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본명 최영한, 49회) 교우, 에세이집 출간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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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60회 작성일 2007-09-28 11:32
최불암(본명 최영한, 49회) 교우, 에세이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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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한편에 담배 4대 피우자 여사가 좀 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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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궁’ 제작진이 저한테 1회만 출연해 달라고 하면서 결례인 듯 여기더라고요. 전 흔쾌히 응했어요. 제가 필요하다면 단 1회 출연뿐 아니라 신체 일부분만 촬영한다 해도 언제든 응할 용의가 있어요. 그게 배우죠.”

  ‘한국의 아버지’인 배우 최불암(67·사진) 씨가 40년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는 에세이 ‘인생은 연극이고 인간은 배우라는 오래된 대사에 관하여’(샘터)를 발간했다. 그는 국립극단에서 연극을 하다 1967년 드라마 ‘수양대군’의 김종서 역으로 TV에 데뷔한 이후 ‘수사반장’(1971∼1989년) ‘전원일기’(1980∼2002년) 등 수백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이 책에는 그의 연기 철학,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뒷이야기, 잠시 정치로 외도했을 때 함께했던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의 인연 등이 담겨 있다.

그는 ‘수사반장’에서 몸과 마음을 다쳐 신음하는 사람들과 마주했고 ‘전원일기’에선 보통사람들의 굴곡 많은 일상을 느끼는 등 인생을 배웠다고 토로했다.

그의 연기 철학은 ‘잔가지를 치고 진솔하게 보여 주자’는 것. 그는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 회장이 구멍 난 속옷을 들어 올리며 잔등을 긁는 모습처럼 ‘시청자가 남의 집 안방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육영수 여사와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육 여사는 1972년 ‘수사반장’을 보고 직접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육 여사는 그가 드라마 한 편에 4대의 담배를 피우는데 국민이 따라하면 건강이 염려되니 조금 줄이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는 것.

  “오늘은 KBS 프로그램 ‘좋은 나라 운동본부’를 녹화하는 날이다. 마음이 편치 못하다. 오래 출연했으니 익숙해질 법도 하건만 지금도 녹화가 있는 날이면 가슴이 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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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담배 좀 줄이시죠 육영수 여사가 전화 걸어와”

-‘한국의 아버지상’ 최불암 40년 연기인생 회고 에세이 펴내
-“좀 가졌다고 날뛰는 사람들 꼭 무슨 일 당하더라고… 겸손하게 살아야”

  최승현 기자 vaidale@chosun.com
  입력 : 2007.09.28 00:20

 

“내 나이도 벌써 일흔을 향해 달려가니까. 나를 사랑해줬던 수많은 사람들이 품었던 사소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싶었어. 그간 신문에 났던 인터뷰 기사들을 모두 모아두고 있었는데, 그것도 큰 도움이 됐지.” ‘한국의 아버지상’으로 통하는 탤런트 최불암(67)이 자신의 40년 연기 인생과 숱한 일화들을 정리한 에세이집 ‘인생은 연극이고 인간은 배우라는 오래된 대사에 관하여’(샘터)를 내놓았다.

 

1967년 KBS ‘수양대군’으로 TV 연기자로 데뷔한 그는 “숱한 드라마를 찍으며 지내온 인생을 스스로도 한번 돌아보고 싶었고, 그래서 솔직한 고백이 많다”고 했다.

현재 만화가 허영만 원작의 드라마 ‘식객’ 촬영에 바쁜 최불암. 그는 “숨길 수 없는 게 세월이다. 순발력도 많이 떨어졌다”며 웃었다. “그런데, 지금도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면 ‘TV에서보다 훨씬 젊어 보이신다’고 해. 드라마에서 일찍 늙어서 그런 거지. 30대에 60대 역할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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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선일보 DB

책에는 촬영 현장 안팎에서 벌어진 뒷얘기, 정·재계 유명인사들에 얽힌 일화, 후배들에게 풀어놓는 따뜻한 충고들이 뒤섞여 있다. ‘수사반장’의 박 반장 역할은 최불암에게 인생에 관한 많은 교훈을 안겼다. “880편이나 찍다 보니까, 드라마에서 대체로 자기가 뭣 좀 가졌다고 날뛰는 사람들은 꼭 무슨 일을 당하게 되더라고. 겸손하게 살아야 된다는 얘기지. ‘수사반장’은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잖아?”

그는 “고(故) 육영수 여사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온 적도 있었다”고 했다. “일요일 저녁 7시였어. ‘수사반장’이 막 방송되고 있는데, 청와대 부속실이라고 하면서 집으로 전화가 걸려온 거야. 수화기를 들었더니 육영수 여사가 ‘안녕하셨어요’라고 인사를 하더라고.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섰지. 조근조근 말씀하시더라고. ‘박 대통령이 ‘수사반장’에서 박 반장이 담배를 물기만 하면 따라서 피운다’며 ‘저 양반 담배 피우는 건 괜찮은데, 국민들도 따라 피울 테니까 담배 피우는 장면을 좀 줄이는 게 어떻겠느냐?’고. 허허.”

‘전원일기’의 김 회장 또한 최불암의 오늘을 규정한 또 하나의 인물. 그는 “농경사회에서 급격히 산업사회로 변신한 우리나라에서 많은 시청자들이 김 회장을 보며 아버지, 고향, 흙을 느끼고, 마음의 위안을 얻었던 것 같다”고 했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가슴에 담아두고 있는 작품이 있느냐?”고 묻자 1974년 방송된 MBC 일일극 ‘아버지’를 꼽았다. “정년퇴직한 아버지로 나왔는데, 참 가슴에 많은 걸 남긴 작품이었어. 다시 해보고 싶지. 김혜자가 딸로 나오고, 김상순이 아들, 지금 성남시장 하는 이대엽이 사위로 나왔어. 오, 그리고 도금봉도 며느리로 나왔구먼.”

최불암은 “배역 하나를 맡으면, 그 사람이 어떤 시대에 어디서 자랐으며,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 등에 대한 보고서를 노트에 빼곡하게 정리한다”고 했다. 그에게 ‘TV 드라마 연기’는 영화나 연극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안방에 앉아 있는 시청자들이 무방비로 만나게 되는 게 바로 TV 드라마야. 연기자는 더 진실해야 한다는 거지. 연기자는 자신을 깨끗이 정화한 상태에서 촬영에 임해야 하고 늘 신중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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