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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조회 1,058회 작성일 2008-04-15 17:17
"알려야 산다"… 서울 고교들 세일즈전(戰)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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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야 산다"… 서울 고교들 세일즈전(戰)
2010년부터 고교진학때 학생이 학교선택해 지원
미달땐 폐교위기… 장학금 지원 등 홍보에 열올려
김남인 기자 kni@chosun.com author_icon.gif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삼선동 한성여고 회의실. 이 학교가 내세우는 '입학 장학금 지급' '유명 저자와 만나는 독서수업' '2학기 내신 5% 이내 학생 등록금 지급' 등을 홍보할 '학생 도우미'를 뽑기 위한 심층 면접이 진행 중이었다.

"우리 학교에 대해 소개해 봐요." "한성여고는 60년이 넘는 역사고…."
"그래 가지고 후배들이 우리 학교를 선택하겠어요? 자신감 있게!"

홍보 도우미는 1학년 학생 4명이 정원. 학교측이 도우미에게 '연 60시간 봉사활동'을 인정해주기로 하자 3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렸다.


서울시내 고교마다 2010년 '고교선택제'에 대비해 '학교 세일즈'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고교선택제란 서울지역 중학생들이 고교 진학 때 학군(學群)에 상관없이 학교를 선택 지원하는 제도로 현재 중2 학생부터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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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서울 한성여고 홍보도우미 학생들과 이진주 홍보담당교사(맨 왼쪽) 가 2010년부터 실시되는‘고교선택제’에 대비한 학교 홍보물을 만들고 있다. 고교 선택제는 서울의 중학생들이 학군에 상관없이 입학할 고등학교를 선택·지원할 수 있는 제도다.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학교 홍보전은 강북의 사립학교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소위 '명문'으로 통하는 강남 학교들은 느긋한 반면 강북지역 학교들 사이에서는 자칫하면 학생들 사이에 '비(非)선호 학교'로 찍힐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지원자가 미달하면 정원 감축 등을 통해 학교를 폐쇄시킬 수도 있다고 시교육청이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년 서울시교육청이 실시한 모의 지원에서 남학교 20개교, 여학교 18개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 바 있다. 게다가 올해 말부터 고교별 학업성취도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보여 학교에 대한 선호·비선호 구분이 뚜렷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1974년 고교평준화제도로 서울지역에 무시험추첨제(소위 뺑뺑이)가 도입된 지 36년 만에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학교들의 몸부림이 본격화된 것이다.

서울 미아동 영훈고는 교사 11명으로 구성된 '홍보팀'을 만들어 정원의 2배 이상이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학교는 작년 12월 초 일반계 고교로는 이례적으로 도봉 구민회관을 빌려 중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고교들의 세일즈 전쟁은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고교선택제 대비 학교 활동 안내'에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교육청은 서울시내 일반계 고교들이 제출한 '중·장기 발전 계획'을 취합해 홈페이지(www.sen.go.kr)에 올려놨다. 중2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선택의 근거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외국 학교에 어학 연수를 보내주겠다', '골라 듣는 방과후 수업을 실시하겠다', '수업 만족도를 조사하겠다'는 것은 기본. 교복 디자인을 세련되게 바꾸겠다고 홍보하는 학교, 교사들의 석사학위 보유율까지 공개한 학교도 있다.

서울 행촌동 대신고는 '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 4명, EBS 논술 출강교사 1명 배출'을 내세워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 관리시스템을 운영한다고 홍보했다.

서울 월계동 염광고 역시 학년별 최우수 학생 8명씩을 선발해 연 3000만원을 지원하는 '특별 관리'에 들어간다. 명문대에 이 학생들을 진학시키면 그대로 홍보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 학교 김정칠 교감은 "올해 1학년부터 희망자에 한해 주당 1시간씩 영어·수학·사회·과학을 영어로 진행하는 등 교육활동을 차별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설학원 뺨치는 입시설명회 계획을 내건 학교도 있다. 서울 용화여고는 주요 대학 입학처장 초청 입시설명회와 SKY(서울대·고대·연대) 합격 학부모 초청 입시설명회를 연 10회 이상 개최한다고 홍보했다. 박흥원 교장은 영어로 일반 과목 수업을 진행하는 '이중 언어 수업'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교사들을 스카우트하러 다니고 있다.

서울 창문여고와 선일여고는 '사교육비 절감'을 내걸고 교사들의 강의를 동영상으로 녹화해 학생들이 언제라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들을 수 있게 했다.

'2007학년도 전국 수석 배출', '전국연합학력평가 전교생 20%가 전체 1등급 획득'…. 서울 목동 한가람고는 '특목고급'의 입시 성적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교사 평균 연령 34.8세', '자체 수업만족도 조사 93%가 만족' 등 수요자 중심의 접근을 통해 서울시내 최고 명문의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어쨌든 학교들이 학생과 학부모 등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펴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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