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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24회 작성일 2011-12-27 11:43
[황호택 칼럼]김형직이 물려준 4代 家風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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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칼럼]김형직이 물려준 4代 家風
 
기사입력 2011-12-25 20:00:00 기사수정 2011-12-25 23:51:12

 

 

황호택 논설실장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은 김일성이 다섯 살 때인 1917년 평양을 떠나 중강진으로 이사했다가 압록강 건너 맞은편 중국 지린 성 린장(臨江)에 정착했다. 김형직은 의학서적 몇 권 읽은 지식으로 린장에 ‘순천의원’을 차렸다. 남의 집에 세 들어 차린 순천의원에는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연세대 의대 전신) 졸업증서를 걸어놓았다. 김일성은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서 아버지가 가짜 졸업증을 걸어놓은 돌팔이 의사였음을 시인했다. 그는 ‘아버지가 어느 친구에게 부탁해 얻어온 졸업증이었다고 생각된다’고 회상했다.

최초의 서양식 근대 의학교육기관인 광혜원이 1885년 설립됐고 이를 계승한 세브란스의전이 1899년 문을 열었다. 정식 의학교육을 받은 의사가 드물어 집안에 환자가 생기면 한방이나 민방 또는 무당의 푸닥거리에 의존하던 시절이었다. 평양 숭실중학교를 중퇴한 김형직은 세브란스의전을 다닌 적이 없다. 김일성은 아버지가 순천의원을 개업한 지 몇 달 만에 명의(名醫)라는 소문을 얻었다고 자랑했는데, 가짜 졸업증의 도움이 컸던 모양이다. 김형직은 허위 학력의 원조(元祖)였던 셈이다.

김일성이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거짓을 천연덕스럽게 진실이라고 선전하는 버릇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가풍(家風)인 듯하다. 김일성 김정숙 부부가 간단한 결혼식을 올리고 중국 소련 국경을 넘어간 것은 1940년 10월경이다. 김정일은 1941년 2월 16일 소련 연해주 부근의 보르실로프 지역 B야영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일성은 세습공화국을 물려줄 아들이 소련 땅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김일성은 김정일이 민족의 영산이요, 혁명의 본거지인 백두산 자락의 귀틀집(빨치산 사령부 막사)에서 태어났다고 탄생 설화를 지어냈다.

출생·사망지 다 날조 ‘허위의 왕국’

황장엽은 회고록에서 “김일성이 김정일의 생가를 꾸며내 성역화한 것은 형편없는 속물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소련에서 ‘유라’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김정일을 업어준 1세대 빨치산들이 다수 생존하고 있었는데도 김일성은 거리낌 없이 김정일 생가 터를 지목하고 뒷산을 ‘정일봉’이라고 명명했다.

출생연도도 조작했다. 김정일이 공식 후계자로 등장한 1980년 이후 북한은 1912년 태어난 김일성과 출생연도의 끝자리를 맞추기 위해 김정일의 출생연도를 1942년으로 바꾸었다. 북한의 언론보도를 보면 1981년과 1982년에 김정일이 40번째 생일을 맞았다는 보도가 두 번 등장한다. 나이를 조작하려다 보니 40세 생일을 두 번 쇤 것이다.
김정일의 일본인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는 ‘북한의 후계자 왜 김정은인가’라는 책에서 김정은의 생일을 1983년 1월 8일이라고 밝혔다. 김정일이 직접 “1983년생이니 멧돼지구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한 이후 북한 매체들은 그의 출생연도를 1982년으로 바꾸었다. 할아버지 김일성의 출생연도와 끝자리 수를 맞추고 나이를 한 살이라도 올려 연륜 부족을 보충하려는 의도에서 멧돼지를 개로 앞당겨놓은 것이다. 그런 거짓의 토대 위에서 김일성의 출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강성대국 원년 2012년은 김정일 탄생 70주년이고 김정은이 30번째 생일을 맞는 해가 된다. 김정은은 할아버지를 더 닮아보이게 하기 위해 머리스타일도 바꾸고 약간 살을 찌웠다고 하니 출생연도 조작쯤이야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이 현지지도를 하다가 달리는 열차 안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위성사진을 판독해보면 특별열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김정일이 마지막까지 인민을 위해 헌신하다 죽었다고 둘러대려는 속임수다. 그의 인생은 출생지부터 죽은 장소까지 조작으로 가득 찼다.

불가피하게 김정일을 조문하는 남쪽 사람들도 권력의 젖줄 근처에 붙어사는 평양시민의 애도 장면만을 보고 북한 주민 전체의 모습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 평양과 지방을 두루 다녀본 사람들의 증언을 모아보면 북한은 사실상 두 개의 나라다. 북한에 근무했던 한스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는 “300만 평양시민과 2100만 비(非)평양 주민은 얼굴색, 옷차림, 지적 수준이 확연하게 다르다”고 말했다.

수백만 죽이고 조문 받는 김정일

김정일은 시신이 정육점 냉동창고에 전시됐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보다 몇 배나 악질적인 독재자였다. 그는 KAL 858기를 폭탄테러하고 천안함을 폭침시켰다. 영화배우 최은희를 납치해놓고 “최 선생, 먼 길 오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내 집처럼 생각하시고 우선 푹 쉬시라요”라고 능청스러운 연기를 했다.

한 사람을 살해한 살인범은 사형을 당하고, 굶주림 테러 납치 암살 처형 고문으로 수백만 명을 죽인 자는 유리관 속에 누워 조문을 받는다. 인류문명이 해결 못한 모순이요 수치다.

황호택 논설실장 ht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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