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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18회 작성일 2007-10-29 10:08
[오마이뉴스] 11월 27일, 홍수환(60회) '4전 5기' 30주년 기념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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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스키야와 홍수환(60회), 재회할 수 있을까?

 

 

11월 27일, 홍수환 '4전5기' 30주년 기념행사 개최

온 국민이 힘겹고 초라했던 70년대, 그 시절 우리의 삶은 힘겨웠다. 잘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것이 전부였다. 유신이란 철권통치 아래 유행가도 영화도 자유롭지 못했다. 프로야구도 프로축구도 없었다. 그저 저녁 식사시간에 보는 TV 연속극으로 울고 웃었을 뿐이었다. 그나마 가물에 콩 나듯 하는 스포츠 중계를 통해 승전보가 전해져 올 때만이 맘껏 환호하고 가슴을 폈던 순간이었다.

 

1977년 한국의 늦가을, 11월 27일. 온 국민은 TV에 모여 앉았다. WBA(World Boxing Association, 세계권투협회) 주니어 페더급(새로 신설됨) 초대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챔피언 결정전.

 

상대는 17세 4개월이라는 어린 나이에 11전 11승 11KO를 기록하며 '지옥에서 온 저승사자'로 불렸던 핵토르 카라스키야(파나마).이에 맞서는 28세의 홍수환 선수에 대해 언론에서는 30%대의 KO율을 문제삼으며 '소총으로 탱크에 맞서는 격' 이라며 비아냥거렸다. 

 

홍수환, 4번 다운 당하고 5번 일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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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4번 다운당한 후, 3회에 카라스키야를 KO시키는 장면
ⓒ 홍수환 제공

최연소 세계 챔피언의 탄생은 이미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패배를 예상했다. 아니라 다를까 4번의 다운. 그것도 한 라운드(2R)에서만 4번을 쓰러지는 비참한 모습에서 TV앞에 모인 국민들은 경기를 당장 중단하지 않는 복싱 룰이 야속할 뿐이었다. 체념했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했다.

 

그러나, 그때 그는 혼자 다시 일어났다. 온 국민은 쓰러진 채 경기를 포기했지만, 그는 혼자 외롭게 일어섰다. 그리고 이대로 쓰러질 수는 없다며 고함치듯 주먹을 뻗었다. 우리 모두 그만 두자고 그대로 쓰러져 있을 대 그는 혼자 일어나 불꽃처럼 타올랐다. 마침내, 두 손을 번쩍 들고 승전보를 알렸다.

 

하지만, 영원한 챔피언은 없는 법. 그의 인생은 신화처럼 우뚝 솟았던 정상보다도 훨씬 더 깊은 골짜기로 곤두박질쳐졌다. 운동 밖에 몰랐던 그에게 사회는 너무나도 냉혹했다. 전직 세계 챔피언에서 유명가수와의 재혼, 이혼, 이민, 알래스카의 택시 운전사, 마약 딜러 누명, 미국 교도소 수감, 기나긴 무죄 투쟁, 보석금을 갚기 위한 접시 닦기, 무죄 판결, LA의 신발 장사, 귀국 후엔 해결사 누명, 다시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

 

그는 감당하기 힘든 인생의 고비마다 '4전5기'의 투혼으로 처절하게 극복하며 용감하게 살아 남았다. 그가 극복한 고난의 행로는, 그의 경기를 본 적도 없는 신세대들마저도 열광하는 명 강사의 길을 열어주었다. 기업체에서 가장 선호하는 강사로도 꼽힐 정도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57세)지만 '한국복싱의 부활을 위해 우선 기초부터 다시 세워 저변확대를 해야한다'며 강의 후에는 복싱 체육관으로 찾아가 후배를 지도하고 있다.

 

카라스키야와 홍수환, 재회할 수 있을까?

 

그 기적의 명승부가 탄생한지도 어언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대한민국은 OECD에도 가입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했고,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 스포츠 강국이 되었지만, 한국복싱은 시련의 골짜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 복싱의 황금기를 활짝 열어주었고, 국민들에겐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세계 스포츠 역사에는 대한민국의 투혼을 각인시키며 가장 드라마틱한 명승부로 남은 ‘4전5기’ 승리를 기념하는 행사가 2007년 11월 27일 (화)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더욱이 이번 행사에서는 최연소 세계 챔피언의 문턱에서 패배해서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쓸쓸히 은퇴의 길을 걸어야 했던 '핵토르 카라스키야' 선수와 그의 가족을 초청하여,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쳤던 패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우정을 전달하는 시간을 추진하고 있다.

 

주 파나마 대사관의 협조를 통해 파악된 카라스키야의 근황은 현재 파나마의 산미겔리또 (San Miguelito)시의 시장으로 재직 중이라 한다. 파나마는 작은 도시 국가라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선수가 정치 활동을 하기에 수월하다는 것이 대사관 측의 설명. 카라스키야는 1997년 시의원으로 시작해 시장자리까지 올랐다고 한다.

 

홍수환씨는 항공료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카라스키야에게 초청장을 발송하였다. 그의 한국 방문은 가족 일행들의 여권발급, 공무 일정 조정 상황에 따라 판가름 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무려 30년 전의 명승부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스포츠 이벤트가 될 것이다. 최선을 다했던 아름다운 패배자를 배려하고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통해 살아있는 스포츠 정신과 감동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자녀와 함께 듣는 홍수환씨의 특강은 세대를 뛰어넘는 '도전정신과 프로정신'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홍수환 '4전5기' 30주년 기념 행사

 - 일       시 : 2007년 11월 27일 저녁 7시
 - 장      소 :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 입 장 료 : 무료
 - 주요 행사 
   : 홍수환씨 특강 - ‘내 인생의 챔피언이 되자’, 복싱 레슨, 동호인 복싱대회, 
     카라스키야 선수와의 기념 경기 (미확정), 유망선수 시범경기 등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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