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81회) KT 코치 “선수들에게 질문세례 받는 코치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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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81회) KT 코치 “선수들에게 질문세례
받는 코치 되고파”
[동아닷컴]
이숭용(43) 전 야구해설위원이 한국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의 타격코치로 현장에 복귀했다.
이숭용 코치는 지난 1994년 넥센 히어로즈의 전신인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소속팀이 현대 유니콘스로 그리고 다시 넥센으로 바뀌는 굴곡진 운명을 함께 겪었다. 이 코치는 2011년 넥센에서 은퇴한 뒤 지난 2년간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주영범 KT 단장은 “이숭용 코치는 2000년대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타자였다. 그의 출장기록이 말해주듯 자기 관리가 철저했던 선수여서 신인 위주인 KT 선수들이 앞으로 프로에 적응하는 과정은 물론 타격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이 코치는 현역시절 오랜 기간 넥센의 주장을 맡으며 선수들의 기강확립과 더불어 화합을 주도했다. 이 때문에 그는 현역시절 ‘숭캡’또는 ‘미스터 쾌남’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이 코치는 또 무려 18시즌 동안 현역생활을 이어가며 통산 2001경기에 출전했다. 이는 프로야구 역대 6번째 2천 경기 출장기록이며 이적 없이 단일팀에서 세운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KT와 계약 후 지난 달 중순 팀에 합류한 이숭용 코치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진행중인 전지훈련에서 선수들과 함께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닷컴은 해설가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이숭용 코치를 지난 주말 미국 현지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이숭용 코치와의 일문일답.
-방송 일을 접고 지도자로 현장에 복귀했다. 특별한 계기라도 있나?
“은퇴를 앞둔 현역시절부터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과 계획이 있었고, 야구해설은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 방송 일을 하면서도 예능 프로에 출연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난 2년간 경험한 야구해설이 지도자가 된 지금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 지난 2년간 야구해설을 하면서 내가 중계하지 않는 날도 항상 야구장에 가서 가능한 많은 경기를 보려고 노력했다. 선수였을 때는 우리 팀 경기 밖에 볼 수 없었지만 해설을 하면서 거의 모든 팀의 경기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각 팀 감독들은 물론 선수들의 특징이나 장단점 등을 고루 파악하며 공부할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런 경험과 그 동안 축적한 데이터가 지도자가 된 지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팬들이 궁금해 한다. 야구해설과 코치 중 어느 쪽 일이 더 힘든가?
“(웃으며)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 해설은 코치에 비해 시간적인 여유는 있지만 내가 향후 지도자가 될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앞서 말했듯이 해설이 없는 날도 항상 경기장에 나가 정보수집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코치가 된 지금은 내가 그 동안 원했던 일이기 때문에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지만 할 일이 너무 많아 정말이지 눈 코 뜰 새가 없다.
특히 우리 팀은 신생팀이다 보니 배우고 익혀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실제로 오전 7시 30분에 운동장에 나와 야간운동까지 마치고 숙소인 호텔에 가면 밤 9시가 된다. 그럼 연습 때 기록해둔 선수들의 장단점을 정리하고 때로는 선수들과의 개인면담 등을 하고 나면 보통 밤 12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들 정도로 바쁘다. (웃으며)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는 것 같아 몸은 피곤하지만 보람이 크다.”
-코치가 된 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잘 지키고 있나?
“물론이다. 미국에 오기 전인 남해 전지훈련 중반에 팀에 합류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가능한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한다. 특히 획일화된 주입식 코치가 아닌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야구기술 적인 것은 물론 그들의 고민과 환경적인 문제도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얼마 전 모 방송에 출연한 이택근(33. 넥센) 선수가 ‘선수시절 이숭용 코치는 매우 엄했다’고 했다. 어느 정도로 엄했나?
“(웃으며) 택근이가 왜 그렇게 느꼈을까? 하하. 넥센에서 오랜 시간 주장을 맡으며 때론 후배들에게 엄하게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거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야구선수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걸맞은 인격도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야구 좀 한다고 거만을 떨거나 훈련에 늦게 나오는 등의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1군 선수들은 2군에서 고생하는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 1군 선수들이 야구 좀 한다고 거만하거나 단체생활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한다면 이는 후배들뿐만 아니라 고생만 하는 2군 선수들에게도 안 좋은 선례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본인 스스로 망가지는 길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후배들의 미래와 팀 전체를 위해 가끔은 엄하게 했다.”
-선수시절 이숭용은 자기 색깔이 강한 선수였다. 지도자 이숭용은 어떤 모습이 될 것 같나?
“지도자는 선수의 발전을 위해 항상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어 그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 성적은 물론 필드에서 경기를 뛰는 것도 바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치 이숭용은 획일화된 지도 방법을 배제하고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그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1대1 지도방식을 선호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KT에 합류한 뒤로 지금까지 가능한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 중이다. 나 또한 조범현 감독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특히 코치는 선수들로 하여금 ‘왜’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선수는 물론 코치도 끊임없이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며 상호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선수로 뛰던 과거에는 일부 획일화된 주입식 코칭스타일이 통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특히 코치는 선수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지식을 축적해 언제든지 그들이 질문을 던졌을 때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타격코치의 입장에서 현재 KT 타자 중 주목할 만한 이가 있다면?
“여럿 있다. 하지만 (웃으며) 실명은 거론할 수 없다. 실명을 거론하면 장점보다 부작용이 더 많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팀 선수 대부분이 프로경험이 전무한 신인들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이들 다수가 내가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보다 더 잘한 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수의 선수가 날마다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 보람도 있고 기대도 크다.”
-한국프로야구가 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정신력이나 경기력 등은 오히려 후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것도 일장일단이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사실 과거에 비하면 요즘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뛰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나보다 먼저 프로야구를 경험한 선배들이나 심지어 우리 세대만 해도 웬만한 부상은 말도 꺼내지 못했다. 아픈 걸 참고 경기에 나가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 선수들은 웬만하면 몸을 사린다. 하지만 이런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한국프로야구 FA 시장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우선시 하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결국 이런 현상은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보는 시선에 따라 항상 다른 의견이 나올 것 같다.”
-지도자로 현장에 복귀하면서 또 다시 가족과의 생이별이 시작됐다.
“그러게 말이다. 현역시절부터 지금까지 야구선수와 지도자는 정말이지 가족에게 빵점일 수 밖에 없는 직업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내 편에 서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격려하며 후원을 아끼지 않는 아내와 두 아들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선수시절부터 지금까지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리 팀 KT가 신생팀이어서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팬들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고 늘 노력하며 연구하는 지도자가 되겠다. 앞으로 KT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린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이숭용 KT 타격코치. 동아닷컴DB |
[동아닷컴]
이숭용(43) 전 야구해설위원이 한국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의 타격코치로 현장에 복귀했다.
이숭용 코치는 지난 1994년 넥센 히어로즈의 전신인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소속팀이 현대 유니콘스로 그리고 다시 넥센으로 바뀌는 굴곡진 운명을 함께 겪었다. 이 코치는 2011년 넥센에서 은퇴한 뒤 지난 2년간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주영범 KT 단장은 “이숭용 코치는 2000년대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타자였다. 그의 출장기록이 말해주듯 자기 관리가 철저했던 선수여서 신인 위주인 KT 선수들이 앞으로 프로에 적응하는 과정은 물론 타격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이 코치는 현역시절 오랜 기간 넥센의 주장을 맡으며 선수들의 기강확립과 더불어 화합을 주도했다. 이 때문에 그는 현역시절 ‘숭캡’또는 ‘미스터 쾌남’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이숭용 KT 타격코치. 동아닷컴DB |
이 코치는 또 무려 18시즌 동안 현역생활을 이어가며 통산 2001경기에 출전했다. 이는 프로야구 역대 6번째 2천 경기 출장기록이며 이적 없이 단일팀에서 세운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KT와 계약 후 지난 달 중순 팀에 합류한 이숭용 코치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진행중인 전지훈련에서 선수들과 함께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닷컴은 해설가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이숭용 코치를 지난 주말 미국 현지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이숭용 코치와의 일문일답.
-방송 일을 접고 지도자로 현장에 복귀했다. 특별한 계기라도 있나?
“은퇴를 앞둔 현역시절부터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과 계획이 있었고, 야구해설은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 방송 일을 하면서도 예능 프로에 출연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숭용 KT 타격코치. 동아닷컴DB |
-그렇다면 지난 2년간 경험한 야구해설이 지도자가 된 지금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 지난 2년간 야구해설을 하면서 내가 중계하지 않는 날도 항상 야구장에 가서 가능한 많은 경기를 보려고 노력했다. 선수였을 때는 우리 팀 경기 밖에 볼 수 없었지만 해설을 하면서 거의 모든 팀의 경기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각 팀 감독들은 물론 선수들의 특징이나 장단점 등을 고루 파악하며 공부할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런 경험과 그 동안 축적한 데이터가 지도자가 된 지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팬들이 궁금해 한다. 야구해설과 코치 중 어느 쪽 일이 더 힘든가?
“(웃으며)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 해설은 코치에 비해 시간적인 여유는 있지만 내가 향후 지도자가 될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앞서 말했듯이 해설이 없는 날도 항상 경기장에 나가 정보수집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코치가 된 지금은 내가 그 동안 원했던 일이기 때문에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지만 할 일이 너무 많아 정말이지 눈 코 뜰 새가 없다.
특히 우리 팀은 신생팀이다 보니 배우고 익혀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실제로 오전 7시 30분에 운동장에 나와 야간운동까지 마치고 숙소인 호텔에 가면 밤 9시가 된다. 그럼 연습 때 기록해둔 선수들의 장단점을 정리하고 때로는 선수들과의 개인면담 등을 하고 나면 보통 밤 12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들 정도로 바쁘다. (웃으며)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는 것 같아 몸은 피곤하지만 보람이 크다.”
-코치가 된 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잘 지키고 있나?
이숭용 KT 타격코치. 동아닷컴DB |
“물론이다. 미국에 오기 전인 남해 전지훈련 중반에 팀에 합류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가능한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한다. 특히 획일화된 주입식 코치가 아닌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야구기술 적인 것은 물론 그들의 고민과 환경적인 문제도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얼마 전 모 방송에 출연한 이택근(33. 넥센) 선수가 ‘선수시절 이숭용 코치는 매우 엄했다’고 했다. 어느 정도로 엄했나?
“(웃으며) 택근이가 왜 그렇게 느꼈을까? 하하. 넥센에서 오랜 시간 주장을 맡으며 때론 후배들에게 엄하게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거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야구선수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걸맞은 인격도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야구 좀 한다고 거만을 떨거나 훈련에 늦게 나오는 등의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1군 선수들은 2군에서 고생하는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 1군 선수들이 야구 좀 한다고 거만하거나 단체생활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한다면 이는 후배들뿐만 아니라 고생만 하는 2군 선수들에게도 안 좋은 선례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본인 스스로 망가지는 길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후배들의 미래와 팀 전체를 위해 가끔은 엄하게 했다.”
-선수시절 이숭용은 자기 색깔이 강한 선수였다. 지도자 이숭용은 어떤 모습이 될 것 같나?
“지도자는 선수의 발전을 위해 항상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어 그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 성적은 물론 필드에서 경기를 뛰는 것도 바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치 이숭용은 획일화된 지도 방법을 배제하고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그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1대1 지도방식을 선호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KT에 합류한 뒤로 지금까지 가능한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 중이다. 나 또한 조범현 감독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특히 코치는 선수들로 하여금 ‘왜’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선수는 물론 코치도 끊임없이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며 상호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선수로 뛰던 과거에는 일부 획일화된 주입식 코칭스타일이 통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특히 코치는 선수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지식을 축적해 언제든지 그들이 질문을 던졌을 때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이숭용 KT 타격코치. 동아닷컴DB |
-타격코치의 입장에서 현재 KT 타자 중 주목할 만한 이가 있다면?
“여럿 있다. 하지만 (웃으며) 실명은 거론할 수 없다. 실명을 거론하면 장점보다 부작용이 더 많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팀 선수 대부분이 프로경험이 전무한 신인들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이들 다수가 내가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보다 더 잘한 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수의 선수가 날마다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 보람도 있고 기대도 크다.”
-한국프로야구가 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정신력이나 경기력 등은 오히려 후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것도 일장일단이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사실 과거에 비하면 요즘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뛰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나보다 먼저 프로야구를 경험한 선배들이나 심지어 우리 세대만 해도 웬만한 부상은 말도 꺼내지 못했다. 아픈 걸 참고 경기에 나가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 선수들은 웬만하면 몸을 사린다. 하지만 이런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한국프로야구 FA 시장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우선시 하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결국 이런 현상은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보는 시선에 따라 항상 다른 의견이 나올 것 같다.”
-지도자로 현장에 복귀하면서 또 다시 가족과의 생이별이 시작됐다.
“그러게 말이다. 현역시절부터 지금까지 야구선수와 지도자는 정말이지 가족에게 빵점일 수 밖에 없는 직업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내 편에 서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격려하며 후원을 아끼지 않는 아내와 두 아들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선수시절부터 지금까지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리 팀 KT가 신생팀이어서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팬들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고 늘 노력하며 연구하는 지도자가 되겠다. 앞으로 KT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린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