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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조회 1,691회 작성일 2009-09-16 15:02
'젊은 피' 노진용(99회), "차별화된 잠수함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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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노진용(99회), "차별화된 잠수함 되겠다"

 


[OSEN=박현철 기자]"할머니께서 1군에 올라왔다는 이야기에 너무나 좋아하셨어요".

구김살 없이 자랐을 것 같은 인상이었으나 소년의 삶은 결코 쉽지 않았다. 정식 등록과 신고 선수 계약, 다시 정규 선수 계약을 맺는 우여곡절 끝에 1군 무대를 밟은 2년차 잠수함 노진용(19. LG 트윈스)의 눈빛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중앙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2차 5순위로 입단한 노진용. 당시 그를 지명했던 이효봉 스카우트(현 XPORTS 해설위원)는 "낮은 순번에서 의외의 대어를 낚았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지난 2008년 11월 진주 마무리 훈련서 노진용의 투구를 지켜본 김준기 운영팀 과장은 "팔스윙이 굉장히 빠르고 역동적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라며 높은 점수를 주었다. 그러나 노진용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주목 받던 유망주서 한치 앞날을 알 수 없던 신고 선수로 전락하는 아픔을 맛보기도 했던 투수다.

올 시즌 2군 북부리그서 17경기에 등판, 3승 1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1.05의 호성적을 올린 끝에 지난 8월 7일 신고 선수 딱지를 떼고 데뷔 후 처음 1군에 오른 노진용. 그는 1군 13경기서 20⅓이닝을 소화하며 1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5.75(15일 현재)를 기록 중이다.

뛰어나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투,타 불균형이 극심하던 시기에 올라온 새내기임을 감안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 15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만난 노진용은 고난의 터널을 빠져나와 밟은 1군 무대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비췄다.

"신고 선수로 전락했을 때 '더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해야 겠다'라고 다짐했어요. 2군 생활을 거쳐 1군 무대를 밟아 기쁘기는 하지만 확실히 1군 수준이 굉장히 높은 것 같습니다. 상대 타자들에게 맞지 않으려 도망가는 피칭을 하다가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제 조금씩 요령이 생기는 것 같아요".

노진용에게 지난해 김 과장으로부터 들었던 칭찬을 전해주었다. 그러자 그는 수줍게 웃으며 사이드암 선배들을 보고 그들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임창용(33. 야쿠르트) 선배나 권오준(29. 삼성) 선배를 보면 다들 다른 사이드암 투수들에 비해 팔스윙이 빠르더라구요. 저 또한 선배들처럼 역동적인 팔 스윙으로 공에 힘을 싣는 투수가 되고 싶어 계속 연습했어요. 하체에도 힘을 싣어 던지는 연습에도 집중했습니다".

사실 노진용은 양친의 도움이 아닌, 할머니의 뒷바라지 속에 야구 인생을 살아왔다. '실례가 되는 질문이다'라는 이야기와 함께 할머니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그는 입술을 깨물며 덤덤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 가장 먼저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는데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구요. 할머니께서 전남 함평에 혼자 사시면서 뒷바라지를 하시거든요. 저도 학교 다닐 때 방학 기간에는 댁에 내려가 농사일울 도와드리기도 했구요. 1군에서 열심히 해서 할머니를 호강시켜드리고 싶어요".

2002년 한국 시리즈 준우승 이후 LG는 단 한 번도 가을 야구에 초대되지 못했다. 2010시즌 선전을 위한 돌파구를 모색 중인 팀의 현재 상황에 맞추어 노진용에게 다음 시즌 목표를 물어 보았다.

"사이드암 투수인만큼 앞으로 다른 투수들과는 다른 무기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팀 내 뿐만 아니라 다른 사이드암 투수와 비교했을 때 더 뛰어난 무언가를 보여주면서 1군에 계속 남는 것이 제 꿈입니다".

버텨내기 쉽지 않은 담금질 속에 더욱 강인한 마음을 갖고 1군 선수가 된 노진용.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소년' 노진용이 앞으로 어떤 무기를 보여주면서 LG 마운드에 숨통을 틔울 것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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