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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조회 962회 작성일 2009-05-21 11:33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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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그대 힘겨워하지 마세요.
                         그대가 다른 이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힘겨움을 이기지 않고 아름답게 거듭나는 것은 없습니다.

                         작은 꽃 한 송이도

                         땡볕과 어두움과 비바람을 똑같이 견딥니다.

                         마을 어귀의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견디는 비와 바람을
                         채송화와 분꽃도 똑같이 견딥니다.

                         그대 거기 있다고 외로워하지 마세요. 
                         살아있는 것 중에 외롭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들판의 미루나무는 늘 들판 한 가운데서 외롭고 
                         산비탈의 백양나무는 산비탈에서 외롭습니다.

                         노루는 노루대로 제 동굴에서 외롭게 밤을 지새고
                         다람쥐는 다람쥐대로 외롭게 잠을 청합니다. 

                         여럿이 어울려 흔들리는 들풀도 다 저 혼자씩은 외롭습니다.
                         제 목숨과 함께 외롭습니다.

                         모두들 세상에 나와 혼자 먼 길을 갑니다.
                         가장 힘들 때에도 혼자 스스로를 다독이고 혼자 결정합니다.

                         그래서 늘 자기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외로운 이들을 찾아 나섭니다.
                         나만 외로운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외롭습니다.

                         지금 그대 곁에 있는 사람도 그대만큼 외롭습니다. 
                         그대가 거기 있어 외로운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는 외로운 존재인 것입니다. 

                         그대가 거기 있는 것처럼 
                         소박한 모습으로 서서 자기들이 있는 곳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꾸어 놓은 이들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습니다.

                         그들이 이 세상을 꽃밭으로 가꾸는 것처럼 
                         그대도 그렇게 꽃으로 있습니다. 
                         그대 힘겨워 마세요.
                         그대가 다른 이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글/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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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no_profile 김시홍(高060)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가끔 그러나 마음한곁에 남는 선배님의글을 보면서 빚을 지는것같아
이렇게나마 감사의맘을 전합니다.더 좋은글을 기다리며..
상해에서 60회 김시홍드림
no_profile 김환철(高067)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오랜만입니다. 이 엄청나게  좋은 시를 안내해주신 형님 글과 사진에 60회 김 시홍 선배님만 댓글을 달았군요. 다른 분들은 마음속으로 댓글을 달았을겁니다.ㅋㅋㅋ 미국 대통령 취임식때 취임 대통령이 평소 좋아하던 시가 낭송되는게 전통처럼 되었지요. 중국의 모택동도 시를 엄청 좋아했다고 하더군요.  좋은 시의 파괴력을 벌써 미국,중국은 알고 있다는거지요.ㅋㅋ
형님, 저도 시에 관심을 갖고 좋은 시는 외울수 있도록 하고 다음엔 한편 올릴께요.
6월 첫날,  아침 햇살이 너무 좋군요. 60회 김시홍 선배님도 포함, 선배님들 건강하십시오.  일산에서  67회 김 환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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