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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22회 작성일 2011-04-28 01:25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정태남 (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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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신간] 스페인 그라나다서 ‘알함브라의 추억’ 감상을

<세계일보>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정태남 글·사진/21세기북스/1만7000원


유럽은 아름다운 경관과 다양한 문화 그리고 오랜 역사가 융합된 곳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생에 한번은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유럽을 첫 번째로 꼽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또한 유럽은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 유명 음악가들이
명곡을 탄생시킨 예술의 결정체인 공간이다. 

그러므로 유럽 여행 중엔 이들과 관련된 장소를 찾는 게 일반적이다.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음악과 함께 떠나는 유럽 문화 여행’은 클래식을 주제로 유럽 여러 나라와
명소들을 소개한 책이다. 

이를테면
스페인 그라나다에서는 ‘알함브라의 추억’을 듣고, 빈의 쇤브룬 궁전을 거닐며 어린 모차르트를 생각하고, 스위스 루체른 호수를 바라보며 베토벤의 불멸의 사랑을 상상하는 식의 클래식 유럽 여행이다.

저자는 이탈리아 정부장학생으로 선발돼 로마
대학에서 건축 공부를 한 건축사. 30년 이상 이탈리아에서 살고 있는 저자는 로마·피렌체·베네치아를 비롯해 스페인의 마드리드·그라나다, 프랑스파리·베르사유·생장드뤼즈, 오스트리아의 빈·힌터브륄·오번도르프, 체코의 프라하, 핀란드의 헬싱키 등 유럽의 20개 도시에서 30개의 특정한 장소를 골라 그곳과 직접 연관된 또는 연상되는 명곡 30곡과 연계해 소개했다.

조정진 기자 




정태남의 ‘유럽문화기행’ 이탈리아/ 로마 (Roma)

관현악에 담은 흥청망청하는 로마의 카니발


로마의 핀치오 언덕에는 메디치 가문이 16세기 후반에 세웠던 빌라 메디치(VillaMedici)가 로마의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 건물에는 1803년부터 로마의 프랑스 예술원이 자리 잡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예로부터 예술 문화 분야에 뛰어난 젊은이들을 선정하여 로마에 일정기간 유학을 보내고 있는데, 빌라 메디치는 이를테면 로마 대상(Prix de Rome)을 받은 프랑스 국가장학생들이 연구하면서 기거하는 곳이다.


빌라 메디치에서 언덕을 내려가려면 로마의 명소 스페인 계단을 밟게 된다.

 이 매력적인 후기 바로크 양식의 계단은 로마의 최고 명품거리인 비아 데이 콘돗티(Viadei Condotti) 거리와 연결된다. 

이 거리에는 1760년에 문을 연 유명한 카페 그레코(Caffe Greco)가 있는데 괴테, 스탕달, 바이런, 키츠, 멘델스존, 리스트, 안데르센등 유럽의 유명한 인물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비아 데이 콘돗티는 비아 델 코르소(Via del Corso)와 수직으로 교차 한다.


비아 델 코르소는 로마 중심가를 남북으로 잇는 동맥과 같은 거리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남쪽의 베네치아 광장과 북쪽의 포폴로 광장을 연결하는 1.6 킬로미터 정도의 길인데, ‘로마로 통하는 모든길’ 중의 하나였던 비아 플라미니아(ViaFlaminia)의 첫 구간에 해당한다. 

비아 플라미니아라면 기원전 220년에 집정관 가이우스 플라미니우스(Gaius Flaminius)에 의하여 이탈리아 북동부 해안 도시 리미니까지 연결하기 위해 만든 장장 329킬로미터가 되는 도로이다.


비아 델 코르소 거리는 중세 때에는 비아 라타(Via Lata)라고 불렸다. 

그러다가 1466년 교황 파울루스 2세가 로마 카니발 행사의 하나로 이 거리에서 야생말 경주를 하도록 한 이래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즉 ‘경주(競走)의 거리’라는 뜻이다. 

한편 야생말 경주는 당시 로마의 북쪽 관문이던 포폴로 광장에서 출발하여 비아델 코르소를 달려 베네치아 광장까지 달리는 것이었는데, 로마의 카니발 기간 중 가장 절정을 이루던 행사였다.


카니발의 유래



로마의 카니발은 지금은 시들해지고 말았지만 180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베네치아 카니발 이상으로 유명했고, 카니발의 중심 무대가 된 곳은 바로 비아 델 코르소였다. 

그런데 카니발은 아무 때나 하는 축제가 아니다. 

그 기원은 고대 로마인의 축제인 사투르날리아(Saturnalia)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투르날리아는 동지(冬至) 쯤의 축제로 농업의 신 사투르누스에게 감사하던행사였다. 

로마제국이 멸망하고 중세에 접어들면서 교회는 이러한 이교도의 축제를 기독교 절기 행사에 접목시켰고, 축제일은 사순절 이전으로 변경했다.


동방박사가 예물을 들고 아기예수를 찾아간 날인 1월 6일을 이탈리아에서는 에피파니아(Epifania)라고 부른다. 

그리고 에피파니아로부터 사순절 직전까지를 카니발 기간이라고 한다. 

이 축제는 사순절 직전 1주일간이 절정을 이루는데, 이때 사람들은 가면을 쓰던가 변장을 한 채로 흥청망청 마시고 춤추며 논다. 

사순절이란 40일 동안 경건한 마음으로 부활절을 기다리는 기간이다. 

인간은 아무리 신앙이 깊어도 일 년 내내 항상 경건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로마 땅을 밟은 베를리오즈



프랑스 정부가 주는 로마대상을 받은 베를리오즈는 1831년 12월 30일 프랑스를 떠나 로마로 향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부모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카미유라는 아가씨와 약혼을 했기 때문에 한동안 그녀와 멀리 떨어져 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괴로웠다. 

사랑하는 약혼녀와 이별을 나눈 그는 마침내 그토록 오고 싶어 했던 로마에 왔지만 그녀 생각에 잠못 이루는 밤을 보내곤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로부터 편지 한 장 없었다.


베를리오즈는 당장 프랑스로 향했다. 

아니, 그런데 이럴 수가! 프랑스로 향하던 중 그는 그녀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를 받았는데 카미유가 그 사이에 다른 남자와 결혼했으니 일찌감치 그녀를 포기하라는 것이었다. 

불같은 성격의 베를리오즈는 복수심에 불타올라 당장 카미유가 사는 곳을 찾아가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나서 자살할 계획을 치밀하게 세웠다. 

물론 그가 그냥 나타나면 그녀가 그를 쉽게 알아 볼 테니까 하녀로 변장할 계획도 세웠다. 

그러니까 카니발 축제 때 즐기기 위해 변장하는 것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는 곧 이 계획을 포기하고 다시 로마로 내려왔다. 

그는 로마 생활에는 애착이 없었고 로마의 환경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대신에 시간이 나는 대로 로마 주변의들과 산으로 돌아다니는데, 이러한 경험은 나중에 <이탈리아의 해롤드>를 작곡하는데 원천이 되었다. 

그는 로마체류기간 중에는 한 곡도 쓰지 않다가 파리로 돌아간 다음 1834년에비로소 로마를 배경으로 하는 오페라를 구상했다. 

이때 시작한 작품이 바로 오페라 『벤베누토 첼리니』인데 그는 이것을 4년 만에 완성했다. 

벤베누토 첼리니는 1500년 피렌체 태생의 유명한 보석 공예가이자 조각가였다. 

이 오페라는 첼리니가 로마에서 활동하던 시기인 1532년 카니발 기간 중에 벌어지는 사랑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그런데 베를리오즈가 심혈을 기울여 작곡하고 무대에 올린 이 오페라는 완전 실패로 끝나고 말았고 이에 따른 금전적 손실도 막심했다. 

하지만 이 아까운 작품을 그대로 모두 버릴 수는 없는 법. 

5년 후에 그는 생각을 달리하고 자기가 쓴 오페라 중 몇 군데를 발췌하여새로운 ‘제품’을 구상했다. 

즉 이 오페라 1악장에 나오는 사랑의 이중창과 불꽃놀이로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묘사한 곡을 되살려 약 9분 정도 길이의 완전히 새로운 관현악곡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이것이바로 <로마의 카니발, 오케스트라를 위한 서곡> (Le carnaval romain, ouverturepour orchestre Op.9)이다. 

이 작품에서는 성악곡을 완전히 새롭고 신선한 음색의 오케스트라 곡으로 변화시킨 그의 놀라운 능력이 돋보인다. 

베를리오즈는 이곡을 다음해인 1844년 2월 3일에 파리에서 초연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 후 그는 연주여행 가는 곳마다 이 곡을 연주하면서 엄청난 대박을 터뜨렸으니 오페라『벤베누토 첼리니』에서 입은 손실을 완전히 만회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 곡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 볼 때, 무엇보다도 먼저 산뜻한 제목이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당시 로마의 카니발이 유럽에서 아주 유명했으니, 사실 관중들에게는 ‘벤베누토 첼리니’보다는 ‘로마의 카니발’이란 제목이 훨씬 더 잘 와 닿을 뿐 아니라 호기심을 훨씬 더 많이 유발했을 것이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절한 곡의 길이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곡을 들으면서 졸았다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정태남

*건축분야 외에도 유럽의 역사, 음악, 미술, 언어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활동하는 필자는 유럽과 국내를 오가며 강연도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책을 펴냈으며 최근작은 『로마역사의 길을 걷다』가 있고, 『일생에 한번은 유럽을 만나라』가 곧 출간예정이다.


기사제공 : 아츠앤컬쳐(http://www.iartsnculture.com)

글과 사진: 정태남 tainam@arsarch.com



“예술이 있는 한,난 보헤미안”

…‘겨울 유럽음악여행’ 마친 건축가 정태남씨

19∼20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선 열린 ‘건축가 정태남과 함께 하는 유럽음악여행’.

무대 뒤 스크린에 핀란드,오스트리아,프랑스 등의 사진이 흐르는 가운데 경기도립오케스트라가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바흐 ‘G선사의 아리아’,요한 스트라우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오펜바흐 ‘천국과 지옥’,알베니스 ‘그라나다’ 등을 연주한다.

이 여행의 길잡이는 ‘르네상스맨’ 정태남(50)씨. 그는 건축가이자 화가,사진가이며,음악 칼럼니스트와 역사 저술가이고,심지어 작곡가와 오페라 연출가로도 변신한다. 

게다가 애호가 수준을 넘어서는 기타 연주자이다. 

음악에 대해 전문가 뺨치는 조예를 가진 그는 이탈리아 유학생들의 대부로 조수미를 국내에 처음 소개해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8개 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요리와 와인에도 조예가 깊으며 유럽의 여러 계층 인물들과 교류를 가지고 있다. 

이 친분 때문에 그는 이탈리아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동양인 역할을 종종 연기하기도 한다. 

정씨와 20년째 친분을 가진 홍사종 경기문화의전당 사장은 그를 ‘전 유럽을 예술적으로 방랑하는 보헤미안이자 로맨틱 휴머니스트’라고 부른다.

“르네상스맨은 예술적 열정이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데,열정(passion)이란 단어의 어원이 원래는 고통이라는거 알아요? 현실적인 시각에서 저의 삶은 일탈돼 있죠.”

자신의 삶이 고통스럽다는 뜻일까. 그의 모호한 대답에 왜 이런 방랑을 계속하느냐고 되물었다. “산에 오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처럼 저도 예술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사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서양문명의 뿌리인 이탈리아에 매료된 그는 서울대 졸업후 남들 다가는 미국 대신 이탈리아 유학을 택했고 25년째 로마에 살고 있다.

 한국에 머무는 기간은 1년에 2∼3개월. 건축 관련된 업무 아니면 한국을 잘 찾지 않는 그가 지난해부터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일이 잦아졌다. 

2003년 ‘건축가 정태남의 이탈리아 음악여행-베네치아에서 비발디를 추억하며’라는 책을 출간한 것이 계기가 돼 청소년을 위한 콘서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차례에 걸쳐 경기도내 고등학교에서 ‘유럽음악기행’을 연 그는 홍사종 사장의 권유로 여름과 겨울방학마다 그의 이름을 건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어떤 음악 작품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작품에 대한 설명만 하는 콘서트라면 굳이 제가 아니어도 할 사람이 많지 않나요?”

서양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우리 것에 쏟았으면 좋을텐데…. “안에서 시작해 밖으로 외연을 넓힐 수도 있지만 반대로 밖에서부터 안으로 파고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우리 언어와 역사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장지영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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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와 보는 콜로세움

■ TV특강 (KBS2 밤 12.35)


'로마 건축을 만나다- 2강 로마의 상징, 원형경기장 콜로세움'편. 

이탈리아 공인건축사와 로마 문화 전문가로 활동한 정태남씨와 함께 

영화 '벤허'와 '글래디에이터'의 주요배경인 콜로세움에 대해 살펴본다. 



*** 정태남 교우는 현재 KBS 2TV  밤 12시 35분 

    " TV특강 - 로마 건축을 만나다"

    출연 강의 중입니다.

   정태남 MOBILE : 010-5512-6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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