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내다보는 투자, <font color=blue>김병일</font> 전 기획예산처 장관 - 매경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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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조회 662회 작성일 2007-01-02 00:00
150년 내다보는 투자, <font color=blue>김병일</font> 전 기획예산처 장관 - 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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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150년 내다보는 투자 
 
나는 얼마 전에 금강송 소나무 숲을 보기 위해 경상북도 울진 첩첩산중에 있는 소광리라는 마을을 찾아간 적이 있다.
그곳에는 수령이 100년에 달하는 수많은 금강송 소나무가 군락을 지어 서식하고 있었는데, 그 나무들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멋들어지게 휘어진 소나무와는 생김새부터가 전혀 달랐다.
마치 전봇대처럼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고, 재질도 무척 단단하고 나무 속에 옹이 같은 흠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금강송은 예로부터 황장목 춘양목 적송 등 이름으로 다양하게 불리면서 궁궐이나 사찰과 같은 건물을 짓기 위한 소중한 자재로 주로 사용되어 왔고, 요즘에도 문화재 보수나 고급 건축용 자재로 수요가 많다고 한다.
값도 일반 소나무에 비해 훨씬 비싸다고 한다.
일행들과 함께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금강송 소나무 숲이 만들어내는 장관과 소나무 향기에 취해 산을 오르다 보니 안내판이 서 있고 키가 1m도 안 되는 금강송 어린 묘목 2000그루가량이 자라고 있는 장소가 있었다.
호기심에 안내판을 읽어보고 나서 나는 참으로 큰 감동을 받았다.
그 묘목들은 2004년 가을에 산림청장과 문화재청장이 합의해서 두 기관이 함께 심었는데, 150년 후에 문화재 보수용 자재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때에도 문화재 보수를 하려면 금강송이 필요하니까. 그러나 두 기관이 한두 해나 10~20년도 아닌 150년 후를 내다보고 행정을 하고 있다니 그들보다 먼저 공직에 있다 물러나온 나로서는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150년이라면 5세대 이후 시간이다.
손자의 손자 세대보다도 더 뒷날이다.
150년 전 강화도령(철종) 시절에 이 나라의 위정자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국가를 경영했다면 오늘날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을까? 나중에 알고 보니 산림청은 18세기 이전 조선 말엽에 울창했던 금강송 소나무 숲을 복원하기 위하여 소광리 외에 봉화 영양 등 4곳에 시범림을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도 새해에는 좀 더 멀리 내다보면서 살아야겠다.
주위에서 동참하면 더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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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1 17:22:01 입력

댓글목록

(中) 작성일
김병일 전 장관님과 임정혁(66회, 사법연수원 교수-검찰) 선배님이 매경춘추 1, 2월 새필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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