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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510회 작성일 2020-12-15 10:16
서범준(80회)교우가 밴드에 올린 글을 공유합니다_ [서범준의 오늘]라면 한 그릇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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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에 기고한 이번 주 포토에세이 입니다.. 을 교우회의 따뜻함에 느낌을 받아 써 봤습니다.


[서범준의 오늘]라면 한 그릇의 마음


저녁식사로 준비한 라면에 만두와 떡을 넣고 함께 끓인 홈메이드 만두 떡 라면 한그릇에 추운 날씨에 언 몸과 마음이 훈훈해졌다.


며칠 전 논의할 게 있어 지인의 사무실에 몇 명이 모였는데, 사소한 말 한마디에 두 명 사이에 언쟁이 있었다. 두 사람 다 자제를 해서 어색한 분위기가 진정되긴 했지만,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사람들의 마음은 끝까지 편하지 않았다. 코로나와 이런저런 사회 분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많이 힘들고 여유가 없게 하는 것 같다.


허영만 화백의 음식만화 ‘식객’에서 주인공 성찬은 “음식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어머니의 마음”이라고 대답한다. 비록 찬 몇 개 없는 소박한 밥상이어도 왕의 수라상을 대하는 마음으로 준비해 가족들에게 먹이려는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 말이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다. 며칠간은 하루 종일 영하권에 머무는 한파가 이어진다고 한다. 하루 하루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올 겨울은 더 추울 듯하다. “밥 한끼 같이 먹자”고 안부를 전하는 한국식 인사도 기약 없는 만남에 더 쓸쓸하게 느껴진다.


지인들과 부담없이 만나 라면 한그릇 함께 먹던 날이 그립다. 커피 한잔 마시는 가벼운 만남도 언감생심이니 우리 일상은 거의 동면상태다. 마음껏 웃고, 활기차게 걸을 수 있는 봄날을 기다려본다.


오늘 저녁 메뉴도 만두 떡라면으로 정했다. 이 쓸쓸하고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서범준 작가는 여행 사진작가 겸 크리에이터, ㈜선우 여행팀 팀장으로 있다. 20여 년을 여행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도시를 돌아다녔다. 사람, 자연, 도심의 빌딩숲, 미로 같은 골목길, 간판 덜그럭거리는 노포..혼자 눈에 담고, 마음에 두기 아까운 것들을 공유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




**자세한 기사는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www.wedd.tv/news/articleView.html?idxno=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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