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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67회 작성일 2009-12-28 12:58
야신의 예언 “2010년엔 엄정욱(91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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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의 예언 “2010년엔 엄정욱(91회) 뜬다”

기사입력 2009-12-28 08:25 기사원문보기


[스포츠동아]

 2007년 최정, 2008년 김광현, 2009년 전병두…. 자연스런 궁금증, 그러면 2010년은?

누구나 예측은 한다. 그 예견이 설득력을 띠려면 논리적 정합성을 갖춰야겠지만 그 못지않게 누가 예상하느냐가 절대적이다. 항상 틀려서 ‘저주’란 역설을 듣는 펠레에게 월드컵 전망을 꼭 묻는 이유도 그래서다. 이 점에서 SK 김성근 감독은 전통에서 우러나오는 권위를 얻고 있다.

2006년 10월 SK 감독 취임 뒤, 해마다 이맘쯤이면 내년 SK의 대박주는 누구일지를 물어왔다. 그 3년간, 김 감독이 준 답이 최정∼김광현∼전병두였고 적중률 100%였다. 지금이야 3명 다 초우량주로 누구나 인정하지만 김 감독이 지목한 그 시점에서는 한결같이 미완의 대기일 뿐이었다.

2010년을 채 1주일도 남기지 않은 27일, 다시 예언을 구해봤다. 김 감독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답을 줬다. “엄정욱.” 1981년생인 엄정욱은 내년이면 29세다.

또 프로 11년차가 된다. 지난 10년 통산 성적은 9승(2004년에만 7승)이 전부다. 어찌보면 지금까지 SK가 데리고 있는 자체가 신기할 지경이다. 결정적 사유는 최고 구속 158km를 찍었던 그의 어깨가 아까워서일 터.

팔꿈치 부상과 재활의 반복. 김 감독 부임 뒤 2009년 최초로 1군에서 던졌다. 6경기에 나와 7이닝(8실점 4홈런10안타 8삼진) 투구 가 전부다 .

2 0 1 0 년 연 봉 은 2900만원. 모질게 말하면 기대치가 없단 의미다. 이런 선수를 김 감독이 찍었다. 여태까지 김 감독 예언 중 가장 멀게 느껴진다.

“일본 고지 마무리훈련에 데리고 갔다. 달라짐을 느꼈다. 예전의 수동적 느낌이 없었다. 해보겠다는 의욕이 읽혔다. 나는 따로 얘기한 적 없다. 왜 그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내년이 마지막이라고 스스로를 절벽에 뒀을지도….”

시속 140km 후반대를 뿌리는 신이 내린 어깨는 여전히 건재하다. 폼을 고쳐서 시즌에 들어가면 150km대까지 올릴 수 있다고 본다.

벌써 김 감독은 “내년 선발의 한축”, “SK의 키”라고 기대했다. 대체 엄정욱의 머릿속이 어떻게 바뀌었기에? 그가 시속 몇km를 찍느냐보다 더 궁금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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