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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조회 794회 작성일 2007-10-11 09:58
가을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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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호수      

                                              68회  허 훈


      가을  저녁 호숫가에 섰다

      돌을 하나 집어던지자

      물의 이편에서 저편으로 밀려가는 파문

      내 몸 속의 삶이 퍼져나가듯

      존재의 진동이 물결친다

      가을  저녁의 호수는

      어느 누구도 가져본 적 없는

      거대한 거울이다

      물결은 어두운 적막과 늘어진 그림자를 품고

      고요히 반사될 뿐인데

      내 가슴에 밀려오는 이 파문은

      저 건너편 어느 누가

      돌팔매질 한 것일까?

댓글목록

no_profile 서승원(高068)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감히(?)  우리 허훈군의 시를 보면, 탐미주의적 유혹에 빠진 시어의 나열이 아니라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강렬한 진동음을 발현하는 작은 수필 같아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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