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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53회 작성일 2009-08-06 00:08
감옥생활(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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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2년 Egypt Cairo 에서 감방생활을 경험한 이후, 만 10년만에 Frank 는 또다시 Spain Barcelona 에서 감옥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1992 년 여름이었다.
유럽에서 그 당시 CNC Machine Tools 와 그 Spare Parts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각나라에 우리제품의 Sole Agent 가 한 곳 씩 Nomination 되어 있었다.
따라서 만약 스페인 Dealer 와 상담이 있으면 그 중간에 있는 Dealer 들도 몇 군데 들리면서 Business Trip 을 가는 게 경비절감의 효과도 있고 해서 통상 그렇게 하는 것이 Salesman 들의 관행이었다.

Spain 에는 Barcelona 에 있는  Sancho 라는 사람에게 Dealership 을 주었는데, 이 친구가 대머리는 발랑까졌지만 열성적으로 스페인 전역을 커버하면서 세일즈를 잘 했다.
수출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각국의 능력있는 Dealer 를 잡는 것이 관건이었다.
Italy, Spain, France, U.K. 등 우리와 거래를 하게된 각국의 Importer 들은 이미 수년 혹은 수십년전부터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일본업체들의 물건을 팔았던 경험이 있는 업체들이었다.
당시 CNC 공작기계의 후발주자인 한국은  full line up 이 되지 않은, 몇 개의 제품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려니 여간 애로사항이 많은 것이 아니었다.
안 할 말로 몸으로 때우는 수 밖에 없었다.
Buyer 들을 자주 찾아가서 인간적으로 사귀고 신뢰성을 심어주는 것이 첫째 관문이었다.
그래서 Frank 는 아마 100 만 Km 이상의 유럽고속도로와 시골길들을 이 잡듯이 샅샅이 헤집고 다녔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핸드폰도 발달되어 있지 않았고, 자동차 Navigation 같은 것도 없었고, 그냥 유럽지도 한장 조수석에 펴 놓고 대충 방향을 잡고 다니던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이었다.

 

Barcelona 에 있는 Buyer 에게 며칠 몇시까지 가겠다고 미리 전화를 해 놓고, 중간중간 기착지를 거쳐 France 국경을 넘어 Barcelona 로 내려가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그런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럽도 고속도로 위만 달리면 운전하기가 쉽지만, 문제는 복잡한 도심으로 진입했을 때이다.
주소를 가지고 찾아가는데 중간에 주유소나 길거리에서 몇 번 물어 보아야 보통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Barcelona 시내에서 방향을 찾다가 잘못하여 교통법규위반( 좌회전선에서 직진 )으로 걸리게 되었다.
나는 약속시간도 있고 해서 마음이 급하여 대충 위반을 하면서 운전을 하여 길을 건너갔는데, 오른 쪽 길옆에서 교통순경이 정차를 하라고 수신호를 보내왔다.
그러나 나는 이럴 땐 줄행랑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고 " 에라, 모르겠다 " 하며 알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으며 못 본척하고 지나쳐 계속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기의 정지신호를 묵살하고 냅다 내빼는 외국차를 보고서는 이 경찰이 아마 약이 바짝 오른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순찰대에 비상 연락을 취했을 것이고, 곧 이어 순찰차가 내 차를 쫓기 시작했다.
 
나는 달리면서 순간적으로 작은 소로로 들어 가서 숨어 버릴까?  아니면 고속도로로 그냥 길게 내빼어 버릴까? 하며 생각하다가 작은 소로로 들어 가서 숨으면, 자동차도 독일번호판에다 노랑둥이가 탔으니까 사람들 눈에 쉽게 띄어 곧바로 신고가 들어 갈 것 같아서, 차라리 고속도로로 시원하게 내빼는 게 낫겠다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속도무제한의 독일고속도로에서 수년간 단련된 몸이라, 운전에는 스포츠카 드라이버처럼 자신이 있었고, 자동차도 벤츠 300 신형( 최고속도 시속 250 km )이었으므로, 왠만한 스페인 경찰순찰차는 나를 쫓아 오지 못할 것이라고 오판했다.
고속도로 진입입구까지만 가면 일사천리로 도망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마구 달려가고 있는데 몇 분이 지나자 싸이렌소리가 뒤에서 울리며 경찰백차 2대가 따라 붙고 있었다.

 

나는 " 짜식들아, 잡으려면 잡아봐라~~ " 하며 더욱더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렇게 시끄럽게 한참을 달리는데....
아니 왠 걸,  전방의 도로에 차들이 모두 비상등을 켜 놓고 서 있지 않은가...     아뿔사,  공사구간이라 2차선이 1차선으로 좁아지면서 차들이 막혀 있었던 것이다.
정말 재수없다.  다른 길도 있었는데 왜 하필이면 내가 이 쪽 길을 택했단 말인가....
나는 어쩔 수 없이 차를 세웠다.
곧바로 경찰 2명에 나에게 다가오더니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
나는 게면쩍게 차에서 내리면서 왜 그러느냐( Hey, what's the matter? )고 물었더니, 그냥 아무 말하지 말고 경찰차를 타라고 했다.  그럼 내 차는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자기들이 운전해서 갈 테니까 걱정 말라고 했다.

체포되어 경찰순찰차에 탄 채 약 한 시간정도 달렸더니, 웅장한 바르셀로나 경찰서가 나타났고 자동차는 그안으로 들어갔다.      
1 층에 있는 취조실로 들어갔더니 수사관이 " Do you speak Spanish? " 라고 물어보았다.
나는 영어, 독일어는 할 수 있지만 스페인어는 못 한다고 했다.
이 수사관은 더듬더듬 영어를 몇 마디 했지만 유창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조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 너희들이 왜 나를 체포하느냐? " 고 물었더니, 그 조사관은 " 당신이 길거리의 교통순경을 치어죽이고 달아나려고 했다. " 는 엉뚱한 소리였다.  아마도 교통순경이 약이 올라 그렇게 보고한 것 같다.  이 놈 골탕 좀 먹이라고.....
그리고 나서 조서에 인적사항등을 적고 그 밑에 싸인을 하라고 했다.
그런데 그 조서가 모두 스페인 말로 쓰여 있었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상담을 하러 여기에 왔는데 거래처사람에게 내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알려야 겠다고 했더니, 일단 조서에 싸인을 하면 전화를 하게 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조서에 싸인을 하고 나니, 전화도 못하게 하고 막바로 지하실의 감방으로 데리고 갔다.
" 이런 씨빌자씩, 싸인을 하게 하려고 내게 거짓말을 했구나....  고약한 넘..   " 했지만 이미 소용이 없었다.

 

지하실의 감방으로 내려 갔더니 규모가 꽤 컸다. 
Frank 도 옛날에 군대 영창과 육군교도소를 관리했기 때문에 이 방면에 있어서는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중앙의 복도를 중심으로 양쪽에 철창을 친 감빵들이 죽 이어져 있었다.  
그런데 Frank 를 맞으러 온 간수가 놀랍게도 미모의 젊은 여성이었다.
그 녀는 멋진 제복을 입고 있었는데 오른 쪽 허리에는 육모방망이를 차고 있었고, 당당한 체격에 얼굴은 Play Boy 잡지의 표지모델을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난 왜 가는 곳마다 이렇게 미인들과 조우를 하는 것일까?
이것도 다 운명이란 말인가?

그 여간수는 호기심 가득찬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부드럽게 몇 가지를 명령했다.
바지의 혁대를 풀고, 신발의 끈을 풀고, 그리고 주머니속의 소지품들을 모두 꺼내 놓으라고 했다.
그래도 이 여자는 영어를 몇 마디 해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벽을 살펴보니 " 포승줄, 육모방망이, 수갑 등 " 을 마치 장식품처럼 걸어 놓았다.
아마 처음 이 곳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겁을 좀 주려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무튼 간단한 절차가 끝나고, 쇠창살을 열고 5번 방으로 안내되어 들어 갔더니, 5-6 평되는 좁은 방에 이미 젊은 남자 두 명이 군대 뻬치카 같이 생긴 긴 세멘트의자 위에 앉아 있었다.
나는 여기서도 깜방에 먼저 들어온 놈들이 한국에서 처럼 신고식도 시키고 군기를 잡을까 하며 속으로 약간 긴장했는데 이들은 우리와는 전혀 달랐다.
마치 새친구가 온 것 처럼 " 부에노스 따르데스? (저녁인사) " 하고 웃으며 자기 이름을 말하며 악수를 청하는 것이 아닌가.
옆에 있던 놈도 마찬가지로 인사를 했다.
그리고나서는 " 어느나라에서 왔냐?  무슨 일로 들어 왔냐? " 하며 몇 가지를 물어 보았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얘기 해 주니까, " 너는 별 것 아니니까, 내일이면 나갈테니 걱정 말라. " 고 나를 위로했다.
나는 또 그들이 궁금해서 어떻게 들어 왔냐고 물어보았더니, 자기들은 아편을 하다가 재수없게 걸려 들어왔다고 했다.
아무튼 이 놈들과 옆으로 나란히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저녁 식사 때가 되었는지 간수가 와서 철창 사이로 조그맣게 난 구멍으로 3인분의 식사를 넣어 주었다.
" 샌드위치 하나, 바나나 하나, 그리고 조그만 우유 한통 " 이 전부였다.  그래도 에집트 카이로 감옥에 비하면 양반이었다.
아무튼 배도 고프고 하여 셋이서 희희덕거리며 맛 있게 먹었다.
식사후 방안을 둘러보니 뼁끼통( 간이화장실, 요강 )이 없었다.
그래서 옆에 있는 녀석에게 대소변은 어떻게 해결하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여간수에게 " 용변신청 " 하면 그녀가 복도끝의 넓은 화장실로 데리고 간다고 했다.

 

이제 또 한 끼 떼웠으니까, 굶어 죽을 염려는 일단 놓았고....

그러나 신고한 그 교통경찰녀석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었고, 약이 올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제적 일류장사꾼인 Frank 가 이렇게 우습게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무어라도 본전을 좀 뽑고 나가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 때 Frank 에게 갑자기 good idea 가 떠 올랐다.
" 그래, 바로 그거야.... "

 

나는 곧 바로 그 아름다운 미녀 여간수를 젊잖게 불렀다.
" Excuse me, toillette please ! "
그 녀가 문을 열고 나를 데리고 화장실로 갔다.  나를 화장실 안에 넣어 주고 그녀는 문 밖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있다가 나는 마치 숨이 넘어가는 사람처럼 " Help me!, Help me please ! " 하며 도움을 청했다.
그랬더니 그녀가 화장실 안으로 들어와 무슨 일이냐고 놀란 토끼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내 목과 가슴을 쥐어 뜯으며 " I'm dizzy, I can not breathe. ( 어지럽고 숨이 막혀 죽겠어 ! ), Please let me breathe, I'm suffocating.  ( 빨리 인공호흡 좀 시켜줘요 ! ) " 하며 긴급상황을 연출했다.
그랬더니 그녀는 갑작스런 일에 당황했던지, 나의 입에다 자신의 입을 재빨리 갔다대더니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1 분 2분..   그리고 3분...     인공호흡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나서 잠깐 입을 떼더니, 가쁜 숨을 몰아쉬며 " Are you O.K.? " 하며 물어 보았다.
나도 사실 숨이 오히려 막혀왔지만 능청스럽게 " Not yet, please keep on doing! " 했더니, 그 녀는 순진하게 더욱 더 열심히 인공호흡을 계속해 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니, 어느새 인공호흡은 둘 사이의 진한 키스로 변해 있었다.
동양여자들과 달리 서양여자들은 굉장히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다. 그래서 그녀들이 한번 불이 붙으면 중간에 그 불을 끌 방법이 없다.
그 녀는 어느듯 거침없이  Frank 의 가운데를 잡았고, 혁대 없는 바지는 공중으로 던져졌다...........

 

참 세상 살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별 경험을 다 해 보았다.
아마 감옥과 나는 어떤 기연이 있나보다.....

 

(중앙 61회  FRANK 고대 법대72학번, ROTC1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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