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72회) 누리픽쳐스 대표 - 개구리소년 영화 <아이들...> 개봉 > 교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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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건 조회 2,332회 작성일 2011-02-23 13:26
이용호(72회) 누리픽쳐스 대표 - 개구리소년 영화 <아이들...>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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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①] 차마 잊을 수 없는 소년들을 위하여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은 매력적인 영화 소재였다. 

영화 제작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곳이 한둘은 아니었을 터. 제작사 누리픽쳐스 이용호 대표는 뚝심으로 승부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후 이용호 대표가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것은 실종된 다섯 아이의 부모들을 만나는 일이었다. 

남들과 다른 접근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용호 대표는 “이 영화, 만들고 싶다”가 아니라 “허락하지 않는다면 이 영화, 절대 만들지 않겠다”로 운을 뗐다. 부모들의 허락 없이 영화를 만든다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서였다. 진심은 통했다. 

이로써 그는 대한민국 3대 미해결 사건 중 하나인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을 영화로 제작하게 됐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살인의 추억)과 ‘이형호 어린이 유괴 살인 사건’(그놈 목소리)의 뒤를 이은 영화화다.

연출은 이규만 감독이 맡기로 했다. 논리적인 전개와 섬세한 연출이 돋보였던 장편 데뷔작 <리턴>(2007)은 이용호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신인 감독은 <리턴>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러브콜을 받았고, 곧장 시나리오 작업에 투입돼야만 했다. 

하지만 정작 이규만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민감한 소재인 만큼 메가폰을 잡는 데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용호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설득했다.

그의 뚝심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것일까. 

결국 이규만 감독은 다섯 아이들이 실종된 1991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시나리오를 집필하기로 마음먹었다. 

몇 번의 탈고 과정을 거치며 시나리오는 틀을 갖춰 나갔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시나리오를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 영화가 어디까지 사실이냐”고 물었다. 대답하자면 “80퍼센트 이상이 사실”이다.

<아이들...>에 등장하는 주연배우 중 사건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강지승(박용우)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사건에 연루되었던 실존 인물이다. 

또한 영화의 몇몇 장면만 제외한다면, 거의 모든 이야기가 실제 일어난 일들에 바탕을 둔다. 

그 중 가장 충격적인 일화는 바로 다섯 아이의 부모들이 범인으로 지목됐다는 것. 

자식을 잃은 슬픔을 쓸어내리기도 전, 그들은 더 큰 상처를 떠안게 된 셈이다.

그렇다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유가족만일까? 

용의선상에 오른 몇몇 인물은 분명히 존재했다. 

이는 자료 수집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하지만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다는 게 가장 큰 맹점이었다. 

1991년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들도 안타깝게 여긴 부분이다.

살인 사건의 경우, 우선 시체가 발견되어야 살인죄의 성립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사라진 이후 수사 진척이 더뎠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물증’의 부재였다. 

다른 살인 사건 혹은 실종 사건에 비해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에 유독 가설이 난무하는 것도 사건 발생 당시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단서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아이들…'이 고사 안지낸 이유

[1mm를 찾아라] 

실종소재 특수성 감안, 천도재지내 영혼 위로

이재원기자 jjstar@sphk.co.k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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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크랭크인 하기 전, 고사를 지내는 것은 오래된 전통이다. 

영화사
사무실 등에 모여 돼지머리를 놓고 영화를 무사히 촬영하기를 기원하는, 영화의 첫 발이다.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머리에 절을 하지 않는 경우는 있지만 고사를 지내지 않는 영화는 거의 없다.

2월 개봉되는 영화 <아이들…>(감독 이규만ㆍ제작 ㈜누리픽쳐스,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은 지난해 봄 영화의 촬영을 시작할 때 고사를 지내지 않았다. 

대신
천도재(薦度齋ㆍ 죽은 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르는 재)를 치렀다. 

1991년
대구에서 발생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라는 특수성 때문이었다. 

㈜누리픽쳐스의 이용호 대표의 제안이었다. 

미제 사건으로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되었지만 실화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첫 단추를 꿴 것이다.

영화 중 소년들이 실종되는 장면은 실제 실종된 날짜인 3월21일에 촬영해 리얼리티를 더했다. 

본격적인 촬영은 7월에 시작되었지만, 실종 장면만은 봄에 촬영을 해뒀다. 

한 관계자는 "수색 장면을 위해 헬기가 필요했지만 헬기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며 "공군 육군 등에
대여 문의를 할 때마다 헬기 사고가 나는 바람에 다른 데서 구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아이들…>은 지난해 여름 국지성 폭우가 쏟아질 때에도 비를 피해갔다. 

<아이들…>을 촬영하는 촬영지마다 인근에는 비가 오더라도 말끔히 개는가 하면, 하루 전까지도 비가 왔다 그치는 등 하루의 오차도 없이 촬영이 진행됐다. /
스포츠한국



누리픽쳐스 대표 "올해는 영화.드라마 직접 만들어 선봬"
 
[CEO신년인터뷰⑥-이용호 대표]
 
2011년 01월 25일 (화)
 

시티신문은 신묘년을 맞아 각계의 대표 CEO를 릴레이 인터뷰합니다. 

2011년 각계 최고를 향해 달리는 CEO들의 당찬 포부를 들어봅니다. <편집자주>

   

지난해 '피라냐3D' '렛미인' '적인걸'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수입했던 누리 픽쳐스는 2011년에는 11편의 라인업을 확정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를린, 베니스를 기본으로 해외의 유명 필름마켓을 돌며 '세상'을 뜻하는 순 한국말인 '누리 픽쳐스'의 위상을 쌓아온지 6년여. 

과거 미디어 필름 인터내셔널(MFI)이란 이름으로 활동한 햇수로만 20년이니 해외 마켓에서의 위치는 남다를 법 한데 누리 픽쳐스의 이용호 대표는 여전히 발품을 팔며 일년의 3분의 2를 해외에서 보낸다.

인터뷰 당일에도 영화 '페임'의 제작사이자 미국 유명 영화사인 레이크쇼어 엔터테인먼트의 CEO가 혹한의 날씨를 뚫고 한국을 방문했을 정도로 그를 찾는 큰 손들의 러브콜은 끊이질 않는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제작에도 참여했다.

"올해는 누리의 첫 한국영화인 '아이들…'의 개봉이 가장 기대된다. 제작에 뛰어든 이유? 처음하는 한국영화라 새로운 소재를 찾던 중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접하게 된 게 결정적인 계기다. 

잊혀져 가는 이 사건을 통해 현재도 주변에서 끝임없이 발생되는 아동 범죄에 대한 재조명을 하고 싶었다. 

또 아동범죄가 그 얼마나 부모들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에게 평생의 아픔이 되는 것인지 부각하고 싶었다."

1남 1녀의 아버지인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들…'은 1991년 대구에서 발생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극화한 작품이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이형호군 유괴사건과 더불어 대한민국 3대 미제 사건으로 불리는 개구리 실종사건을 소재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했던 인물들 간의 이야기를 그리며 제작비 59억원의 대작으로 완성됐다.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사라진 아이들의 주변사람들이 겪었던 아픈 심정을 표현하는게 가장 힘들었다는 이 대표는 "영화를 연출한 이규만 감독은 이 사건을 영화화하기 위해 3년의 시간을 시나리오 작업에 쏟아 부었을 정도로 스토리에 진정성을 더했다. 

'살인의 추억' '그 놈 목소리'의 계보를 잇는 미스터리한 사건 전개로 스릴과 긴장감, 그리고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누리 픽쳐스의 비상은 영화 제작에만 그치지 않는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사극으로 유명한 PD와 함께 오랜시간 공 들여온 드라마를 곧 선보일 예정이라는 것. 

작년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서 모든 수입사가 탐내했던 대작 '비스틀리(Beastly)'의 판권을 따낸 이대표는 여전히 작품에 굶주려 있는 모습이었다.

"드라마 제작은 오랜 꿈이었다. 편성 단계에서 뒤로 밀려 공식발표가 늦어지긴 했지만 좋은 영화를 수입했던 경력을 살려 재미와 교훈이 뒷받침되는 드라마를 만드려고 한다.

 가장 기대하는 영화는 다니엘 반즈 감독의 '비스틀리'다. 

제 2의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올해 한국영화가 9편이나 참가한 베를린국제 영화제에 참석하는 그는 한국영화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많은 한국영화가 반드시 경쟁부문이 아니더라도 해외영화제에 지속적으로 소개되는 것이야 말로 '코리아'라는 브랜드 파워에 가장 확실한 버팀목이 될 거란다.

"매년 해외 마켓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남달라 지는 걸 느낀다. 20년 전만해도 아시아의 한 나라라고 여겼지만 이제는 모두가 한국영화를 주시한다. 

민간 외교관이란게 별 건가. 

젠틀함은 기본으로 뚝심을 보여주며 앞으로는 한국 영화를 제대로 팔 수 있는 루트와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이희승 기자 cool@ 사진=노시훈 기자 photono@clubcity.kr



[파워人터뷰]"해외영화제에서 '이용호의 밤' 모르면 간첩이죠."
 
2010년 10월 09일 (토)
 
   
                                  '누리픽쳐스' 이용호 대표                        사진=노시훈 기자
 

칸 영화제에는 '이용호의 밤'이라는 것이 있다. 

세계적인 영화인들이 모이는 이 행사는 국내 영화 수입사 누리픽쳐스의 이용호 대표가 주최하는 비즈니스 파티다. 

이 사실은 이 대표가 한국 영화인 가운데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과시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의 방증이다.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의 풍채를 지녔으나 언론인 출신의 날카로운 눈매와 특유의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이 대표가 대한민국 최대석간 시티신문의 '파워 人터뷰' 열한번째 주인공이다.

================

나이 쉰을 뜻하는 '지천명'이 낼 모레지만 이용호 대표의 일정은 20~30대에 비교될 정도로 여전히 바쁘고 활기차다.

매년 2월 베를린 영화제를 시작으로 세계 3대 영화제는 기본으로 홍콩영화제와 토론토영화제까지 합치면 기본적인 해외 출장만 다섯 번. 

과거 일년 중 3분의 2를 해외출장으로 보냈을 때보다는 다소 한가한(?) 일상이지만 이 대표의 전화기는 아직까지도 쉴 틈이 없다.

과거 미디어 필름 인터내셔널(MFI)부터 지난 2006년 '누리 픽쳐스'로 개명한 후 어언 20년이 지났다. 

직배사를 통한 영화를 제외하고 수준있는 작품을 생산하는 제작사는 전세계 15개 남짓이다. 

그 중 90% 이상이 누리픽쳐스와 남다른 친분관계로 이어진다. 

그래서 나온 것이 글로벌 영화인과의 인적 네트워크인 '이용호의 밤'이다. 

순전히 사적인 모임으로 시작했는데, 이제 세계 영화인들은 "'이용호의 밤' 이후에는 미팅약속을 잡지 않는 게 철칙"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국제적인 영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새벽까지 파티를 즐기기 때문에 다음날 아무도 마켓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란다.

"지금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대학 졸업하기도 전에 외신기자로 활동하면서 특별보좌관 경력을 쌓았다. 

당시 금성, 대우등 대기업들이 미디어 산업에 뛰어든 가운데 후발 주자인 주식회사 세경에 스카우트 됐는데, 영화에 대해서 도대체 아는 게 없었다. 

비디오 판권을 사기 위해 미국 LA로 무작정 날아가 안 만나겠다고 버텼던 부사장을 설득해서 패키지딜을 성공했을 때의 짜릿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물론 이후에도 순탄치 않은 과정이 이어졌다. 

쟁쟁한 경력으로 거대 자본을 끌여들인 외국 영화인들은 대놓고 '노란 동양인'이었던 사장의 말을 무시하기 일쑤였다. 

이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는 일일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소설이나 드라마에 나올 법한 상황도 이어졌다. 

그러나 차근차근 외국인들의 신뢰를 쌓아가며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것은 이 사장의 뚝심과 신뢰감 때문이었다. 

한국 세경 미디어와 함께 글로벌 영화제작을 함께 진행해야 했던 이 대표의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는 말이 지금도 전설로 전해지는 '워크맨 경영'이다.

1989년부터 4년간 영화제작 배급사인 MGM 아시아 사장을 역임한 그는 한국적인 이름이 들어간 회사 이름을 구상하다 '세상'을 뜻하는 한글인 '누리'를 본 따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 5년째 이어오고 있다. 

특히 누리 픽쳐스는 올해만 8편의 라인업과 함께 할리우드에서도 탄탄하기로 소문난 작품들을 미리 선점한 상태다.

올 여름 3D 재난 스릴러 '피라냐'도 흑자를 안겼고, 지난 6일 개봉한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과 곧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렛미인'도 관객들의 호응이 남다르다. 

대부분 여성 마케터들로 구성돼 섬세한 분위기가 주류인 영화수입사에서 30대의 젊은 남성들이 장기간 근무하며 의욕적으로 뛰어드는 역동적인 누리 픽쳐스의 회사 분위기도 '기본적인 인간성'을 강조하는 이 대표의 남다른 인재상의 결과물이다.

"철저히 믿고 맡긴다. 

대신 시야를 넓게 보고 흐름을 읽도록 혹독하게 트레이닝을 시킨다. 싫은 건 정확히 말하되, 치열하게 부딪혔다면 결과는 상관 안하고 쿨하게 다음 영화를 준비시킨다. 

좋은 관계일수록 아름다운 이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믿어야 한다.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게 지금 나에게 주어진 과분한 인덕의 비결 같다.

 매번 영화를 수입하지만 어떤 영화이든 '이게 나에게 최고의 영화구나'란 생각으로 뛰어들어서인지 80여편이 넘게 영화를 수입했지만 단 한 편도 소중하지 않은 영화가 없다."

앞으로의 계획도 단순히 '좋은 영화 수입'에 그치지 않는다. 

어찌보면 수십년간 현장에서 발로 뛰며 세계의 영화시장을 개척해온 그의 필생 노하우가 집대성되는 프로젝트다.

"각 대학마다 연극 영화과는 있는데, 왜 영화 비즈니스학과는 없는 걸까"는 질문처럼 영화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는 학과 대신 영화에 대한 비즈니스적인 생각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과가 생기기를 한껏 기대하고 있다. 

좀처럼 나서지 않고, 노출되기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그런 곳이라면 그동안 쌓아온 총 지식을 아낌없이 오픈할 생각이다.

"내 목표요? 후배들에게 회사 물려주고, 어렵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는 그 동안의 노하우로 깔끔히 정리해주고 용돈이나 받는 거다. 하하하." 


개구리소년 '아이들…', "실종된 아이 신검 통지서 받아" 울컥 

제작사 누리픽쳐스 이용호 대표와 엄주영 PD 인터뷰




일명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그린 영화 '아이들…'이
개봉을 앞두고 영화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이들…'은 2006년 공소시효 만료로 끝내 미해결 상태로 종결된 1991년 대구 개구리소년실종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실화극. 

내달 17일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제작사 누리픽쳐스 이용호
대표와 엄주영 피디를 만나 제작 과정에 숨겨진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실종된 아이에게 군 입대 신검 통지서 나와… 

"제대로 만들어야겠다" 다짐


개구리소년실종사건은 앞서 영화화된 두 미제 사건과 달리 실체가 없는 사건에 가까웠다. 

피해자가 속출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범인이 누군지 모를 뿐 범인의 존재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이형호군 유괴사건 역시 한 아이가 유괴된 뒤 범인이 돈을 요구하는 등 손에 잡히는 무엇인가 있었다.

하지만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은 그 어떤 단서도 없었다. 

하루 아침에 5명이 아무런 흔적없이 사라졌다 무려 11년 후 유골이 발견됐다. 

이 대표는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가장 환장할 일"이라며 "신발 하나 발견된 게 없었으니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경찰도 맥이 풀렸을 법하다"고 말했다.

부모님을 만나면서 영화를 만들어야 겠다는 마음은 더욱 확고해졌다. 

이 대표는 "영화화하기 위해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영화 '아이들…'의 초점은 부모님들의 마음이 됐다"며 "나중엔 부모들도 '영화를 꼭 만들어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라진 다섯 아이 중 한 아이는 군 입대를 위한 신체
검사를 받으라는 통지도 받았다고 하더라.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제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곤 했다"고 전했다. 

엄 PD는 "다섯 부모가 지금은 울 힘도 안 남아 있는 상태"라며 "신체검사 통지서 얘기를 농담처럼 웃으면서 말하는데 듣는 사람은 더 슬프고 짠했다"고 말했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왜 이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지 고심했다."

(엄주영 PD)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는 제작과정에서 조심스런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 

특히 비극적인 일을 다룰 경우 그 부담감은 배가 된다. 

엄 PD는 2년 전 프로젝트를 맡아달라는 제작사의 제안을 받고 마냥 기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엄 PD는 "처음 연락 왔을 때는, 참여 여부를 떠나 정말 순수하게 시나리오가 보고 싶었다"며 "이 미궁에 빠진 사건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놨을 지가 너무 궁금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시나리오는
기대 이상으로 잘 정리돼 있었다. 

하지만 막상 합류하려니 겁부터 덜컥 났다. 욕심은 났지만 용기가나지 않았다. 

엄 PD는 "내가 이 사건을 감당해낼 수 있는지, 또 이 사건이 왜 영화화되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 없이 했다"며 그만큼 신중을 다한 작품임을 내비쳤다.

또 엄 PD는 "아이들이 사람들
기억 속에 잊혀지지 않았으면 했다"며 "그게 부모들의 마음이었고 또 우리의 마음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랬기에 더욱 잘 만들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전대미문의 미제사건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관객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그냥 스쳐지나가면 아이들에게 미안할 것 같았다"며 '아이들…'이 지닌 특별한 흥행의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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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no_profile 玄甫고영묵(高065)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은퇴한 김동호 부산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이용호 공동집행위원장이
지난 2010년 부산국제 영화제를 치루었으며
향후에는 이용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입니다.
no_profile 김정성(高072)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관련해서는 착오가 있네요.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용관 중앙대 영화과 교수입니다. 영화 '아이들...'은 현재 박스오피스 1위로 개봉 8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였습니다.
no_profile 玄甫고영묵(高065)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끝으로 퇴임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Farewell Party’가 14일 오후 10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이용호 공동집행위원장,
허남식 부산시장,
배우 김지미 강수연 안성기 예지원 문소리 김혜선 강신성일 장준환 감독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 뉴스엔 기사가 잘못되었군요 ㅠㅠ
no_profile 玄甫고영묵(高065)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정기총회에 앞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도 남포동 극장가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준공되는 부산영상센터(두레라움)에 실내 상영관 4곳과 야외 상영관을 확보한데다, 남포동 극장 관객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남포동 극장가에서 영화를 상영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남포동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발원지'라는 상징성이 있어 올해도 영화를 상영하기로 결정했다"고 계획을 변경한 이유를 설명했다.

->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맞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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