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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평양 방문 제안…원광대 최재덕 교수 공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최재덕 원광대학교 교수가 ‘바이든 시대 한반도의 길(반도기획출판사)’을 출간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최재덕 교수와의 대담에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체할 결정적 시기가 도래했다”고 진단하고 포괄적 해법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제안했다.
이 책은 정동영 전 장관이 2003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바이든 당시 의원과 북핵 문제를 놓고 벌인 2시간여의 토론을 통해 파악한 외교 주의자, 다자주의자로서의 바이든의 모습과 대통령 취임 이후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통일부 장관 겸 NSC 위원장으로서 미국 반대를 뚫고 개성공단을 준공하고 가동한 내용을 포함,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해 미국 체니 부통령, 파월 국무장관, 라이스 국무장관, 럼스펠드 국방장관, 펠로시 하원의장, 키신저 박사 등 외교안보 수장과 대화를 통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추진한 경험을 이 책에서 풀어놓았다.
정 장관과 함께 대담을 이끌어간 최재덕 교수는 베이징대학에서 중·러관계와 미·중관계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제정치학자로 중국 개혁 개방 시기에 선전과 홍콩에서 기업 주재원으로 일하며 실물경제를 체득한 중국 전문가다.
책에서 정 전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는 북핵문제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선순위 문제에서 이란 > 중국 > 러시아 > 북한 > 순으로 밀리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나서서 전방위 외교를 통해 우선순위를 끌어올리고 본격적인 협상을 성공시켜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언급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국제정치 세계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될 수도 있다. G-7 국가에 필적하는 국력을 가진 대한민국이 하기에 달렸다”며 “지도자의 철학과 리더십이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책 발간과 관련,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핵심 문제를 총망라해 포괄적으로 잘 정리했다”며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쉽고 흥미진진하게 서술한 책으로 솜씨가 놀랐다”고 평했다.
백낙청 서울대 석좌교수는 “바이든 시대를 맞으면서 기적의 재연에 대한 부질없는 기대를 접고 한층 정상적이고 전방위적인 외교 노력을 수행할 일이 절실해 졌다”며 “이런 시기에 읽기 쉽게 펼쳐내는 경험담과 경륜은 정부의 외교 노력을 다그치고 감시하는 동시에 스스로 공공외교의 일익을 맡아야 할 한국의 시민들에게 소중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9·19 공동선언을 만들고 개성공단을 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달라진 상황 속에서 ‘대결에서 평화로 제재에서 협력’으로 전환할 방안을 제시한 책”이라며 추천의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