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 몽룡 선배님을 기리며... > 모교소식


모교소식

댓글 2건 조회 1,138회 작성일 2007-04-13 12:46
(고)윤 몽룡 선배님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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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성동원두 동대문 구장에 대한 조선일보 기사에서 윤 몽룡 선배님의 이름 석자를 보고 새삼 가슴이 뭉클해져 기사를 실어 왔습니다! (좀 지난 얘기지만...)

 

[만물상] 동대문야구장 문갑식 논설위원 gsmoon@chosun.com
입력 : 2007.03.19 22:58
  • 2007031900818_0.jpg
  • 1970년대 말 성철 스님을 모시던 원택 스님이 서울서 심부름을 마치고 동대문야구장 앞을 지나는데 마침 모교인 경북고가 경기를 하고 있었다. 스님은 차마 지나치지 못하고 빨려들 듯 야구장에 들어섰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어울려 목청껏 응원하는 스님을 TV 카메라맨이 놓치지 않았다. 해인사 백련암에서 상좌들이 TV를 보며 킬킬대는 소리에 성철 스님이 돌아보니 원택이다. “저놈이 와 저기 가 있노?” ▶고교 야구가 열리는 날이면 사람들은 “여기는 성동 원두(城東 原頭)…”로 중계를 시작하는 라디오 앞에 앉았다. 서울 성동의 들판, 동대문구장엔 누가 부르지 않아도 동문과 재학생 응원단이 모여들었다. ‘아이스케키’에 냉차 파는 행상에 암표상, 소매치기까지 북새통이었다.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팬을 모으는 프로 스포츠가 없던 시절 고교 야구는 애교심과 애향심을 자극하며 국민적 인기 스포츠가 됐다. ▶서울시가 1959년 2만6874석짜리 동대문구장을 짓기 전까지 야구할 곳은 용산역 주변 공터와 동대문구장 건너편 옛 훈련원 터가 고작이었다. 동대문구장은 한국 야구 100년사에서 최초의 번듯한 야구 전용 구장이었다. 1984년 잠실야구장에 대표 구장 자리를 내준 뒤로도 힘껏 치고 달리며 최선을 다하는 학생 야구의 터전이었다. 남우식 윤몽룡 이선희 김용희 이광은 김봉연 장효조 최동원 김성한 박노준 선동렬…. 숱한 별이 빛났다. ▶동대문야구장이 오는 11월 헐린다는 소식이다. 청계천 개발 이후 주변 미관을 잘 살리기 위해 낡은 구장을 철거하고 공원을 가꾼다고 한다. 서울시와 대한야구협회, 한국야구위원회는 대신 2010년까지 고척동을 비롯한 7곳에 야구장을 짓기로 했다. 야구인들이 동대문구장 살리기에 나섰지만 개발 논리를 막지 못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은 보스턴 ‘펜웨이파크’다. 1912년 세워진 지 100년 다 되도록 레드삭스 홈구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1924년 일본 오사카에 들어선 고시엔(甲子園)야구장은 여전히 고교 선수들이 꿈꾸는 무대다. 4200개팀 중 49개팀만 구장을 밟을 수 있어 출전 학생들이 지금도 유리병에 구장 흙을 담아간다. 레드삭스에서 뛰었던 김병현은 “동대문구장이 펜웨이파크보다 소중하다”고 했다. 허전한 건 야구인만이 아니다. 동대문구장엔 별로 열광할 일 없던 시대에 두 세대 가까운 사람들이 저마다 내지르던 함성과 가슴 저려하던 감동이 배 있다.

댓글목록

no_profile 정경윤(高060)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지금은 동대문 운동장이라고 하지만 예전에는 서울운동장이라고 했지요. 메인스타디움(육상,
축구, 럭비, ..) 과 야구, 정구, 수영장... 등 위 기사처럼 "여기는 성동 원두 서울운동장 야구장입니다" 로 시작되는 라디오 중계도 그립고요. 최계환, 박종세 아나운서 등과 손희준, 이호헌(본래는
이정렬에서 개명), 풍규명씨등 해설자 그리고 많은 선수들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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