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회 넥센 이숭용 선수가 은퇴를 했습니다... > 교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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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건 조회 2,279회 작성일 2011-09-19 15:11
81회 넥센 이숭용 선수가 은퇴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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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됐는데… 감동 은퇴식 행복합니다”

18일 목동구장에서 은퇴식을 가진 넥센 이숭용. 스포츠동아DB.

‘그 남자…. 웁니다.’

5회말 직후 그라운드 위에선 ‘이숭용(40·넥센) 은퇴식 2부’가 시작됐다.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한 그는 1·2·3루를 돌았다. 1루에는 그의 손에 야구공을 쥐어준 초등학교시절 은사 이종원 감독이, 2루에는 힘든 시절을 함께 한 만화가 박광수 씨 등 지인들이, 3루에는 김시진 감독이 있었다. 야구인생을 돌고 돌아 들어온 홈에는 가족이 그를 반기고 있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영원한 캡틴’은 고마웠던 이들을 회상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부끄럽게 울긴 왜 우냐”던 그의 눈시울은 어느새 붉어져 있었다.

18일 목동 삼성전은 경기 전부터 ‘이숭용 은퇴식’의 분위기가 지배했다. 이숭용과 캐치볼을 하던 김민성은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며 얼굴을 감췄다. 삼성 진갑용도 넥센 덕아웃에 들러 “형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꾸벅 인사를 했다. 방송인 정준하 씨도 친구의 은퇴식을 보기 위해 부산 스케줄을 취소하고 목동구장을 찾았다. 히어로즈 구단 직원들은 ‘캡틴, 오 마이 캡틴 이숭용’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영웅의 퇴장을 기념했다. 넥센 후배들은 이 티셔츠를 받고 이숭용에게 사인을 받느라 야단이었다.

이숭용은 “삼성과의 2004년 한국시리즈 9차전이 떠오른다. 비가 많이 와서 야수들이 1루로 송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타구가 내게 바로 오길 바랐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야구가 좋고, 사람이 좋아 이 팀에 남았다. 화려한 선수생활은 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감동적으로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 이제 백수가 됐는데,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허전할 것 같다. 지도자로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의 향후 계획은 해외연수 후 지도자로 넥센에 복귀하는 것이다. 해외연수지는 일본이 유력하다.

목동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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