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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혜연 기자
- 승인 2022.12.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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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9일 오후3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16개 광역자사고의 2023학년 최종 경쟁률은 정원내 1.22대1(모집 6318명/지원 7738명, 체육특기자 제외)로 집계됐다. 지난해 1.1대1(6625명/7255명)과 비교하면, 장훈고의 일반고 전환 등으로 모집인원이 307명 줄었지만 지원자는 483명 늘며 경쟁률이 올랐다.
학교별로 보면 배재고 선덕고 이화여고 중동고 휘문고 보인고 한대부고 세화여고 경희고 중앙고 대광고 11개교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경쟁률이 하락한 곳은 세화고 이대부고 현대고 양정고 신일고 5개교에 그쳤다. 미달을 기록한 곳도 지난해 5개교에서 올해 3개교로 크게 줄었다. 다만, 전체 경쟁률은 매년 미달을 빚는 사회통합전형의 경쟁률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올해 전체 경쟁률에서 미달을 기록한 중앙고의 경우, 일반전형은 1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사회통합전형에서 0.33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며 전체 경쟁률이 하락했다. 일반전형에서 미달을 보인 고교는 대광고 신일고 2개교뿐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 광역자사고의 경쟁률 상승이 이미 예상됐던 결과라는 입장을 보였다. 문이과 통합수능, 정시 확대 기조, 의대 열풍 등의 현 대입 체제 아래에서 매년 우수한 진학 실적을 보이는 자사고는 수험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임에 분명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경쟁률이 가장 높은 배재고 선덕고 이화여고 중동고 휘문고의 톱5 고교는 2022대입에서 서울대 등록자 전국 톱100 고교와 의학계열 합격자 전국 톱100 고교에 모두 포함되며 전국 최상위의 대입 성과를 보였다. 이에 전기 모집에서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던 서울 지역 과고인 한성과고와 세종과고에 불합격한 우수 학생도 서울 광역자사고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전 정부가 예고했던 ‘2025년 자사고 폐지’가 정권 교체와 함께 무효화된 것 또한 자사고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교육부는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학교 교육을 다양화해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사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자사고 존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고, 11월 임명된 이주호 교육부 장관도 수월성 교육을 강조하며 다양한 고교유형을 유지하겠다고 점 찍은 바 있다. 다만, 휘문고의 경우 재단 차원의 문제로 2024학년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임에도 경쟁률은 오히려 상승했다. 한 교육전문가는 “휘문고가 전국적으로 우수한 대입 실적과 높은 입시 경쟁률을 기록했던 비결이 단순히 자사고 지위에 있다고 해석하면 안 된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대표적 교육특구 학교인 데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막강했기 때문이다. 일반고로 전환되더라도 휘문고가 가진 입시 경쟁력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 경쟁률 배재 1.73대1.. ‘2년 연속 1위’>
16개 서울 광역자사고 가운데 최고 경쟁률은 배재고가 기록했다. 423명 모집에 732명이 지원했고, 1.73대1이다. 배재고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상승하면서 2년 연속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배재고의 경쟁률은 1.59대1(427명/678명)였고, 올해 다시 한번 상승했다. 올해는 모집인원 중 4명이 체육특기자로 이동하면서 모집규모가 줄었지만, 지원자는 54명 늘었다.
배재고에 이어 선덕고 1.49대1(420명/624명), 이화여고 1.42대1(420명/596명), 중동고 1.41대1(414명/583명), 휘문고 1.41대1(468명/658명), 보인고 1.3대1(420명/544명), 세화고 1.28대1(420명/539명), 한대부고 1.27대1(385명/490명), 세화여고 1.17대1(414명/485명), 이대부고 1.14대1(420명/479명), 현대고 1.09대1(420명/457명), 경희고 1.02대1(274명/280명), 양정고 1대1(402명/404명), 중앙고 0.9대1(330명/297명), 대광고 0.88대1(312명/274명), 신일고 0.79대1(376명/296명) 순으로 경쟁률이 높다. 서울 광역자사고의 상당수가 남학교인 상황이라, 여고인 이화여고가 지난해에 이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하게 교육특구에 위치한 고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고(강남) 휘문고(강남) 보인고(송파) 세화고(서초) 세화여고(서초) 등 대표적인 교육특구에 소재한 고교 5개교가 톱10에 들었다. 전문가들은 정시 확대로 인해 교육특구에 소재한 자사고들이 당분간 높은 경쟁률을 유지할 것이라 보고 있다. 정시가 확대될 경우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높고, 사교육의 지원을 받기 쉬운 교육특구로의 유입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반전형에서 미달을 기록한 학교는 지난해 4개교에서 2개교로 줄었다. 대광 신일 2개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반면 사회통합전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6개교 모두 미달을 빚었다. 2016학년 이화여고가 유일하게 1.18대1(84명/99명)로 1대1을 넘긴 이후 최근 6년 동안 모든 서울 광역자사고가 전부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사회통합 미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원의 20%로 규정한 사회통합 모집인원을 16개교나 되는 서울 광역자사고가 모두 흡수할 수 없는 구조 때문이다. 게다가 학령인구 감소로 미달 학생의 재충원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올해는 학령인구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며 지원할 수 있는 중3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중3 학생 수는 45만495명으로, 지난해 41만407만명보다 4만88명 늘었다. 서울 광역자사고 모집인원이 300명가량 감소한 데 비해 학생 수는 증가하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일반전형 1.45대1.. 배재 2.02대1 ‘최고’>
서울 광역자사고 입시에선 일반전형 경쟁률이 실질 경쟁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용된다. 사회통합전형은 지원자격에 제한이 있어 매년 심각한 미달을 기록, 전체 경쟁률을 왜곡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 16개 광역자사고의 일반전형 경쟁률은 1.45대1이다. 5022명 모집에 7265명이 지원했다. 최고 경쟁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재고가 기록했다. 332명 모집 중에 670명이 지원, 2.02대1이다. 서울 광역자사고 가운데 최근 3년 만에 처음으로 2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82대1(336명/612명)과 비교해서도 지원자가 58명 증가하며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다.
배재고에 이어 중동고 1.73대1(327명/567명), 휘문고 1.73대1(370명/640명), 선덕고 1.68대1(336명/565명), 이화여고 1.6대1(336명/536명), 세화고 1.56대1(336명/523명), 보인고 1.53대1(333명/511명), 한대부고 1.49대1(308명/458명), 세화여고 1.43대1(330명/473명), 이대부고 1.35대1(336명/455명), 현대고 1.28대1(336명/431명), 양정고 1.25대1(318명/396명), 경희고 1.16대1(216명/251명), 중앙고 1.05대1(260명/274명) 순으로 경쟁률이 높다. 대광고 0.99대1(249명/247명), 신일고 0.9대1(299명/268명)는 미달을 빚었다.
<사회통합전형 7년 연속 ‘전부 미달’>
사회통합전형은 올해도 16개교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 경쟁률은 0.36대1(1296명/473명)로 0.31대1(1359명/427명)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2017학년 0.33대1(1709명/566명), 2018학년 0.25대1(1702명/427명), 2019학년 0.28대1(1611명/449명), 2020학년 0.28대1(1555명/439명), 2021학년 0.29대1(1520명/436명), 2022학년 0.31대1(1359명/427명)에 이어 올해 역시 전 학교가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경쟁률이 높은 순으로 이화여고 0.71대1(84명/60명), 선덕고 0.7대1(84명/59명), 배재고 0.68대1(91명/62명), 경희고 0.5대1(58명/29명), 대광고 0.43대1(63명/27명), 한대부고 0.42대1(77명/32명), 보인고 0.38대1(87명/33명), 신일고 0.36대1(77명/28명), 중앙고 0.33대1(70명/23명), 현대고 0.31대1(84명/26명), 이대부고 0.29대1(84명/24명), 세화고 0.19대1(84명/16명), 중동고 0.18대1(87명/16명), 휘문고 0.18대1(98명/18명), 세화여고 0.14대1(84명/12명), 양정고 0.1대1(84명/8명)이다.
올해도 지난해 경쟁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사회통합의 미달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제적 능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사회통합 운영의 당위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한편으로는 사회통합 의무선발 비율 20%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매년 사회통합 미달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회통합의 필요성과 별도로, 매년 심각한 미달을 겪고 있으므로 의무선발 비율 20% 충원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2단계 전형.. 경희 대광 이대부 한대부 ‘면접 미실시’>
서울 광역자사고는 비서울 광역자사고와 달리 1단계에서 추첨을 실시하는 특징이 있다. 1단계에서 성적제한 없이 전형별 정원의 1.5배수를 추첨선발한 뒤 2단계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일반전형의 경우 지원자격 요건을 갖춘 지원자 가운데 경쟁률(지원율)에 따라 추첨과 면접으로 선발한다. 단, 경희고 대광고 이대부고 한대부고 4개교는 경쟁률 상관없이 100% 추첨방식을 적용한다.
경쟁률을 보고 추첨과 면접 실시 여부가 결정된다. 경쟁률이 1.5대1을 넘을 경우에만 추첨과 면접을 모두 실시한다. 추첨으로 전형별 모집인원의 1.5배수의 면접 대상자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을 진행한다. 지원인원이 모집인원보다 같거나 적어 경쟁률이 1대1 이하일 경우 추첨과 면접 없이 지원자 전원을 최종 합격시킨다.
추첨 여부는 학교별로 정한 추첨기준 경쟁률에 따라 달라진다. 경쟁률이 1대1을 넘었지만 추첨기준 경쟁률에 미치지 못할 경우 2단계 면접을 생략하고 추첨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식이다. 경쟁률이 추첨기준을 넘었지만 1.5대1 이하일 경우에는 추첨을 생략하고 지원자 전원이 면접 대상자가 된다. 추첨 없이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셈이다.
사회통합전형은 순위에 따른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모집인원의 60%는 기회균등전형 자격을 갖춘 학생들로 우선선발한다. 면접 실시 여부는 사회통합전형 경쟁률에 상관없이 일반전형과 동일한 방법으로 선발한다. 단계별 전형으로 전형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되는 후순위 지원자는 일반전형으로 전환된다. 일반전형이 지원율 미달로 자동합격이 돼도 사회통합전형이 지원자가 정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면접 생략 추첨’으로 뽑는다.
<잔여일정은>
원서접수 이후 면접 대상자 추첨은 13일 오후2시 실시한다. 추첨 여부는 경쟁률에 따라 달라져 일부 학교는 추첨을 건너뛸 수 있다. 2단계 면접 대상자는 추첨 당일 오후5시에 발표한다. 면접 대상자는 14일부터 19일 오후5시까지 온라인으로 자소서를 입력해 저장할 수 있다. 마감시각 이후 자소서 수정이나 저장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면접 대상자로 선정되면 2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제출 기간은 16일부터 19일까지며 제출 가능한 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다. 미제출자는 자동으로 불합격 처리되므로 반드시 기간 내 제출해야 한다. 추첨기준 경쟁률을 넘기지 못해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경우 서류 제출 절차는 없다. 추첨으로 선발된 예비 합격자는 입학전형위원회가 전형별 지원자격 적격 여부를 검증한 후 최종 합격자로 공지한다.
2단계 면접은 27일 실시한다.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2일 발표한다. 완전추첨 방식을 운영하는 6개교의 경우 합격자를 12월16일 발표한다. 단, 대광고는 면접을 진행하는 학교와 동일한 내년 1월2일에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