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font color=blue>전승훈(80회)</font>]레퍼토리 바꿀 만큼 방치된 KBS교향악단 - 동아닷컴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댓글 0건 조회 1,013회 작성일 2008-07-11 11:52
[기자의 눈/<font color=blue>전승훈(80회)</font>]레퍼토리 바꿀 만큼 방치된 KBS…

본문

[기자의 눈/전승훈]레퍼토리 바꿀 만큼 방치된 KBS교향악단
 
200807110030.jpg
blank.gif
9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로비에선 KBS교향단원들이 관객들에게 호소문을 나눠주고 있었다. 여기에는 프로그램이 프랑스 낭만파 음악의 대표작인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에서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으로 갑작스럽게 바뀐 이유가 담겨 있었다.

“2004년 이후 KBS교향악단은 KBS의 무관심한 방치로 인해 상임지휘자도 공석이며, 충원도 안 되고 있습니다. 정단원의 3분의 1에 가까운 30여 명의 객원연주자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 대편성의 곡은 질 높은 연주를 기대하기 어려워 바꿨습니다.”

최근 내한했던 파리 오케스트라와 몬트리올 심포니는 이 환상교향곡을 선사해 국내 팬들의 갈채를 받은 바 있다. 그런데 국립교향악단 시절을 포함해 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KBS교향악단이 이 곡을 연주조차 할 수 없다니…. 관객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KBS교향악단은 2004년 러시아 지휘자 드미트리 기타옌코가 물러난 뒤 상임지휘자도 없다. 2005년 이후 ‘경영 적자 해소’ 때문에 퇴직 단원 충원을 위한 오디션도 열지 못했다. 단원이 125명에서 90명으로 줄었고, 제1바이올린 비올라 클라리넷 등 주요 파트의 수석 연주자도 공석이다.

서울시향이 정명훈 예술감독 영입 이후 젊은 해외 유학파 연주자들을 영입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데 비해 KBS교향악단은 비전도 없이 거꾸로 가고 있는 셈이다.

이날 KBS교향악단의 일부 단원은 항의의 표시로 삭발한 채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KBS의 한 관계자는 “수신료 인상에 실패한 데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몇 백억 원 적자가 예상된다”며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경영진이 당분간 교향악단 문제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BBC, NHK 등 해외 공영방송사들은 고품격 문화 서비스를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방송교향악단을 운영하고 있다. KBS교향악단도 국내 정상급의 오케스트라로 국내외에서 찬사를 받아왔다. 그런 KBS교향악단이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회사의 경영 적자가 확대되면서 삐걱거리는 것은 안타까운 손실이다.

김복수 악장은 “13년간 KBS교향악단에 몸담고 있지만 회사의 경영 적자가 시작된 것은 최근 몇 년간의 일”이라며 “세계무대로 발돋움하던 KBS교향악단이 이런 상태에 빠진 게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전승훈 문화부 raphy@donga.com

댓글목록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224 no_profile 홍정식(高060)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7-22 1007
16223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7-21 942
16222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7-20 998
16221 no_profile 홍정식(高060)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7-18 947
16220 no_profile 홍정식(高060)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7-18 1021
16219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7-15 975
16218 no_profile 홍정식(高060)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7-15 1098
16217 no_profile 홍정식(高060)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7-14 1036
16216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7-11 1025
열람중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7-11 1014
16214 no_profile 이성모(高055)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7-10 1003
16213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7-10 912
16212 no_profile 박수환(高048)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7-03 810
16211 no_profile 홍정식(高060)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7-01 927
16210 no_profile 박수환(高048)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7-01 880
16209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6-30 852
16208 no_profile 류백현(高068)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6-24 1112
16207 no_profile 강인성(高059)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6-24 1131
16206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6-23 897
16205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08-06-23 848

Copyright © www.gyewoo.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