가 열악해 구장확보 등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시행의 당위성에 대해서야 공감하지만 추진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http://www.i-today.co.kr/news/view/?section=SEF&no=5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