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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86회 작성일 2012-04-19 19:04
‘수사반장’ 최불암(최영한,49회) 명예총경으로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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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최불암 명예총경으로 승진
 



명예경정 위촉 35년만에…연출자 이연헌 씨도 


‘한국의 수사반장’ 최불암 씨가 명예경정에서 명예총경으로 한 계급 승진했다. 경찰의 꽃인 총경은 일선 경찰서장의 계급이다.

경찰청은 17일 오전 서울 미근동 청사 대청마루에서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박 반장 역할을 맡았던 최불암 씨와 연출자 이연헌 씨를 
명예총경으로, 극본을 담당한 윤대성 씨를 명예경감으로 승진·위촉했다. 

이들의 승진은 드라마 방영 당시인 1977년 명예경정·경위로 위촉된 지 
35년 만이다.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열린 ‘MBC 수사반장팀 명예경찰 승진 임용식’에서 조현오 경찰청장(왼쪽)과 배우 최불암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열린 ‘MBC 수사반장팀 명예경찰 승진 임용식’에서 조현오 경찰청장(왼쪽)과 배우 최불암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찰청은 “‘수사반장’은 경찰수사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드라마로, 형사소송법상 수사주체성 인정 등 당시와는 경찰위상이 달라진 만큼 최 씨 등 드라마팀에 대해 승진임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명예경찰관 승진 임용식에서 “수사반장이 첫 방영을 한 지 41년, 종영한 지 23년이 됐지만 아직까지도 경찰을 대표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말하라면 우리 경찰과 국민은 한목소리로 수사반장을 꼽는다”며 “수사반장이 보여준 경찰상에 대해 우리 경찰 모두가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되새기고, 당시 수사반장 팀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열린 ‘MBC 수사반장팀 명예경찰 승진 임용식’에서 조현오 경찰청장과 배우 최불암씨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열린 ‘MBC 수사반장팀 명예경찰 승진 임용식’에서 조현오 경찰청장과 배우 최불암씨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최불암 씨는 “총경이란 계급이 경찰 조직에서 얼마나 높은 계급이고 또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명예총경으로 임명된 만큼 시민들이 우리 경찰을 친근하게 여길 수 있도록 연결다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1년 3월 처음 방영해 1989년까지 총 880회가 제작된 MBC TV드라마 ‘수사반장’은 방송 당시 순간시청률 70%를 넘나들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대한민국 수사극의 원조다. 

2012.04.18 경찰청










[밀물썰물] 수사반장


1970~80년대 미국에 '형사 콜롬보'가 있었다면 한국에는 '수사반장'이 있었다.

 '수사반장'에서 '박 반장'으로 나오는 최불암 씨는 빗질하지 않은 머리카락에 수수한 바바리코트가 인상적이었다. 

수사관이라기보다는 정의를 바로세우는 '큰 어른' 같은 캐릭터였다. 

'콜롬보'역의 피터 포크는 추레한 레인코트 차림으로 언뜻 보기에는 어수룩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그럼 두 사람 중 누가 더 뛰어난 수사관일까? 


정답은 수사반장이다. 

방영시간을 기준으로 '수사반장'은 50분 내에 사건을 해결하지만 '콜롬보'는 1시간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 

당시 나돌던 유머다.


"빠바바바밤~~ 빠바바바밤~~.


" 일요일 저녁이면 독특한 오프닝 음악으로 시작되는 '수사반장'을 보기 위해 TV 앞에 모였다. 

휴머니즘적 접근으로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한 
이 수사실화극은 시청률 70%에 이르는 국민드라마였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다 보니 갖가지 뒷이야기를 남겼다. 최 씨의 일화다. 

72년 어느 날 저녁을 먹다가 전화를 받았다. 

"저 육영수예요, 안녕하셨어요 최불암 씨." 최 씨는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육 여사는 "담배 피우는 장면을 조금 줄이면 어떨까요. 

온 국민이 따라서 피울까 봐 우려됩니다"라며 말을 맺었다. 

방송국으로 찾아와 최 씨에게 바람피우는 남편을 잡아 달라는 부탁까지 했다고 한다.



'수사반장'의 최 씨가 엊그제 명예총경으로 승진·위촉됐다는 보도는 흑백 화면의 기억을 되살리게 했다. 

최 씨는 1977년 5월 명예경정으로 위촉된 뒤 35년 만에 승진한 셈이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수사반장이 보여준 경찰상에 대해 우리 경찰 모두가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수원 20대 여성 살해사건과 관련해서 경찰 위상이 떨어지는 걸 보고 속이 많이 상했다"고 했다. 

'수사반장'이 보여준 경찰상,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 경찰의 본분이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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