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집중치료 시스템 국내 들여온 한동관 교수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별세<중앙일보> > 교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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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21회 작성일 2013-02-04 20:27
미숙아 집중치료 시스템 국내 들여온 한동관 교수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별세<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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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별세

[중앙일보] 입력 2013.02.04 00:35 / 수정 2013.02.04 00:35

미숙아 집중치료 시스템 국내 들여온 한동관 교수

1992년 3월 세브란스 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한동관 교수. [사진 연세의료원]

국내에 미숙아 집중치료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한동관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2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74세.

 소아과 전문의인 고인은 1974년 프랑스 앙뜨완 베클레흐 병원 신생아학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국내에선 개념조차 낯설었던 미숙아(2.5㎏ 미만 신생아) 집중치료 시스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고인의 제자 이철(64) 연세의료원장은 “선생님이 미숙아 집중치료제도를 도입하기 전까지는 미숙아를 단지 인큐베이터에 넣어두는 수준이었다”며 “신생아용 중환자 시스템을 갖춰 집중치료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인은 1939년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났다. 64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군의관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다. 이후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연세의료원장, 관동대 총장 등을 지냈다. 의료법 관련 저서를 다수 출간했다. 의료법학회장과 국정자문위원회 사회노동분과위원장 등을 지내며 의료계 각종 현안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2010년부터는 연세대 학교법인 재단이사로 활동했다. 공적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평생 미혼이었던 고인은 “나는 병원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병원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이 때문에 제자들을 항상 일대일로 가르친다는 원칙을 세웠고 또 실천했다. 강의할 땐 실습나온 학생들의 손을 잡고 진료 방법까지 직접 가르쳤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도 꼼꼼하게 지적했다. 이철 원장은 “제자들을 가르치는 걸 즐거워하셨고, 방식도 개인교습하듯이 하셨다. 그리고 부드러웠다. 강압적일 때는 한 번도 없었다. 대학사회에서 보기 드문 분”이라 말했다.
 유족은 조카 한범 청수건설산업 대표 등이 있다.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장례는 연세대 의과대학장으로 치러진다. 연세대 의과대학 대강당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발인 예배가 4일 오전 8시 열린다. 장지는 경기 파주 동화경모공원. 02-2227-7550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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