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힘내세요" 후배들 100여m 응원물결 - 헤럴드경제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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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조회 793회 작성일 2006-11-16 00:00
"선배 힘내세요" 후배들 100여m 응원물결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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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힘내세요" 후배들 100여m 응원물결
고사장 이모저모
지각생 칼바람 뚫고 오토바이로 간발차 입실

16일 전국 971곳에서 치러진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5년 만에 찾아온 '수능 한파'의 칼바람 속에서도 수험생들의 건승을 염원하는 학부모, 동문 후배들의 응원전은 시험장을 뜨겁게 달궜다. 입실 마감 시간(오전 8시10분)에 임박해 간신히 도착한 일부 수험생들은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려고 "파이팅"을 외치며 고사장으로 들어갔고, 부모들은 자식 걱정에 차마 발걸음을 뗄 수 없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서울 배화여고 정문 앞 1차선로 100여m는 응원물결로 가득찼다. 고사장 수백m 전부터 후배들의 "이화여고 수능 대박" 등의 구호와 함께 각 학교의 교가가 번갈아 울려퍼졌다. 북과 꽹과리 등 단골 응원도구가 동원된 가운데 수험생들은 차분하게 고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상명부고 3학년 정지연 양과 이성희 양은 "하던 대로만 했으면 좋겠다" "밀려 쓰는 등의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좋겠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이들의 담임인 박상준 교사는 "오전 6시45분부터 아이들을 격려하러 왔다. 우리반 아이들이 평소처럼 시험을 치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제 수능시험이 끝나고 난 후 함께 잘 상담해 각각 좋은 학교에 진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충고 앞은 중앙고 후배들의 응원가로 가득했다. 15명이 응원에 나선 중앙고 학생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구호를 외치며 '진달래꽃' 노래를 불렀다. 이 학교 2학년 이종민(17) 군은 "전통적으로 수능시험 때마다 '진달래꽃' 노래를 응원가로 불렀다"며 "비록 참가자는 적지만 응원의 질은 우리가 최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응원전을 위한 후배들의 명당 쟁탈전은 수능 전날인 15일부터 시작됐다. 배화여고 앞에서 어젯밤 11시부터 응원을 준비했다는 계성여고 2학년 정모은(18) 양은 "1주일 전부터 선배들 응원 컨셉트를 짰다"며 "구호와 응원가는 물론 오늘 서 있는 자리 배치까지 생각해 왔는데 선배들이 시험을 잘봐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창고 앞에서 응원전을 펼친 숭문고 이민형(18) 군은 "교문에서 너무 멀면 안 되니까 어젯밤 12시부터 나왔다"고 전했다. 광성고, 이대부고 후배들도 이에 뒤질세라 자신들도 어젯밤 12시부터 대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응원 문구와 퍼포먼스는 수험생들과 시민들의 또 다른 볼거리. 여의도고 앞에선 요즘 관심을 끌고 있는 '프리허그(Free Hugs)'가 등장했다. 학교 선배는 아니지만 긴장한 수험생들을 따뜻한 체온으로 안아주며 응원하겠다는 5명의 고교생은 '수험생들을 안아드립니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따뜻한 응원전'을 펼쳤다. 응원전을 주도한 최성지(17ㆍ부천 송내고 1) 양은 "수험생들이 긴장해서인지 생각보다 안아달라고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아쉬웠다"면서도 "이렇게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나오니 한없이 즐겁다"고 활짝 웃었다. 유명 개그 프로그램인 '마빡이'를 패러디한 퍼포먼스도 등장해 고사장 분위기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톡톡 튀는 응원문구도 눈에 띄었다.'언니가 찍으면 정답'네 안에 정답 있다' 등 다채로운 문구를 본 수험생들은 다소 어색해하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고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직장인들의 봉사활동도 활발했다. 수험생들의 기운을 북돋워 주고 기업홍보도 하자는 일석이조의 포석이다. 인창고 앞에서 만난 서대문구 관리공단 김경미 혁신기획팀장은 "학부모, 학생 모두 우리 고객이고 지역봉사활동 차원에서 나왔다"며 학부모들에게 따뜻한 차를 권했다. 여의도고 앞에는 프리머스시네마, 국민은행, 의류브랜드 폴햄 등의 직원들이 새벽부터 단체 응원복을 차려입고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커피, 녹차, 귤 등을 나눠줬다.

○…입실 마감시간에 임박해 펼쳐지는 숨막히는 고사장 진입 작전은 올해도 반복됐다. 여의도고에선 택시를 타고 시험장에 오던 중 차가 막혀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타고 수험생이 간발의 차로 교문 안에 들어섰다. 이를 지켜본 후배 100여명은 교문 앞에서 일제히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렸다. 입실 완료시간을 20분여 앞두고 헐떡이며 달려온 수험생 원용호(19ㆍ서울 고척고 3) 군은 "늦을까봐 1시간 전에 출발해 지하철로 왔는데도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며 함께 온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잘할게"를 외친 뒤 고사장 안으로 뛰어갔다.

○…학부모의 응원전은 요란스럽지 않았지만 은근한 정이 듬뿍 묻어났다. 손을 꼭 잡고 함께 교문까지 걸어온 아버지, 볼을 쓰다듬으며 포옹하는 어머니는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듯 자녀의 뒷모습이 사라지고 난 한참 후에도 학교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덕성여고 이아라(19) 양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동생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 수험생인 딸아이에게 신경을 전혀 써주지 못했다. 여유있게 조바심 내지 말고 시험을 치렀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같은 학교 학부형 김모(48) 씨도 "아이가 1교시 치르는 시간까지는 교문 앞에 있으려 한다"며 교문 앞을 떠나지 않았다.
기동취재팀/hongi@heraldm.com)

댓글목록

(中) 작성일
아, 진달래꽃 노래가 수능 응원가로 아직 중앙학교에 살아 있나 보네요. 저 노래를 다시 야구장으로 꺼집어내면 좋을텐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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