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문 여는 서울지역 13개 자율고의 개성 > 교우소식

교과 집중이수제, 조기이수제, 교과선택제, 글로벌 인재 양성, 공부클리닉, 선배와의 멘토링…

2010년 개설되는 서울 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율고) 13곳이 내놓은 특성화 교육과정의 일부다. 자율고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중 교과 이수단위의 50% 이상만 편성하고, 나머지 교과 이수단위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정된 학교들은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계획 중이다.

대부분의 지정 학교들은 교과목의 일부를 늘리고, 교과교실제로 교수와 학습 효율화를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무학년제를 도입한 학교도 있다. AP·UP(대학과목 선수이수제) 교과목을 개설해 대학과 연계한 다양한 수업을 하기도 하고, 종교교육을 하는 학교도 있다. 소수 학생이 선택한 과목도 적극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황정옥·최명헌·김진원 기자



교장이 말하는 우리 학교는…
국->영->수 집중이수제 도입
홍익표 교장 경희고(경희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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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고 1·2학년은 정규수업시간에 태권도를 배우게 된다. 홍익표 교장은 “학생들에게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게 하기 위해 태권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학교는 수학·과학 과정을 특성화하고, 국·영·수 집중이수제를 운영하려 한다. 홍 교장은 “현재 영어 교과교실제를 하고 있는데, 건물 개축 공사를 마치면 수학과 과학 교과교실제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영재반을 구성하고 학생들을 지도할 전문교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현재 교사 56명 중 석사 자격을 가진 교사는 22명. 전체 교사의 석·박사 비율을 상향 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일반 학생 중에서 예체능에 재능 있는 학생을 발굴, 방과후 학교와 연계해 지도할 계획도 있다. 학생들의 인성지도를 위해 학부모와 학생, 교사가 삼위일체가 되는 봉사활동을 계획 중이다.

교과교실제 확대 운영 할 것
김웅태 교장 동성고(가톨릭학원)

가톨릭재단인 동성고는 인문사회·자연공학·예비신학생 과정을 운영한다. 김웅태 교장은 “예비신학생은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이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학생은 일본어와 중국어 중에서 선택한다. 인문사회·자연공학 과정은 인성교육을 재량수업으로 하고, 예비신학생 과정은 영성입문과 신학입문을 배우게 된다. 학교는 AP 교과목을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 영어과목 교과교실제를 운영 중인데, 앞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종교 활동, 자선 활동, 명상의 시간의 인성순화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토요일에는 명사 초빙 행사를 실시한다. 학생과 학부모의 요청이 있을 경우 성적 공개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것이 학교의 생각이다. 김 교장은 “향후 학생들의 진학을 위해 포트폴리오 관리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특정 과목 학기별 집중 이수
김현수 교장 배재고(배재학당)

배재고는 특정·선택 과목 학기별 집중이수제를 실시한다. 인문사회과정 학생 중 상경계열 진학 희망 학생들에게 수학II 과목을 개설할 계획이다. 김현수 교장은 “실험실습 위주의 과학 특성화 교육을 위해 첨단 과학과 전담교실(물리실·화학실·생명과학실·지구과학실)을 활용한 수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 문화권 제2 외국어(일본어·중국어) 교육도 강화하고, 영어능력 검정(TOEFL·TEPS·TOEIC) 졸업 요건화도 실시한다. 학교는 전 교과에 대해 논술과 토론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학·과학 경시대회(올림피아드) 준비반, 어학능력 검정 준비반도 운영한다. 김 교장은 “독서능력·AP자격·한국사 능력뿐 아니라 봉사활동·종교활동·예체능 능력을 인증하는 배양영재 인증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인 1클럽, 영어캠프 진행
강헌모 교장 세화고(일주학원)

세화고는 교육과정을 인문·자연·국제 과정으로 나눈다. 국제화과정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 영어회화Ⅰ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각 4단위 개설했다. 강 교장은 “글로벌 세화인 국제화 프로그램, 1인 1클럽, 해외자매학교 교류, 원어민 영어캠프는 학생들의 글로벌 리더십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학력신장 프로그램으로 무학년제 맞춤형 방과후 학교, 수준별 교과교실, 수학·과학 전문교과과정을 계획 중이다.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을 위해 토론식 통합논술교실, 세화능력인증제(영어·한자·경제이해력), 교과특성화(교양경제·교양과학) 교육을 실시한다. 자기주도학습, 교과학습클리닉 전문상담교사제, 고교생활이력제를 진행하게 된다. 학생들의 심신단련을 위해 1인1기(무도교육), 1인1악기(감성교육)도 마련했다.

독서·작문 교육 강화한다
서준호 교장 숭문고(동방문화)

숭문고는 글쓰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 독서 및 작문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재량활동으로 독서지도, 작문기초, 작문심화과정을 운영한다. 유쾌한 책읽기, 독서멘토링, 단계형 글쓰기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자연과학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수학 강화, 자연환경탐사, 정보교육 강화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게 된다. 체육·음악·미술 실기 중 2가지를 선택해 1인2기 예체능교육을 구상 중이다. 인성교육은 단전호흡, 함께 만드는 교칙을 통해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졸업인증제(한자·정보·영어 능력인증제)도 실시할 예정. 서준호 교장은 “선택교과의 맞춤식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월별·단계별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와 연계해 학부모 연수, 중학생 과학교실도 진행한다.

영어테스트 통과해야 졸업 가능
김기훈 교장 신일고(신일학원)

신일고는 GP(Global Pioneer·인문사회)와 GE(Global Explorer·이학공학)로 나눠 1학년부터 문과·이과 심화 수업을 한다. 2학년부터 GL(Global Leader·국제유학반)을 운영한다. SAT·PSAT·TOEFL·AP 과목을 전문강사가 교육한다. 학교와 MOU 체결을 맺은 외국대학(미국·캐나다·호주)에는 학교장 추천만으로 입학할 수 있다. 김기훈 교장은 “주당 영어시간을 8시간으로 늘려 프레젠테이션·에세이 수업을 할 계획”이라며, “프레젠테이션을 매년 통과해야 진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인1클래식 악기, 전교생 디지털 피아노 교육을 수준별로 실시한다. 학생들은 블랜디드 러닝(인터넷과 모바일 결합)에 접속해 학습하고 결과를 관리받는다. 영어 어학 우수학생과 짝을 맺어 학습하는 버디(Buddy) 시스템도 마련했다.

자기주도로 진로찾는 비전스쿨 운영
강사민 교장 우신고(우천학원)

우신고는 인문사회·어문·이학공학 과정으로 나눠 특성화교육을 한다. 이를 위해 국어 교과를 2단위 늘리고, 제2외국어를 4단위 운영한다. 단계별 토론 논술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어학특기자를 확대하고, 영어능력 인증과 유학 대비를 위해 TOEFL·TEPS반을 운영한다. 학생 개인별 학습 DB 관리를 통해 맞춤식 학습지도 관리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학교가 개발한 대학진학 프로그램 ‘Zion’을 운영한다. 강사민 교장은 “학생들이 자기 비전을 수립해 시간과 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1학년 대상으로 비전스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학생의 체력 보완을 위해 1인 1스포츠, 1인 1동아리 활동도 실시한다. 집중력 향상 및 정신수양을 위한 뇌 수련활동 프로그램도 있다. 사제동행 국토순례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국제인 양성위해 외국어 과목 늘려
유정문 교장 이대부고(이화학당)

이대부고는 교양과 품위를 갖춘 감성적 예술인 육성을 위해 음악·미술 과정을 편성해 인문·이공·음악·미술로 전체 과정을 특성화했다. 학교는 국사와 과학 과목을 늘릴 계획이다. 독일어·프랑스어·중국어·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 과목을 개설했다. 유정문 교장은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지닌 국제인 양성을 위해 외국어 과목을 증설했다”고 밝혔다. 수업을 단계별로 나눠 진행하는 것도 특징이다. 교수·코칭·세미나의 수업단계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을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소규모 조별 수업도 준비 중이다.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평가해 기초학력부진·보통·양호·우수·심화의 5단계로 나눠 개별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습 부진아에게는 멘토링제를 운영하고, 사범대학 학생을 활용한 학습 지원도 하게 된다.

무학년제, 조기이수제 실시
정창용 교장 이화여고(이화학원)

이화여고는 학생의 진로에 맞는 교과 선택을 위해 국제어문·인문사회·자연·예체능과정을 둬 특성화한다. 정창용 교장은 “학생의 개인차를 고려해 수준별 이동수업, 무학년제, 조기이수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기탐구학습( 5대 영역에 대한 개인 리서치)을 통해 자기주도적 체험·학습활동을 유도하기로 했다. 교과(토론·논술·지리·역사·과학)별 캠프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언론사와 연계한 언론과 정보 탐구, 정동길 중심의 문화 예술 탐구, 덕수궁과 경희궁을 중심으로 한 역사 탐구, 테마별 수학여행, 주변 대사관과 연계한 해외 문화 탐구도 실시한다. 학습부진 학생을 위해서는 위기탈출 프로젝트나 의무이수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봉사·영어·한자·독서·탐구프로젝트·정보화·생활체육 7개 영역은 학교가 책임지도하는 인증제다.

영어수업은 영어로만 진행
김병민 교장 중동고(중동학원)

중동고는 국사 과목을 늘리고, 교육과정은 일반교과·특성화교과·특별활동으로 운영한다. 특성화교과(글로벌리더십연구·창의성 연구)를 무학년제로 편성·운영하기로 했다. 특성화교과는 총 22단위를 편성·운영하게 되는데, 2단위는 필수고 20단위는 무학년 선택제로 진행할 예정. 김병민 교장은 “특성화교과는 토론형·논술형 등으로 성취도를 산출하지 않고 학생부에 문장으로 평가결과를 기술한다”고 말했다.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선택형 수준별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 모든 영어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고, 영어·한자의 기초학력을 진단하는 중동 EST도 실시한다. ‘공부개조팀’을 운영해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컨설팅을 받도록 하고, 성적우수자와 결연을 하는 동료 튜터링제, 학습클리닉 강좌도 진행한다.

맞춤식 학습관리와 멘토링 운영
김용균 교장 중앙고(고려중앙)

1학년에 과학사를 특성화교과로 개설하고, 2학년은 택견·사물놀이·서예 중 한 과목, 3학년은 수학·과학·영어의 심화 및 고급과목 중 선택하면 된다. 김용균 교장은 “학생들을 위해 개인별 중앙 에듀케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학습상담 전문교사와 3년 멘토교사가 맞춤식 학습관리를 하고 각계 전문가 선배가 1동문 1학생 장학·진로·진학지도 멘토를 할 예정이다.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는 전통문화·체육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 선배와 함께 하는 중앙역사교실, 중앙가족 캠퍼스 야영, 중앙학생 자치법정, 서울성곽 클린봉사대를 진행한다. 김 교장은 “학력인증프로그램으로 수준별·개인맞춤식·무학년제 선택교육과정과 이를 위한 교과교실제, 블록수업제, 학기별 집중이수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인 교과 연구 통과해야 졸업 시킬 것
이옥식 교장 한가람고(봉덕학원)

한가람고는 능력별 교과선택권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옥식 교장은 “일정 기준이 충족되면 영어 6단위, 과학 6단위 이수 면제 후 학생 선택에 맡긴다”고 밝혔다. 그는 “무학년제를 실시하고 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따라 이수 경로를 달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이 주도하고 계획·실천하는 자치·계발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함양할 계획. 학기 초 그룹을 결성, 주제(사진·자전거·승마·봉사·야구·골프)를 정해 계획을 세우고 캠프 활동을 한다. 행사활동은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학생들과 함께 교육성과를 모아 학년 말 또는 초에 공개·발표하게 된다. 개인교과 연구를 필수로 지정했다. 이수 학점 없이 ‘Pass’ ‘Fail’로 평가하며, 교과 주제도 학생이 선택해 교사의 지도 하에 연구하고, 별도로 위원회에서 인정을 받아야 졸업할 수 있다.

AP·UP과정 개설 대학과 연계
김용만 교장 한대부고(한양학원)

외고·과고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취하는 특성화된 교육과정(국제인문·의약이공·예체능 과정)을 개설한다”는 것이 김용만 교장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정별 특화 과목의 단위수를 최대한 늘린다. 의약이공 과정은 수학·과학, 국제인문은 영어, 예체능은 전공이론 및 실기를 예술고등학교 수준으로 배정할 예정이다. 집중이수제도 실시한다. 1학년은 음악과 미술 2단위를 한 학년에 이수해 예체능 과목을 밀도 있게 수업하고 실기 평가에 대한 부담을 감소시켰다. 선택과목을 조사해 다양한 교과목을 개설,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 교과별 수업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논술과 무학년 독서·토론·논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AP 또는 UP과정 개설 대학과도 연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