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촌 장수 마을 / 윤여창(56회) --- 한겨레신문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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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조회 509회 작성일 2005-10-28 00:00
[기고] 농촌 장수 마을 / 윤여창(56회) ---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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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장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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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는 65살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8.1%로서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 현상은 저출산과 함께 국가의 장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농촌의 경우 도시에 비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로 인한 농지의 황폐화는 물론 농촌 지역사회의 침체를 불러와 농촌사회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젊은 세대의 이농은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농촌을 고령자가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터전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농촌진흥청에 의해 가시화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고령 농업인들뿐 아니라 직장 생활을 마친 후 농촌에 이주해 텃밭을 가꾸며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영위하고 싶은 은퇴 도시민의 능력을 지역사회에 활용하여 자원화함으로써 소득 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이는 노후생활을 위한 실버농업 모델로서, 늘어나는 고령층을 생산 인구로 전환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며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하고 고령사회의 농촌에는 활력이 넘치게 한다. 이를 위해 맑은 강, 산 등 자연환경이 장수에 최적 조건인 농촌지역을 선정하여 고령자에게 적합한 취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실버산업 차원의 장수마을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우리 농촌에는 세계 장수촌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있고 공기와 물은 맑으며 노동을 위한 텃밭 역시 풍부하다. 한 조사 보고를 보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경관의 아름다움 측면에서 중국이 명승지로 자랑하는 소주와 항주보다 우리 농촌의 개발 가치가 높다고 한다. 우리 농촌마을은 배산임수의 명당형으로 깊은 계곡과 숲이 풍부한 자연자원을 갖고 있으며 한국적 아름다움과 웰빙 공간으로 환경적 가치가 우수하다.
자연과 함께하며 건강한 식생활에, 노인에게 무리 없는 노동, 다양한 사회활동이 장수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삶의 의욕 증진을 위한 사회활동 프로그램의 개발과 노인이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자원화하고 자원봉사활동 등을 통해 사회에 환원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 향토 요리를 보존하고 이를 젊은 세대에게 가르치거나 지역 특산물의 재배에 종사하는 일은 지역사회의 전통문화를 보존함은 물론 이를 젊은 세대들에게 전달하고 계승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런 인간적 교류와 봉사활동 같은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노인들의 일거리를 창출함으로써 일하는 가운데 삶의 보람을 느끼며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건강하고 자립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된다, 마을회관이나 폐교 등을 활용한 운동시설 설치는 여가나 취미활동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쾌적한 농촌경관이 환경자원으로서 인식되고 역사 유적이나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가치를 인식하여 소득을 위해 자원화되어 농촌이 노인의 자립과 자활이 가능한 생활터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농촌사회의 활성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다가오는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하는 길일 것이다. 젊은 층이 농촌으로의 유입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고 이로써 지역의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농촌은 낙후될 수밖에 없는 과거의 공간, 수동적 생산공간이 아닌 미래의 적극적인 생활공간으로서 새로이 인식될 것이다.
고령자가 활동하기 위한 인프라가 마련되어야 하겠다. 농업은 평생 종사할 수 있는 산업이므로 생활환경개선, 복지시설을 마련하여 전 생애기간을 통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토속음식이나 민속주의 개발보급을 위한 관계법령의 지원 또한 필요하다. 고령자가 투자하기 어려운 기계시설을 관련기관에서 정비하고 고령자가 사용하기 쉬운 기계와 안전성을 배려한 기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많은 노인들은 고독하고 소득이 없어 가난하고 늙어 질병에 시달리는 노인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자녀에게 신세지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 노인이 사회에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기여하며 존중받을 수 있고 건강하게 활동하며 늙어갈 수 있는 장수문화의 장이 농촌에서 정립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윤여창/건국대학교 축산대학 교수

댓글목록

(中) 작성일
국가적인 차원에서 장수문화의 장이 정립될수있도록 교우님모두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 윤여창 교우님 너무 좋으신 글이었읍니다.  꼭 이러한 기획이 실현되도록 우리함께노력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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