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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조회 1,261회 작성일 2013-04-18 10:12
[Talk 터놓는 경제] `반삭 소동` 과 아웃사이더, <font color=blue>장박원</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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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터놓는 경제] `반삭 소동` 과 아웃사이더
기사입력 2013.04.17 17:09:22 | 최종수정 2013.04.17 18: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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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반삭` 소동이 일어났다. `반삭`은 `반 삭발`의 줄임말로 `스포츠머리`라고도 한다. 사건은 학교장이 2학년을 대상으로 `전원 반삭`을 명령한 것에서 비롯됐다. 머리를 짧게 깎고 심기일전해 대학입시를 향해 달리자는 취지였다.

이 조치에 대해 학생들은 즉각 반발했다. 어떤 학생은 `국민신문고`에 올리겠다며 난리를 쳤다. 학교에서 흔히 일어나는 해프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의 기저엔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와 상극을 이루는 독소가 존재한다.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왜 그런가.

`반삭 정신`은 일제와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다. 과거 학교는 학생을 기능인이나 산업역군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직업인을 만들기 위해선 획일적인 인성이 필요했다. 전교생에게 검정 교복을 입히고 `까까머리`를 강요한 배경이다. 뭔가 특이한 것을 하려고 했다가는 심하게 처벌을 받거나 `아웃사이더`가 돼야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창조적 인재가 나오기 힘들다.

`반삭 정신`은 전교생이 일류 대학에 가야 한다는 집착과 일맥상통한다. 좋은 대학을 가야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고 일등 신랑ㆍ신부가 될 수 있다는 `통념`과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모두 한 길로만 매진한다. 한눈팔아서도 안 되고 딴 생각 하다가는 구렁텅이에 빠지기 십상이다. 같은 곳을 향해 달리는 것은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좋은 부서에 배치돼 남보다 먼저 승진하고 더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의 사슬에서 못 벗어난다.

가장 창조적이어야 할 중소ㆍ벤처업계도 다르지 않다. 과감한 투자보다는 작은 성과에 만족하기 십상이다. 신기술과 제품에 대한 평가도 인색하다. 지원 정책도 전시성ㆍ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일이 많다. 일부 중소기업은 정부의 `눈먼 돈`을 받으려고 혈안이 돼 있다. 모두 `창조경제`의 적들이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미래학자 대니얼 핑크는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융통성이 없고 책에 적힌 대로 따라 하려고만 한다"며 "이런 교육 제도를 가지고 새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제 획일적인 외모와 사고방식, 더 나아가 일률적 삶을 강요하는 `반삭 정신`을 버릴 때가 됐다.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반삭 정신`을 포기하면 된다. 오히려 아웃사이더들에게 더 기회를 많이 줘야 한다.

이런저런 궁리를 하느라 공부에 소홀하고 색다른 것을 해 보려고 한두 번 일탈해 본 학생, 그래서 시행착오의 가치를 체득한 인재가 많아지고 이들이 창업에 뛰어들어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회가 된다면 `창조경제`는 저절로 이루어진다.

스티브 잡스 같은 괴짜들이 많이 나올 테니 말이다. 다행히 `반삭 소동`은 교장의 철회로 마무리됐다. 학교가 변화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선 일단 `해피엔딩`이다.

[중소기업부 = 장박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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