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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42회 작성일 2010-05-18 08:06
30년의 봉사 - 백광우교수 - 63회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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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 백광우 교수 인터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17/2010051702048.html

표세현 더나은미래 기자 pyopyo@chosun.com 입력 : 2010.05.17 16:16


"매월 300~400명에 무료 봉사… 같은 길 걷는 후배 기다려"


2002년 개인 병원 정리 후 장애인 돕는 제자 키우고자… 아주대학병원 교수직 맡아

"봉사를 한 지 10년이 되던 해까지는 저도 거만했어요. 아픈 사람을 무료로 치료해 주니까요. 20년이 넘으니까 비로소 이제 내 일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0년이 되자 저와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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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평균 300~400명, 31년간 17만건의 무료 치과 진료. 아주대 치의학과 백광우 교수(58)의 지난 30년간 봉사 내역이다.

백 교수는 1979년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의사자격증을 따자마자 서울 시립 아동보호소(현재 꿈나무 마을)의 고아들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 진료를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해외 봉사로 눈을 돌려 매년 3번씩 자비를 들여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필리핀의 어린이집 4곳을 돌며 무료 진료를 해 왔다. 한 번 갈 때마다 그는 약 3000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돌아온다. 2008년부터는 매주 목요일마다 안양소년원을 찾아가 진료를 하고, 2009년부터는 서울시립영보자애원의 여성 장애인도 진료해 오고 있다.

백 교수가 매월 300~400건의 무료 진료를 소화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치료의 질이다. 그는 치과병원과 동등한 수준의 장비가 갖추어지기 전에는 진료를 하지 않는다. 자비를 들여 필리핀 어린이집 4곳과 안양소년원, 꿈나무 마을에 대학치과병원에 버금가는 진료 장비를 구입해 기증한 것도 나름대로의 원칙 때문이다.

"누구나 인간적인 치료를 받고 싶잖아요. 몇명을 치료해 주었느냐 보다 적절한 치료를 해 주었느냐 못해 주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백 교수가 처음부터 전공을 치과로 정하고 봉사 활동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서울 공대에 지원하려고 입학서류를 들고 창구까지 갔다. 그런데 같이 갔던 친구가 앞으로 치과가 전망이 있을 것이라며 같이 입학하자고 해서 그 자리에서 지원 학과를 바꾸었다. 평안북도가 고향인 아버지는 그 사실을 알고서 재수해서라도 공대에 가라며 호통을 쳤다. 그는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의 말에 반대했다고 한다.

"아버님이 처음에는 엄청 화를 내셨어요. 몇년이 지난 후에야 제가 열심히 봉사 활동하는 걸 보시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고 좋아하셨습니다."

1973년에는 결정적으로 그를 봉사 활동에 매진하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싫은 소리 한 번 안 하며 늘 그의 곁을 지켜줬던 친구가 목숨을 끊은 것이다.

"고아원에서 자란 친구는 축구로 대학까지 진학했는데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사고를 당했어요. 결국 축구를 그만두면서 절망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저는 받은 게 많은데, 그 친구한테 제가 해준 일은 하나도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가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던 서울 시립 아동보호소가 바로 그 '친구의 집'이었다.

1985년 그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으로 건너가 소아치과 중에서도 정신지체, 농아, 맹아 등 장애인 치과 진료를 전공한다. 1990년 돌아온 그는 압구정동에 장애인, 아동 전문 치과를 개업했다.

딸 둘 모두 대학을 졸업시킨 백 교수는 2002년 "자식들 뒷바라지도 끝났으니 이제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개인 병원을 정리하고 아주대학병원 교수직을 맡았다. 자원봉사로 소외 아동들과 장애인을 진료하면서 사회적인 시스템 구축 없이는 체계적인 진료가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주대학병원에 장애인을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치료 허브를 구축하려는 것도 그런 생각의 일환이다.

"우선 제자를 많이 키워서 어려운 사람들이나 장애인들이 좀 더 쉽게 치과 치료를 받게 하고 싶어요. 우리나라도 곧 고령화 사회가 되는데,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장애를 가지게 된다는 거잖아요. 그런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빈부에 상관없이 질 좋은 진료를 받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백광우 교수는…

1979년-서울 시립 아동보호소 무료 치과 진료 시작

1990년-필리핀 어린이집 4곳 돌며 약 3000명의 아이들 진료

2008년-안양소년원 진료

2009년-서울시립영보자애원 여성 장애인 진료

매월 평균 300~400명, 31년간 17만 건의 무료 치과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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