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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31회 작성일 2011-11-14 09:29
권대욱(60회)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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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요우커 사로잡을 비책 … “서울에 8만원대 호텔 3곳 이상 열겠다”

[중앙일보] 입력 2011.11.14 00:34 / 수정 2011.11.14 00:34

[JB forum 중앙비즈니스포럼] 권대욱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 사장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저가형 호텔이 등장한다. 권대욱(60)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 사장은 “내년 중 하루 객실 사용료가 8만원대인 호텔 ‘이비스 버짓’을 서울 시내에 3개 이상 착공할 계획”이라며 “2014년 이후에도 이비스 버짓의 수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6일 중앙일보 산업부 기자들의 학술모임 JB(중앙비즈니스)포럼에서 “중국인은 잠 자는 데에는 돈을 안 쓰기 때문에 하룻밤 객실료가 10만원 이상인 호텔은 외면한다. 이들을 잡기 위해서는 6만~8만원대 호텔이 늘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서울 시내 특급호텔의 경우 일반 객실의 숙박료는 40만원대(정가 기준)이며 중급 비즈니스 호텔인 ‘이비스’도 15만원대다.

 - 8만원짜리 호텔이 가능한가.

 “숙박에 꼭 필요한 서비스만 제공하고 불필요한 서비스를 없애면 된다. 이비스 호텔에는 짐을 들어주거나 택시의 문을 열어주는 것 같은 서비스는 없다. 빨래나 다리미질도 손님이 직접 한다. 객실 냉장고에는 음료수 대신 물통을 비치해 라운지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과 얼음을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먹을 수 있게 한다. 이비스 버짓은 방 크기를 이비스보다 더 줄인다.”

 - 너무 좁지 않나.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공간 배치를 효율적으로 하면 된다. 가령 2인용 침대 한 개가 들어가는 방에 이층침대를 추가해 3명이 잘 수 있게 하거나 옷장 문을 없애는 등의 방법으로 좁은 방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 숙박 시설이 왜 부족한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매년 9%씩 늘었다. 하지만 호텔 수는 늘지 않아 수용할 객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최근엔 정부도 호텔을 늘리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에 70개 호텔이 정부의 인허가를 받아 개관을 준비 중이다. 수년 내 9000여 개의 객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으론 단기간에 너무 늘어나는 것 같아 걱정스럽기도 하다.”

 - 해외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이다. 최근 수년간 안정적 환율 덕분에 한국이 매력적인 관광지로 떠올랐다. 한류 영향도 크다.”

‘이비스 버짓’의 객실 내부. 약 13㎡ 크기의 이 방에는 이층 침대를 설치해 3명이 잘 수 있게 꾸몄다.

 - 국내 호텔은 왜 비싼 특급 호텔 아니면 모텔로 양분화돼 있나.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업들이 나서 특1급 호텔을 만들면서 한국의 호텔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이 호텔들은 기업 이미지를 위해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만들어졌다. 2003년 이비스가 등장하면서 호텔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중급 비즈니스 호텔도 늘기 시작했다.”

 - 이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 반대는 없었나.

 “반대가 많았다. 특급호텔식 서비스가 아니면 안 될 거란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업무상 출장을 온 과장급 직원이 불편 없이 자고 갈 수 있는 호텔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 지인은 ‘모텔에서 자고 출장비 영수증을 제출하니 회사에서 이상한 눈으로 보더라’는 우스갯소리를 하더라. 중급 호텔이 필요했고 이비스는 그 수요에 적중했다.”

 - 호텔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입지다.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이 가깝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어야 한다. 서울 대치동의 이비스 1호점도 비즈니스맨이 많고 주변 교통이 편하다는 것이 큰 이점이었다. 원래 그곳은 신라호텔이 비즈니스 호텔사업을 위해 매입한 곳이었다. 하지만 삼성 이미지와 안 맞는다고 판단해 사업을 접었다고 한다.”

 - 최근 KBS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유명해졌다.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 남자의 자격 오디션을 앞두고 오너인 서정호 회장에게 ‘TV에 출연할지도 모른다’고 고백하니 흔쾌히 ‘노래 잘하시는데 나가보시라’고 했다.”

 - 별명이 ‘권명박’이라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36세에 현대건설 사장이 됐는데, 나는 35세이던 1986년 한보건설 사장이 됐다. 농림수산부에서 토목 엔지니어로 일했는데, 그 경력으로 한보그룹에 들어갔고 중동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발탁됐다. 백수 생활 3년을 제외하고는 건설·호텔업체에서 30여 년간 전문경영인으로 일했다.” 

글=박혜민·정선언, 사진=김성룡 기자 

◆JB포럼=Joongang Business 포럼의 약자. 중앙일보 산업부 기자들의 학술모임이다. 그동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개그맨 박준형씨, 세계적인 광고천재 박서원 빅앤트 인터네셔널 대표 등이 그룹 인터뷰에 나서 자신들의 진솔한 삶과 경영 이야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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