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물` 달라진 63시티처럼 호텔에도 새바람 불어넣죠 - 매경 > 교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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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95회 작성일 2008-08-18 09:21
`노는 물` 달라진 63시티처럼 호텔에도 새바람 불어넣죠 - 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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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물` 달라진 63시티처럼 호텔에도 새바람 불어넣죠
정이만 한화63시티ㆍ한화개발 사장

 

◆ CEO & CEO / 정이만 한화63시티ㆍ한화개발 사장 ◆

 
 
 
 
정이만 한화63시티 및 한화개발 사장(57)은 매주 한 차례씩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최고경영자(CEO)가 생각하는 것들을 에피소드와 묶어 A4지 2장 분량으로 발송한다. 한화그룹 광고 분야 계열사인 `한컴` 사장 시절 175회, 63시티 사장으로 있으면서 193회나 이메일을 보냈다.

직원들도 정 사장에게 회신하는 데 스스럼이 없다. 어떤 직원은 자기 제안이 팀장 선에서 커트당하자 억울하다며 사장이 직접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정 사장은 `이메일 경영`의 요체가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CEO가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에 이메일만큼 좋은 것이 없다"면서 "회사에 대한 전체적인 공감대를 키우는 데 제격"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사적인 요구도 해 오는지 묻자 "이메일은 열린 채널이니까 모든 것이 가능한 것 아니냐"고 대답했다.

정 사장은 지난달 서울 프라자호텔을 운영하는 한화개발 사장에 임명됐다. 2004년부터 맡아 온 한화63시티 사장과 겸임하는 것이다. 오전에는 주로 프라자호텔에서, 오후에는 63빌딩에서 업무를 본다.

겸임하게 된 배경을 묻자 `시너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프라자호텔과 63빌딩이 비슷한 사업 분야를 갖고 있어요. 식음료, 연회장, 관광객 유치 등 연관 분야가 많아 시너지를 내기에 딱이죠. 양쪽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내볼 수도 있는 거고요."

한화그룹은 정 사장이 63시티에서 이뤄온 성과를 프라자호텔에 접목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63시티는 최근 2~3년 동안 정 사장의 혁신 드라이브를 통해 많이 변모했다. 20년 된 시설을 개ㆍ보수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직원들의 마인드 개조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팀별 워크숍에서 나온 제안에 대해 사장이 즉각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하이(Hi) 미팅`을 도입해 의사결정을 신속히 하고 직원들에게 애사심을 불어넣기도 했다.

63시티가 음식물 쓰레기를 크게 줄여 환경부 모범 사례로 선정된 것은 하이 미팅에서 나온 제안 때문이라고 정 사장은 말한다. 그는 또 63빌딩 아이맥스영화관, 수족관, 전망대 프로그램을 고객 위주의 흥미 있는 내용으로 바꿨다.

정 사장은 "예전에는 63시티 하면 으레 어린이나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제는 젊은이들이 찾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라자호텔 경영과 관련해서는 수익 개선을 위해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회장이 공사 중이고, 내년부터 객실 개ㆍ보수에 들어갑니다. 메디컬 스파는 신축 중이고요. 앞으로 프라자호텔을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고품격 공간으로 바꿔 나갈 겁니다."

촛불집회 같은 대중행사가 매출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주로 외국인들이 잠시 머무는 곳이기 때문에 별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정 사장의 경영철학은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CEO 역할이라고 말한다. 그는 "63시티에는 교육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는데 이를 프라자호텔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63시티에 도입한 63빌딩 계단 오르기도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1251개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모든 교육과정마다 들어 있습니다. 저도 두 번이나 했는데 교육에 혼을 불어넣는 중요한 과정이죠."

정 사장이 가장 아끼는 물건은 1979년 한화 입사 후 지금까지 매일 쓰고 있는 일기장이다. 1년에 1권씩 적다 보니 일기장이 30권이나 된다고 한다. 그는 "주로 아침에 출근해서 어제 일을 생각하며 적게 되는데 일기라는 게 나중에 읽어 보면 좋은 가르침이 된다"고 말했다.

■ He is…

△1952년 서울 출생 △72년 중앙고 졸업 △79년 11월 한화 입사 △80년 2월 고려대 행정학과 졸업 △97년 비서실 경영지원부문 이사보 △98년 한화 구조조정위원회 홍보담당(이사보) △99년 한화 구조조정본부 홍보팀장(상무) △2003년 한컴 대표 △2004년 한화63시티 대표(현) △2008년 7월 현재 한화개발 대표 겸직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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