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해결사 김태균 빈자리? 떠오르는 거포 김태완(93회)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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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해결사 김태균 빈자리? 떠오르는 거포 김태완(93회) 메운다
[스포츠동아]
‘김태균 대신 김태완!’
타선의 핵인 김태균(27)이 지바 롯데와 계약하며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면서 한화는 새로운 해결사를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이범호의 거취에 따라 팀의 지형도는 또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김태완(25·사진)에게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2006년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태완은 지난해와 올해 23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타율은 해마다 조금씩 높아져 올 시즌 0.289까지 올라 정교함과 장타력을 갖춘 거포로 성장 중이다.
그는 4월과 5월에만 13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홈런왕 경쟁에 끼어들었다. 그러나 5월말에 타격 도중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 강한 통증을 느끼면서 가파르게 치솟던 상승곡선이 꺾이고 말았다. 통증은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다. 홈런수도 6월 3개, 7월 2개, 8월 4개, 9월 1개에 그쳤다. 5월에만 9개를 기록했는데 6월 이후 4개월간 친 홈런수가 10개에 불과했다. 쉬어야만 낫는 부위였지만 출장을 강행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당시 김인식 감독도 “부상만 아니었으면 올 시즌 홈런왕이 됐을지도 모른다”며 안타까워했다.
김태완은 나가사키 마무리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현재 대전구장에서 몸을 만들고, 보문산을 타며 하체를 강화하고 있다. 방망이는 절대로 잡지 않는다. 통증 부위가 재발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한화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한대화 감독은 나가사키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면서도 김태완의 훈련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한 감독은 “김태완은 외야수비가 약하기 때문에 김태균이 맡았던 1루수로 돌릴 계획이다. 캠프 때부터는 1루수 훈련을 시키겠다”며 벌써부터 ‘제2의 김태균’으로 주목하고 있다.
김태완은 “올해보다는 공격과 수비 등 모든 면에서 더 나은 활약을 펼치도록 하겠다. 올해는 부상으로 아쉬움도 많았지만 내년에 승부를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내년 12월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을 꿈꾸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