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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45회 작성일 2010-03-11 08:10
'패기'의 넥센과 '신구 조화' 앞장선 이숭용(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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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의 넥센과 '신구 조화' 앞장선 이숭용(81회)

기사입력 2010-03-10 10:18 기사원문보기


<조이뉴스24>

2010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컨셉트는 '패기'다. 젊은 선수들의 당찬 자신감으로 고난의 2010시즌을 이겨나가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지난해말 대형 트레이드 사태로 주력군 3인방을 타팀에게 내준 넥센으로서는 사실상 '패기'로 험난한 시즌을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

김시진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경쟁효과를 유도하고, 출전기회를 보장하면서 새로운 팀을 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지훈련 당시에는 넥센 타이어와의 스폰서 체결 소식으로 의욕을 북돋았고, 이현승, 장원삼, 이택근이 빠진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독려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의 2010 시즌'을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패기만으로는 치열한 8개구단간 전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의 가장 큰 약점은 고비를 넘어설 수 없다는 점. 또 기복 심한 플레이도 경험과 관록없이는 풀어나가기 힘든 난관이다. 이는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강팀은 신구조화가 잘 된 팀이다. 과거 수준급 활약을 해준 베테랑, 현재 전성기를 맞이한 주력군, 발전의 가능성을 가득 품은 신예들. 이들 모두가 하나로 뭉쳐 섞이면서 강팀의 위력을 발휘한다. 이런 점에서 '신구 조화'는 프로 야구팀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때문에 넥센은 '패기'를 앞세우면서도 팀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십 있는 인물에게 기대감을 갖고 있다. 바로 올 시즌 주장을 자청한 1971년생 이숭용(39)이다.

이숭용은 2010시즌을 앞두고 주장을 자임했다. 올해 초 새 주장을 뽑을 때 이숭용은 지난해 주장 송지만의 후임자로 나설 인물이 없자 망설임 없이 손을 들었다.

1994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한 후 현대를 거쳐 히어로즈까지 무려 16시즌을 보낸 이숭용은 현재 리그 통틀어 최고참급 현역 선수에 속한다. 전구단을 합쳐도 그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6명 뿐이다.(양준혁 가득염 구대성-이상 1969년생, 이종범 안경현 김정민-이상 1970년생)

주장으로 나설 '짬밥'은 훨씬 넘었지만 이숭용은 현 넥센의 상황에서 본인이 나서야 한다고 마음을 먹고 귀찮은 감투를 썼다.

김시진 감독은 시즌 출범식 자리에서 "사실 젊고 패기만으로 이겨낼 수는 없다. 노련미와 패기의 조화가 필요하다. 잘 나갈 때는 패기, 힘들 때는 노장들의 힘이 필요하다"며 "이를 해줄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이숭용이다. 주장으로 자원했고, 그를 믿는다"고 이숭용의 역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어느 팀과 비교해도 나이가 많지 않느냐"고 웃으면서 "송지만도 있다. 이숭용과 함께 잘 해줄 것"이라고 신구 조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숭용 역시 "올해 훈련량이 가장 많았다. 선수들의 마인드도 많이 바뀌었다. 다른 팀이 우리를 쉽게 보지 못하게 더 끈끈히 뭉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패기를 앞세운 넥센. 젊은 선수들이 그 패기를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줘야 하는 이숭용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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