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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조회 1,971회 작성일 2011-06-07 11:22
[편집자에게] 대학 내 문화공간, 학생·시민에 돌려줘야_김용기 위니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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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K'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등 2011년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열기가 뜨겁다. 텔레비전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풍적인 열기에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측면이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최근 발레를 소재로 아카데미를 휩쓴 영화 '블랙 스완'을 비롯해 국립발레단의 '지젤' '코펠리아',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 '심청' 등의 흥행 사례 또한, 시민들의 고급문화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폭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국회 조사에 따르면, 전국 문예회관과 체육시설 등의 연간 가동률은 24%에 불과하다. 문예회관만 따지면, 연 10~15회의 공연만이 상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 혈세를 들여 지은 문화체육시설이 유지·관리에만 급급한 이 상황은 그 자체로 경악할 일이다.

지방 문예회관도 문제이지만 어느새 하나둘씩 불어난 각 대학교 내 공연장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학 본연의 교육적인 기능이라면 지덕체(智德體)의 고른 함양을 통한 전인적인 인격형성 및 사회화에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는 인큐베이팅의 역할도 대학의 기본적 사명 중의 하나다. 많은 것들을 실험하고 또 실패하고, 다시 일어나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는 그 힘이야말로 젊음의 특권이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기업의 논리는 철저히 스펙에 맞춰져 있고, 그에 따라 많은 청춘들이 젊음을 향유할 여력 없이 정글의 세계에 진입하게 된다.

겨우 일 년에 한두 차례 졸업공연이나 전시공간으로 전락하고 만 대학교의 문화공간을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은 학교의 마땅한 책무일 것이다. 수익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내의 문화공간을 홀대하는 것은 곤란하다. 물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대학도 있다. 몇몇 대학은 외부 전문가를 직원으로 초빙하거나, 상주 예술단체를 두고 프로그램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또 하나의 방안으로 문화공간 운영업체에 위탁경영을 의뢰하는 것도 고려해볼 일이다. 이렇게 될 때 비로소 대학 내의 공연장은 지역사회 기여는 물론, 학교의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처 : 조선일보 6월6일자 사설(독자의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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