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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웤은 우리가 흔히 하는 얘기로 보이지 않는 플레이입니다.
8월3일 부산공고와의 경기에서 월등한 실력차로 이기긴 했지만,
잔루가 너무 많았고, 안타수에 비해 너무 비생산적인 경기여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특히, 2회초 공격에서 2사후 볼넷으로 걸어 나간 허목은(8번타자) 하지항의 중견수앞
안타때(빗맞은 플라이성이었는데) 2루를 향해서 멈칫멈칫 뛰다가 (제가 볼때는 중견수가
잡나 못잡나 구경하면서 살살 뛰었음)막상 안타가 되자, 3루로는 뛰지 못하고
2루에 멈추고 말았는데,
2사후에 주자는 타자의 타구 소리만 나면 무조건 뛰는것이 상식이지요.
만약 허목이가 하지항의 텍사스성 안타때 무조건 달렸다면, 3루까지 갈 수있었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1번 신석기의 내야 안타때 무사히 홈으로 들어오고, 2사에 1,2루 찬스는
계속 되었을것이며, 그 다음 타자는 가장 정교한 타자인 김용국,
어쩌면 초반 대량 득점으로 갈 수 있었던 찬스를 놓지고 말았던 것이며,
이미 주루 실수를 저지른 허목이는 자기 실수를 너무 의식했는지, 주루코치가
뛰라고 사인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신석기 내야 안타때, 무리하게 홈으로
뛰다 그만 아웃.
(제 생각에는 허목 선수가 좀 전의 실수를 뭔가 만회 해 보려고 한것 같음)
적어도 1점, 혹은 3점까지도 가능한 상황에서
상대 투수는 2사후 볼넷으로 나간 허목이가 득점을 하게 됨으로써,일찍 무너져
버릴 수도 있는 상황.
초반 득점이 늦어지면서, 중반까지 부산공고에 다소 고전하게된 빌미가 된 것입니다.
고감독이 이런 실수에 대한 질책으로 허목 선수를 교체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만약 그런 차원에서 교체 했다면, [현장 교정]이라는 따끔한 질책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어제 경기가 끝난후,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김응규(1루수)선수를 만나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부산공고의 박용운 투수 같이 위력적인 볼을 던지는 투수한테는, 어느 구질을 던질까하고
고민하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공이 오면, 플레이트 앞 60센티미터 앞에서 힘껏 맞춘다는
생각으로 하는게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낳을 수가 있다, 그러니 삼진을 먹더라도 다부지게 먹어라,
그래야 다음 타석에서도 투수가 고민이 많아진다.
(이 얘기는 무등기 8강전이 끝난후 했던 얘기입니다만)
물론 어제 김응규 선수는 중간에 나와, 안타를 쳤습니다.(약간 빗맞았지만)
두산의 안경현선수는 노장이지만, 선수들은 안경현 선수가 했던 얘기를 곰곰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는 변화구일까, 직구일까"를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그냥 단순하게 직구로 마음을 정하고 들어 갔다면, 직구만을 노린다.
나는 단순한게 적성에 맞는다.
안경현 선수가 비록 노장이지만, 지금도 좋은 타격을 보이는 이유라고 생각 합니다.
이런것 또한 타자가 갖추어야 할 inside work인 것입니다.
안타를 치고 못치고는 관중들이 보아 주는 것이고, 나의 플레이가 다음 타자나,주자에게
혹은 상대방 투수나 야수에게 어떤 영향을 줄것인가를 생각하는 야구,
이것이 보이지 않는 플레이, 인사이드웤을 잘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음 상대로 올라올 가능성이 많은 (선린인터넷고)는 투,타는 약하지만,
상당히 세련된 야구를 하는 팀으로 알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선린,성남고등은
인천고,동산고등과 함께 야구 이론에 충실한 학교들입니다.
만약, 중앙의 투,타의 힘을 너무 믿고 덤빈다면, 의외로 고전 할 수도 있습니다.
김응규선수 파이팅!!!!
댓글목록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그런데요, 어쩌면 응원을 하는 응원단에게도 "inside work"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부턴가 저는 게임 상황이 긴박해지면 중앙선수들 바로 옆으로 가서 나홀로 응원을 합니다.
듣거나 말거나...본인의 멘트와 함성과 다독거림이 실점을 막고 득점에 연결된다는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착각에 푸~욱 빠져서요. 요즘 태평양 건너와서 그걸 못하니 정말 환장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얘기에는 동감을 한단다. 내가 혹은, 옛날 선배들이 야구를 할때는 [바로 옆에]가서 아는척 한다거나, 뭐 이런게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질알(?)들을 했었는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고,선수들은 이미, 관중석에 누가 왔으며, 누가 자기를 응원하는지를 너무 잘 알고 , 또 그런 시대에 살고 있음이니,
그런 노력이 헛됨이 아님을 알라,
물론, 서울고 선수들은 더 잘 알고 있지만.... (서울고 세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