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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69회 작성일 2009-07-02 08:09
[CEO의 DNA는 다르다] 윤용로(65회) 기업은행장

본문

윤용로 기업은행장이 말하는 한국 금융의 과제

“일야십기(一夜十起) 심정으로 중소기업 돌봐야 할 때”

2009년 07월 01일

Profile /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미네소타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재무부 관세협력과장,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감독위원회 공보관·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쳐 현재 기업은행장으로 있다.

 

Profile /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미네소타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재무부 관세협력과장,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감독위원회 공보관·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쳐 현재 기업은행장으로 있다.


인간개발연구원이 지난 6월18일 개최한 제1601회 세미나에서 윤용로 기업은행장이 ‘세계 금융위기와 한국 금융의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를 발췌해 싣는다.


무역수지에서 흑자가 나고 있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의 수입은 대개 수출용 원자재, 부자재 그리고 설비자금 아니면 원료들이다.

이렇게 수입이 줄어들게 되면 분명 6개월이나 1년 뒤에 생산이나 수출이 어렵게 된다.
 
당장 무역수지 흑자로 환율 안정이 오는 것은 좋지만 이 상태가 지속되면 금년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올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조금 어려워 질 것이다.
상반기에는 지난해부터 시행한 재정투입 효과와 예산 우선집행을 통해 좋은 모습을 유지했다.

하반기에 선진국에서 경제가 살아나 수출경기가 호전돼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경기회복은 내년 상반기 이후로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조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10년 전 외환위기 경험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환위기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하거나 부동산투자를 해 이득을 봤다.
그래서 지금이 기회 아니냐는 말도 많은데 아직 낙관적으로 보기는 이르다.
10년 전의 데자뷰 현상, 과거의 경험이 오히려 나쁜 작용을 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320만개의 기업이 있다. 그중에서 상장되어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은 1800개밖에 안 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비상장기업이 돈을 꾼다는 것은 자본시장에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2000년대 들어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과 자금이 나간 것을 비교해 보면 연평균 2조원이 된다.

조달된 자금, 신주발행이나 증자한 것들은 연평균 10조원밖에 안 되는데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방법으로 나간 돈이 거의 12조원씩 되어 거의 매년 2조씩 돈이 줄어든 것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 주식시장은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흡수해 온 셈이다.

주주가치 최우선이 좋은 원칙이긴 하지만 이제 그런 장기투자들보다는
금융자본주의에 의해서 단기차액을 많이 노리고 있고,
M&A를 통해 그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보다는 단기간에 되파는 방법들이 도입되어 이러한 현상이 많이 벌어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선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의 99.7~99.9%를 차지하고 있고, 인력 비중은 87.5%이기 때문에 ‘9988’이라고 얘기한다. 중소기업이 제대로 크지 않고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


주식시장은 자금공급 기능 상실
우리나라에서 보면 기업의 외부 자금 조달 중에서 은행대출 비중이 84%나 차지하고 있다.

결국 기업은 내부에 있는 돈 아니면 은행대출에 많이 의존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은행은 주식시장 발전과 자본시장 발전에 따라서 그 역할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증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8년 이후에 대기업의 은행대출이 많이 늘었다. 지금 대기업의 은행대출이 늘어나니
언론, 학계에서도 “대기업은 이제 자본시장으로 가고 은행은 중소기업이나
가계대출을 해야 하는데 왜 대기업 대출을 늘리느냐.

특히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많이 해야지, 왜 대기업 대출을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현재 상황에선 굉장히 높은 금리가 아니면 대기업들도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들도 은행에서 자금을 빌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어떻게 보면 지난 10년간에 대한 반성의 결과다.

자본시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은행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IMF 때 대기업들이 개편되고 나서 양극화가 발생했다.
대기업은 아주 좋고 중소기업은 더 어려워지는 현상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에 많은 대출을 해주고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협력해
국가경제에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하는 것도 은행이다.

미국도 1994년도에 이미 은행은 죽었느냐는 논의들이 많이 나왔다.
미국도 지금에 와서는 역시 은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가경제 전체 차원에서 생산성이 있고 앞으로 발전해야 될 분야를 잘 선정해 자원을 지원하는
기본 기능이 다시 한 번 강조되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9988’ 중소기업이 위기극복 핵심
우리나라에선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의 99.7~99.9%를 차지하고 있고,
인력 비중은 87.5%이기 때문에 ‘9988’이라고 얘기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중소기업의 비중이 매우 높다.
중소기업이 제대로 크지 않고서는 우리 경제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수출에서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세계에서 가장 수출을 많이 한 나라는 미국도 아니고 중국도 아닌 독일이다.

독일이 작년 1조4000억달러를 수출했다. 우리나라는 작년 4200억달러 수출했다.
우리가 아는 독일회사는 지멘스나 벤츠가 고작이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보다 1조달러를 더 수출할 수 있는가? 중소기업 때문이다.

《히든 챔피언》이라는 책을 쓴 헤르만 지몬은, 세계적으로 2000여개의 히든 챔피언 기업이 있는데
독일에 1000여개가 있다고 했다. 미국에 300개, 일본에 100개, 우리나라에 25개 정도가 있다고 책에 나와 있다.

금융위기에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많이 발전하지 않았는가? 그
렇다면 그 밑을 받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이제 강해져야 한다.
우리나라도 히든 챔피언을 300개정도는 키워야 한다.

최근에 들어와서는 중소기업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지수가 내려갔다.
자금 사정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금년도에 중소기업 대출 만기가 돌아온 것은 자동적으로 1년 더 연장을 시켜준다.
그리고 올해도 약 40조원의 대출을 순증하고 있다.
하지만 평균 가동률은 아직까지 70%에도 못 미치는 그런 상황이다.

‘일야십기(一夜十起)’. 후한서에 나오는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플 때 밤에 열 번이라도 일어나서 돌본다는 말이다.

올해 중소기업이 금융위기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을 때에 기업은행은 밤에 열 번이라도 일어나서
이마를 만진다는 심정으로 일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금년도는 특히 중소기업이 중요하다.
자금이 필요하면 자금을, 사람이 필요한 것에 대해서는 잡월드를 만들고, 특정 분야에서 기술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에는 일본과의 교류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이재훈 기자 huny@asiae.co.kr
 
 
 
 
 
 
 

기업은행, 중국 현지법인 설립

 


기업은행은 30일 중국 톈진에서 문호성 중국 현지법인장,리진량 중국 화평구위원회 서기,

신정승 주중 대사,윤용로 행장,추이진두 톈진시 부시장,진중셩 톈진시 부비서장(왼쪽부터)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은행 중국유한공사 설립 기념식을 가졌다.

기업은행은 현지법인을 통해 중국에서 개인 대상의 소매영업과 신용카드 영업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은행 제공

 



 

바닥확인 시기상조…일시적 더블딥 우려
 
본지, 6대 시중은행장 ‘하반기 경기전망’ 설문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경기회복…기준금리 2%가 적당

5만원권發 인플레는 기우…기업구조조정 속도 더 내야




국내 시중은행장들은 최근 경기가 살아나는 듯 보이고는 있지만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기엔 이르며 일시적으로 ‘더블딥’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특히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빨라야 내년 1분기 이후”라며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따라서 하반기 중 기준금리는 2%선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점쳤다.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성과는 있지만 보다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헤럴드경제가 29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 등 국내 6대 시중은행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경기회복, 더디고 완만할 것=은행장들은 L자 혹은 U자형의 완만한 경기회복을 예상했다. 심지어 일부는 ‘더블딥’을 예견했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세계 경제의 글로벌 불균형 구조가 해소되지 않는 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불규칙한 성장패턴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더블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불투명한 경기 탓인지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에 대해선 견해가 엇갈렸다. 강정원 국민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내년 1분기로 김정태 하나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내년 2분기로 봤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내년 3분기 이후라고 답해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비관적으로 봤다. 

 


경기회복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살아나야 할 것을 묻는 질문엔 ‘수출’과 ‘기업투자’가 각각 3명으로 동수를 이뤘다. 5만원권 발행을 계기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대다수 시중은행장들이 ‘기우’로 판단했다. 다만 국민은행 강 행장은 “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경우 4만원대 상품이 5만원으로 표시돼 판매되는 등 물가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반기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으로 현재 수준인 2% 동결을 점쳤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일본이 경험한 것처럼 경기가 확실히 회복됐다는 신호를 확인하기 전에 금리를 인상할 경우 더블딥, 나아가서는 장기 불황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는 점을 통화당국이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내림세를 이어가 4분기 중에는 1200원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특히 하나은행 김 행장은 4분기 평균 환율을 1180원으로 봤다.

 

▶구조조정 속도 내야=상시구조조정 성과에 대해 은행장들은 대체로 만족스럽지만 100%는 아니라는 평가와 함께 보완을 주문했다.

 

기업은행 윤 행장은 중소기업 구조조정 성과에는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대기업 구조조정 성과에 대해선 ‘보통’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시구조조정이 채권은행의 이해관계로 추진이 부진하게 되면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하반기에는 구조조정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또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원칙을 정하고 그 원칙대로 소신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이 행장은 “자구계획에 따른 자산매각이 특정시기에 집중될 경우 가격하락으로 구조조정 기업에 현금 유입이 낮아지거나 지연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시장을 조성하거나 공금융기관 등을 통한 사모펀드(PEF) 설립 등도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김 행장은 “부실 또는 한계기업의 생명연장이 다른 우량 기업에 피해를 주고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 강 행장은 “시중은행들에 대한 자본적정성 우려가 많이 완화됐으므로 이젠 은행들이 그동안 부진했던 기업 구조조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이 행장은 “업종별 기업구조조정은 정부가, 개별기업 구조조정은 주채권은행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재섭ㆍ박정민 기자/is@heraldm.com


SetSectionName(); 경제
윤용로 행장 "메신저 소통 바빠요"
기업은행 사내망 통해 직원들 의견수렴 '눈길'

김영필 기자 susopa@sed.co.kr

"행장님 마이 아파트 카드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e메일로 보냈으니 읽어봐주세요."

최근 윤용로 기업은행장이 경기 동두천 지점의 한 행원에게 쪽지를 받았다. 아파트 관리비를 할인해주는 '마이 아파트(My-Apt)' 카드에 대한 개선점 등을 적어보냈으니 봐달라는 것이다. 저녁 때야 뒤늦게 쪽지를 확인한 윤 행장은 약속시간이 다 돼가는 데도 직접 30여분간 해당 직원과 메신저대화를 나눴다.

윤 행장이 행원들과 직접 사내 메신저를 통해 의사소통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윤 행장이 메신저로 행원들과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메신저 대화는 "혹시나 대답해주실까"하며 한 직원이 윤 행장에게 말을 걸었고 이에 윤 행장이 흔쾌히 답변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윤 행장도 메신저에서 행원을 검색해 성과가 뛰어난 행원들이나 격려가 필요한 직원들과 직접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또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 후에는 피자나 통닭 등을 해당 지점에 보내 직원들을 격려해주고 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소탈하고 편안한 행장의 모습을 본 행원들이 메신저 등을 통해 행장과 의견을 직접 나눠보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통해 격의 없이 아이디어를 내는 등 내부 의사소통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장 "금호·녹십자생명 인수 검토" 윤용로 행장 "금호생명, 가격 많이 떨어져" 입력 : 2009.06.26 
기업은행 11,750 8007.31%
종목 지수 그래프 종목시세목표주가기준일 주가(또는 지수) = 100으로 했을때, 종목주가와 KOSPI(또는 KOSDAQ)지수의 상대지수 그래프 기준일:조회일기준과거70영업일/20분지연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보험자회사 설립·인수 추진과 관련, 금호생명과 녹십자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용로 행장은 26일 기자와 만나 "(금융감독당국이 보험사 신설을 인가하지 않으려는 분위기인 만큼) 인수쪽도 검토하고 있다"며 "녹십자생명과 금호생명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매도자측에서 가격을 높게 불러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은 보험사 설립을 준비 중인 기업은행(024110)(11,750원 800 +7.31%)과 SC제일은행에 신설 대신 대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되는 보험사의 인수를 권고하고 있다.

당초 기업은행은 녹십자생명 인수를 추진했으나 매도자측이 인수가격을 높게 요구해 진척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생명은 최근 최대주주인 녹십자홀딩스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해 지급여력비율을 190%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금호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금호생명은 대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되는 보험사라는 점에서는 조건에 맞지만 규모가 큰 것이 사실이다. 기업은행은 당초 자본금 300억원 규모의 퇴직연금을 주로 하는 단종 보험사 설립을 추진했다.

윤 행장은 "규모가 크긴 해도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며 "IBK금융그룹으로 가려는데(금융지주회사 전환)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호그룹은 칸서스자산운용과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칸서스 측이 인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은 "(금호그룹과 칸서스의 협상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가격 수준을 파악하고 있는 정도의 단계"라며 "인수가 불가능한 가격은 아니나 실제 금호생명의 가치가 현재 예상가격에 부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이 보유한 금호생명 지분 69.85%의 매각가격은 4000억원선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3000억원 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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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DNA는 다르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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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지원 강화속 수익도 꾸준 '두토끼'

김영필 기자 susopa@sed.co.kr

기업은행은 금융위기를 맞아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는 등 위기극복의 선봉에 섰다. '공(公)금융'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완수해 "역시 기업은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성과는 윤용로(사진) 행장의 사전적인 건전성 관리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윤 행장이 취임 직후 리스크 관리 및 대출제도를 체계적으로 손질하는 등 기초 체력을 다진 게 위기 때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서 제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것이다.

●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총력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한파가 국내 은행에도 미치자 시중은행들은 기업들의 돈줄을 좼다. 특히 중소기업은 시중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면서 돈줄이 말랐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 기업은행이었다. 2008년 중소기업 대출을 9조9,000억원이나 늘렸던 기업은행은 윤 행장의 지휘 아래 올해 중기대출 순증 목표를 12조원으로 늘려잡았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이 활력을 되찾지 않고선 결코 우리 경제도, 기업은행도 성장할 수 없다"며 "어려울 때 건실한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하고 우수 신규업체 발굴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지원 이외에도 대ㆍ중소기업 상생펀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중기 지원을 강화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대기업 34곳과 손잡고 이들의 협력 중소기업체 1,249곳에 올해 들어서만 4,331억원의 상생협력 대출을 해줬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에 이어 올 들어서는 한국마사회, 현대중공업, 만도, LG텔레콤 등이 여유자금을 기업은행에 예치해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저리에 협력 중소기업에 자금을 빌려줄 수 있었다.

이밖에 지난 4월 윤 행장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중기대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도 했다. 금융위기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을 주겠다는 의도였다.

● 건전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아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과감한 결정력과 뛰어난 균형감각을 바탕으로 위기를 잘 극복했다."

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의 최근 경영성과를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국책은행으로서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 업무에 충실하면서도 수익도 꾸준히 내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대기업 대출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중기대출의 비중이 전체 여신 가운데 80%를 넘으면서도 중기대출 연체율이 시중은행 사이에서도 가장 낮은 편이고 순이익도 꾸준히 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은행들이 대손충당금 비용 부담 감소로 올 2ㆍ4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이중 기업은행 등이 타은행 대비 실적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는 윤 행장의 손끝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그는 행원들에게 금융위기에 대한 철저한 상황인식부터 주문했다. 윤 행장은 올 상반기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위기는 고통스럽지만 반드시 끝난다"며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도도 바꿨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 금융의 리딩뱅크라면 양적인 자금공급 확대는 물론 이에 따른 건전성 확보가 필수"라고 했다. 윤 행장은 취임 후 은행의 건전성 관리 방법을 효율적이고 정교하게 연구ㆍ개발하는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각종 대출제도를 금융위기 전에 합리적으로 바꿀 수 있었다. 윤 행장이 "감으로 하는 대출심사가 아닌 제도화되고 체계적인 심사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사전 건전성 관리에 성공한 기업은행은 금융위기에도 홀로 중기대출을 크게 늘리며 우리 경제가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 금융 DNA를 갖고 있는 기업은행인만큼 앞으로도 중소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영철학

"현장경영 만큼 중요한건 없다"
'취임 후 23번.' 윤용로 행장이 지금까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열었던 '타운 미팅'의 개최 횟수다. 윤 행장은 취임 후인 지난해 3월부터 중소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에만 모두 17차례, 올 들어서도 6차례나 이어지고 있다.

'타운미팅'은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윤 행장의 철학이 묻어나오는 부분이다. 취임식을 치른 날에도 거래 기업체를 방문했던 윤 행장은 현장을 알지 못하고서는 제대로 금융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말로만 현장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달 '타운미팅' 행사를 열어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 진솔한 얘기를 듣고있는 것이다.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은행장이 직접 내려와 우리의 말을 들어주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게 거래 중소기업 대표들의 말이다.

특히 '타운미팅'은 최신 정보에서 소외되기 쉬운 중소도시 기업인들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장소도 상공회의소나 시청 사무실 등 기업인들이 편하게 자리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해 비용도 아끼면서 은행과 기업인들 사이의 거리감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검소하면서도 실용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윤 행장의 단면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올 들어서는 '타운미팅'도 한 단계 발전돼 지역 탐방이 아닌 특정 주제를 정해 관련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금융사각 지대에 놓인 '중견기업인과의 대화'나 가정의 달을 맞아 진행된 '부부 기업인과의 대화'가 대표적으로 내용 측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인들의 현장 민심 읽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임기를 마칠 때까지 꾸준히 행사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e is
윤용로 행장은 1955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서울 중앙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 영어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재무부와 재경원 시절 국세심판소와 국고국ㆍ이재국ㆍ국제금융국ㆍ금융정책국에서 일했다. 2002년 금융감독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공보관과 감독정책2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쳤다. 이후 금감위 부위원장으로 재임 중 기업은행을 맡게 됐다.

윤 행장은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파견 근무 경력이 있는 등 미국 금융시장에도 정통하다. 또 금감원 재임시절 은행 및 증권 분야 구조조정, 신용카드사 경영정상화 등의 업무를 담당해 금융분야에 해박한 식견을 가지고 있다. 당시 금융 구조조정과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무리없이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꼼꼼한 업무처리 능력에 털털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주위 사람들의 신망이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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