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자들이 뽑은 `올해의 최우량기업` 롯데쇼핑 <font color=blue><b>이철우[52회] 사장</font></b> > 교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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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89회 작성일 2010-08-23 17:41
경영학자들이 뽑은 `올해의 최우량기업` 롯데쇼핑 <font color=blue><b>이철우[52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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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인천시 송도컨벤시아에서 만난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은 싱글벙글하는 표정이었다.

2년8개월 만에 롯데쇼핑 주가가 40만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백화점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던 그의 말처럼 롯데쇼핑은 상장 후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가 공모가 수준을 회복했다. 이철우 사장은 "그동안 마음고생을 했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기업공개 당시 모은 자금을 효과적으로 투자한 열매가 이제야 맺혔을 뿐"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한국경영학회는 롯데쇼핑을 `올해의 최우량 기업`으로 선정했고 이철우 사장은 회사를 대표해 상을 받았다. 올해로 8회째인 최우량 기업상은 그동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STX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수상했다.

이 사장은 롯데쇼핑 창립준비 멤버로 입사했다. 올해로 롯데에서 35년째, CEO로 13년째 일하고 있다. 롯데그룹 내에서 신격호 회장을 가장 많이 알고, 그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CEO로 통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신 회장에게서 칭찬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이 사장은 "꾸지람을 많이 듣지는 않았는데 그건 아마도 어른(신 회장을 지칭)께서 본인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면 (내가)자만할까봐 그러신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 사장은 신 회장이 "바르게 하라"는 말을 강조한다고 했다. 정권이 바뀌고 세상이 변해도 롯데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은 `바른 경영`에 있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실시 중인 그린 프라이스 제도에는 이 같은 정신이 녹아 있다고 했다.

그린 프라이스는 상시적으로 가격이 할인되는 신사복에 대해 할인폭만큼 내린 가격표를 붙인 뒤 할인 없이 판매하는 제도다. 40~50% 할인 등으로 고객을 눈속임할 것이 아니라 정가대로 판매하자는 것이다.

이 사장은 올해 롯데쇼핑이 거둘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다. 매출액 1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해 이른바 `15조-1조 클럽`에 가입하겠다는 목표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6조6072억원, 영업이익 5903억원을 올린 만큼 이 수치는 충분히 달성 가능해 보인다.롯데쇼핑은 1979년 서울 소공동 본점 자리에 첫 점포를 낸 지 30년 만에 점포 수를 29개로 늘렸다. 지난 15년간 연평균 11.5%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이뤘다. 일본에서는 백화점이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꼽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롯데쇼핑이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뤄내는 배경을 물었다.

이 사장은 두 가지를 꼽았다. 훌륭한 경쟁자와 대한민국 소비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신세계라는 훌륭한 경쟁자가 있다는 게 우리에겐 복"이라고 말했다. 최근 명품 아웃렛을 둘러싸고 신세계와 갈등을 벌이고 있지만 그는 "경쟁을 어렵고 귀찮고 힘든 것으로 생각했다면 롯데백화점은 1등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사장은 "신세계ㆍ현대 모두 더욱 잘해서 국내를 떠나 외국에서 경쟁하며 모범적인 유통업체로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본 롯데보다 한국 롯데가 자산 규모 기준으로 9배 커진 배경에 대해 그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에게 맞추기 위해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새 경쟁력이 커졌다"며 모든 공을 소비자에게 돌렸다.

이 사장은 백화점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학자들은 제품수명주기론을 내세워 산업이 성장기→정체기→쇠퇴기를 겪는다고 하지만 정체기에서 얼마든지 또다시 성장곡선을 그릴 수 있다."

재도약을 이룰 카드를 물었더니 "백화점을 도심 속 복합쇼핑몰로 키우겠다"고 답했다. 남녀노소나 가족 단위 고객이 와서 즐기고 먹고 놀고 쇼핑하는 복합공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 직원들은 이 사장을 회사 문화를 바꾼 CEO로 평가한다.

이 사장은 경영학자 짐 콜린스가 쓴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을 자주 얘기한다. 100년 이상 장수하는 위대한 기업은 DNA가 다르다고 말한다.

사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출산 장려와 역사 경영은 이 같은 생각에서 비롯됐다. 즉 육아와 회사일 모두를 다 하기는 쉽지 않아서 회사 측 배려 없이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쇼핑은 이미 2008년 3월부터 사내에 출산 장려부서를 두고 가족친화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 사장은 본인 인생경험에 비춰 볼 때 아이를 더 많이 낳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철우 사장은 슬하에 2남1녀를 뒀다). 그는 회사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실제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여직원 출산으로 인한 생산성 감소는 단기 업적만을 따지면 회사에 손해지만 출산 장려는 장기적으로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유통업 특성상 인구가 많아지는 게 결국 경영실적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승진시험에 국사를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그는 "사업상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 보니 선진국 사람들은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면 세계에서 경쟁할 때 더욱 당당해질 수 있다"고 했다. 승진시험에 국사를 도입한 것에 대해서는 "최소한 한두 번이라도 우리 역사를 되돌아 보라는 의미"라고 알려줬다.

롯데쇼핑 간부급 직원들은 서울대 `인문학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강해야 한다. 지금까지 이 사장을 포함해 임직원 300여 명이 이 과정을 수강했다. 인문학적인 소양 없이는 사람을 상대하는 유통업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이 사장 생각 덕택이다.

지난 35년간 한 회사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출세한 사람은 공통적으로 긍정적 생각과 열정을 갖고 있다. 비관적 사람은 출세도 못하고 공동 목표를 위해 뛸 수도 없다."

그는 CEO는 두 가지만 잘하면 된다고 했다. 비전을 제시하는 것과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것에 직원들이 보람을 느끼도록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가 갖춰야 할 자격에 대해선 목민심서 구절을 인용해 "많은 사람을 리드하려면 권위가 있어야 하고 신뢰가 두터워야 한다. 권위는 청렴에서 나오며 신뢰는 성실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 He is

△1943년 서울 출생 △서울대 농경제학과 졸업 △아주대 경영학 박사(1999년) △롯데백화점 입사(1976년) △롯데백화점 상무(1992년) △롯데리아 대표(1998년) △롯데마트 대표(2003년) △롯데백화점 대표(2007년~현재)

[김대영 기자 / 정동욱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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