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구국 100년’ 기려 525km 국토 종주 > 교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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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60회 작성일 2007-09-08 00:29
‘교육구국 100년’ 기려 525km 국토 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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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푸른 남해가 내려다보이는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의 ‘땅끝 전망대’. 북위 34도 17분 21초. 한반도의 최남단이다. 광복절인 이날 오전 서울 중앙중·고교(옛 중앙학교) 동문 100여 명이 이곳에 모였다. 일제강점기의 3·1운동과 6·10만세운동 등 항일 운동을 주도했던 선배들의 뜻을 기리는 국토 종단 마라톤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땅끝 마을에서 서울 종로구 계동의 중앙중·고교까지 총 525km를 달리는 이번 마라톤은 중앙중·고교 졸업생과 전현직 교직원으로 구성된 ‘중앙교우회’가 내년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첫 번째 행사다.》

 

 

 

■ 중앙중고 내년 개교 100주년 앞두고 기념행사

 

 

 

동문들 해남~서울 10개 구간 나눠 내년6월 도착

 

인촌생가 - 독립기념관 등 찾아 선배들 뜻 배워

 

 

 

 

 

이날 마라톤 출정식은 풍물패의 길놀이로 흥겹게 시작됐다.

 

중앙중·고교 동문들은 ‘대한민국의 중앙에서 세계의 중심으로’라는 100주년 표어가 쓰인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국토 종단 마라톤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백순지(63·중앙고 54회 졸업) 중앙교우회장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마라톤 행사를 땅끝에서 연 것은 이곳이 국토의 끝이자 시작이기 때문”이라며 “비록 백두산까지 못 가고 모교에서 멈추지만 통일이 오는 그날 후배들이 국토 종단을 끝까지 마무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남 마라톤 동호회원과 땅끝마을 주민들도 나와 이들의 ‘의미 있는 도전’을 축하했다.

 

교우들은 국토 종단의 무사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 뒤 준비한 떡과 음식을 주민들과 나눠 먹고 오색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

 

이어 출발점에 선 교우들은 ‘파이팅’을 외친 뒤 첫 번째 마라톤 주자들을 격려했다.

 

첫 번째 주자는 마라톤 참가자 중 가장 선배인 공종원(69·49회) 씨와 김병일(63·55회) 전 기획예산처 장관, 막내인 박창범(37·81회) 씨 등 8명.

 

이들이 첫 6km 구간을 완주한 뒤 다른 교우 10여 명이 이어 달렸다. 이렇게 43.2km 거리를 이어 달린 끝에 오후 5시 이날의 마지막 주자들이 해남읍 해남경찰서에 도착했다.

 

중앙고 75회 졸업생인 배진한(43) 씨는 “무더운 날씨와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 정도였지만 교우들의 응원 덕에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제1구간을 무사히 완주한 교우들은 다음 달 9일 제2구간인 해남경찰서 앞에서 전남 나주시 석현동까지 50km 구간을 달리는 등 총 525km를 10개 구간으로 나눠 달린다.

 

이들은 마라톤을 하면서 교육구국()의 정신으로 중앙중·고교와 고려대를 명문 사학으로 키워낸 인촌 김성수 선생의 전북 고창군 부안면 봉암리 생가, 충남 천안시 목천읍 독립기념관, 경기 화성시 향남면 제암리교회,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들러 선열의 뜻을 기린다.

 

마라톤 행사가 끝나는 내년 6월 1일 교우들은 탑골공원에서 중앙고까지 마지막 구간을 성화를 들고 달려 교정에 세워질 성화대에 불을 밝힐 예정이다.

 

중앙교우회는 이번 국토 종단 마라톤 외에 한국 보이·걸스카우트의 전신인 조선소년단 발상지비() 건립, 기념음악회, 히말라야 가셰르브룸Ⅰ(8068m) 등반 등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중앙중·고교


1908년 기호흥학회가 창립한 기호학교가 그 뿌리다. 1910년 흥사단이 경영하던 융희학교와 통합돼 중앙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1915년 인촌 김성수 선생이 중앙학교를 인수한 이후 현재의 계동 교사에 자리를 잡았으며 광복 이후 중앙중·고교가 됐다.

 

해남=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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