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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90회 작성일 2010-03-06 08:30
한국 경제를 빛낸 90인(친환경 에너지·신소재 개발로 글로벌 시장 선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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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新성장 동력으로 태양광 사업 키울 것”

녹색 신성장동력 찾는 CEO

21세기 기업의 지속 성장 코드로 녹색 성장(green growth)이 급부상하고 있다. 주요 기업 총수들도 미래 생존 전략으로 녹색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성공한다면 상당기간 마르지 않는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친환경 산업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오너와 CEO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태양광·풍력 시장의 글로벌 강자(强者) 노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요즘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태양광 사업을 확실한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며 얘기한다. 김 회장은 올해 1월 하순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Davos) 포럼에 참석한 뒤에도 유럽과 미국의 태양광 관련 기업을 직접 둘러봤다. 귀국 후 그는 임직원들에게 태양광 관련 산업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그룹 내 폴리실리콘부터 발전소까지 태양광 관련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룬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최근에는 한화석유화학이 태양전지를 처음으로 상업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석유화학은 2020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태양전지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화 관계자는 "태양광이나 소재와 관련한 독자기술을 확보해 시장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김 회장의 확고한 의지"라며 "이런 선진 기술 트렌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올해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중장기 핵심사업으로 풍력을 집중 육성 중이다. 1999년부터 풍력발전시스템 국산화에 적극 투자해 왔으며, 2004년에는 750㎾급 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해 대관령에서 시험운전을 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렇게 축적한 기술로 작년 4월에는 독일의 풍력발전 인증기관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국제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풍력발전 핵심부품을 해외시장에 처음 수출하는 쾌거도 이루었다. 인도의 에너지 기업인 '고다왓 에너지(Ghodawat Energy)'에 2013년까지 총 456억 원 규모의 풍력발전터빈용 증속기(gearbox)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정유산업을 주력으로 하지만 최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가장 적극적인 경영인으로 꼽힌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석유제품 수요 감소에 대비해 연료전지와 탄소소재 등 신산업에서 회사의 미래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료전지 등 친환경 산업을 담당할 신사업본부도 CEO 직속으로 설치했다.

1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에너지 효율 높은 일관제철소 준공”. 2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중장기 핵심사업으로 풍력 집중 육성할 것”. 3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고효율·저탄소배출 에코아크 전기로 도입”. 4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연료전지·탄소소재로 회사의 미래 찾아야”. 5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특수 소재 멤브레인으로 물처리 분야 시장 선도”. 6 정몽진 KCC 회장 “친환경 소재 사업으로 회사 브랜드 높이겠다”
올해는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이 일부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 연료 분야에서는 바이오부탄올과 바이오혼합알코올 생산을 위한 균주 개발에 성공했다. 옥수수 같은 작물이 아닌 비식용 식물을 이용해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또 친환경 2차전지인 박막전지 양산을 올해 안에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석유 이후의 신(新)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친환경 소재사업으로 '틈새시장' 연다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 독자기술을 확보하려는 기업인들도 눈에 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신규사업의 주제는 '친환경 소재'이다. 코오롱은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는 멤브레인이라는 특수 소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대규모 상·하수도 처리 설비를 개발해 수(水)처리 분야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의류산업에서도 친환경 소재를 차별화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 PET병 재생 소재뿐만 아니라 생분해 소재, 원유 대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소재 등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대표하는 'ECOFREN(에코프렌)'이라는 친환경 브랜드를 만들어 제품에 부착하고 있다.

정몽진 KCC 회장은 2008년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친환경 소재 사업으로 회사의 브랜드를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한 이후, 친환경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2012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4대 실리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KCC는 2008년 대죽실리콘 공장에서 독자기술로 초고순도의 폴리실리콘을 소규모 양산했고 최근에는 연산 6000t 규모의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에너지 절약하는 친환경 경영 매진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산업에서는 생산·관리 등 기업 경영에서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성장을 위한 신규 투자를 계획할 때도 반드시 친환경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장 회장은 지난해 설비가 낡아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인천 제강소의 노후 전기로를 교체하면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고효율·저탄소배출의 '에코아크(Eco-Arc) 전기로'를 도입했다. 이 전기로는 기존 것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30% 정도 줄일 수 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뚝심 있는 투자로 숙원인 일관제철소를 준공했다. 이 제철소는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쓰는 고로(高爐)제철소가 아니라 고철을 연료로 쓰는 전기로 제철소이다.

김 회장은 "이산화탄소와 에너지 소비량이 고로에 비해 4분의 1에 불과한 미래형 '그린 제철소'"라고 강조한다. 특히 일반 전기로 제철소보다 분진과 에너지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전기로 뚜껑을 전부 열지 않고 연료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예열시키는 '콘스틸(Consteel)' 방식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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