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 평소 신대섭 화백이 좋아하던 시를 남깁니다.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작성자 (中)
댓글 1건 조회 558회 작성일 2004-10-07 00:00
답장: 평소 신대섭 화백이 좋아하던 시를 남깁니다.

본문

한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
피었다가 지리라
바람으로 피었다가 바람으로 지리라

누가 일부러 다가와
허리 굽혀 향기를 맡아 준다면 고맙고
황혼의 어두운 산그늘만이
찾아오는 유일한 손님이어도 또한 고맙다
홀로 있으매 향기는 더욱 맵고
외로움으로 꽃잎은 더욱 곱다
하늘 아래 있어 새벽 이슬 받고
땅의 심장에 뿌리 박아 숨을 쉬니
다시 더 무엇을 바라리요
있는 것 가지고 남김없이 꽃 피우고
불어가는 바람 편에 말을 전하리라
빈들에 꽃이 피는 것은
보아 주는 이 없어도 넉넉하게 피는 것은
한평생 홀로 견딘 이 아품의 비밀로
미련 없는 까만 씨앗 하나 남기려 함이라고
한송이 이름 없는 들꽃으로
피었다가 지리라
끝내 이름 없는 들꽃으로 지리라

       < 이 현 주 >

댓글목록

(中) 작성일
들꽃과 바람...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578 (中) 2004-10-10 716
12577 (中) 2004-10-10 589
12576 (中) 2004-10-10 737
12575 (中) 2004-10-10 676
12574 (中) 2004-10-09 555
12573 (中) 2004-10-09 637
12572 (中) 2004-10-09 851
12571 (中) 2004-10-09 796
12570 (中) 2004-10-09 792
12569 (中) 2004-10-08 821
12568 (中) 2004-10-08 567
12567 (中) 2004-10-08 520
12566 (中) 2004-10-08 547
12565 (中) 2004-10-08 636
12564 (中) 2004-10-08 560
12563 (中) 2004-10-08 612
12562 (中) 2004-10-08 554
12561 (中) 2004-10-08 707
12560 (中) 2004-10-08 729
열람중 (中) 2004-10-07 559

Copyright © www.gyewoo.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