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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中)
댓글 0건 조회 334회 작성일 1970-01-01 09:00
진솔한, 이유있는 궤변에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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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Coffee님은 금년에 졸업한 92회로 알고 있습니다. 흥분한 상태에서 글을 작성한다고 전제를 달았지만, 최근에 졸업했거나, 현재 재학생으로 있는 중앙의 막내세대들의 입장과 생각을 진솔하게 밝히고 해결방법까지 대안으로 제시한 훌륭한 글이라고 생각하며 여러번 읽고 또 읽었습니다. 잠이 확 달아나네요. ㅎㅎㅎ 후배님의 표현 중, 다음에 인용하는 표현들은 특히 40세 이상 선배들은 경청하고 이해를 충분히 해야될 용기있는 주장이라 생각합니다. <<격변으로, 솔직히 지금의 우리 학교... 꼴통들만 모였다>> <<왜냐면 지금 우리 학교에 필요한건 예전의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명성을 다시 되 찾는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학교? = 좋은 대학 많이 가는 학교, 궂이 이 공식을 거부 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 기준이... 다른 학교들과 비교를 해서 나타나지.. 한 학교의 예전과 비교해서 나타나는 것일까?>> <<선생님들... (특히 선배님이신 선생님들...),과거의 일들에 너무 집착하신다. 그런 말 들으면 세겨들을 학생들 없다. 왜냐면... 나 태어나기도 전의 일들이니까... 요즘 세대는 현실에 강하다.>> <<하지만, 이왕 학교를 일으켜 세우려면, 우리의 과거보다는 다른 학교의 현실에 비교하는게 더 바람직 하다고 본다.>>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이 제안 듣고 하기 싫으시다면.. 안하시면 그만이다. 단순하다. 선생님들이 바빠지시면 된다.>> <<각설하고... 나는 공부할때 모의고사 성적표를 보면서 전국등수를 보고 나를 다그쳤던거 같다. 절대로 과거의 선배님들이 어느 대학을 가셨나..라는 것이 나를 공부하게 다그쳐 준 기억은 없다. 이제 우리도 과거의 집착보다는 주위를 둘러봤으면 한다...>> ------------------------------------------------------- 후배님이 지적한 [선배나 선생님들의 과중한 기대감]은 마치 종가집의 신식며느리에게 기대하는 종손의 비현실성보다 우매한 것임을 동감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평준화한 입시제도가 28년이나 지난 마당에 선배들의 모교에 대한 걱정을 양반집 족보타령하는 것으로 폄하하거나, 오해하는 것은 세대간의 새로운 장벽이라고 걱정합니다. 저는 개인적인 여러 경험때문에, 지금 이 시대에 나의 모교인 중앙고등학교에 가지는 기대감은 <<서울의 강북에 소재한 인문계고등학교로서의 평균적인 대학진학률과 진학률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中央人의 자긍심과 자신감을 함양시켜 대학생활, 혹은 사회생활을 잘하도록 도와주는 고등학교입니다.>> 위선적이라거나, 극히 개인적인 견해라고 백안시하지 않기를 바라며, 오래전부터 그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 개인적인 경험을 오해없이 제대로 피력할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섭니다. ◈中央과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 1. 중앙학교는 高入3修生인 제가 원하던 학교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원하지 않았던 인연이지만 중앙고등학교에서의 3년은 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만 빼놓고는 저는 정말 중앙고등학교를 열심히 다녔습니다. 졸업하고도 모자라서, 대학 2학년 말까지 2년을 더 다녔다고 해야할 정도로 중앙고등학교 교정을 열심히 다니며 쌓은 것이 저의 순수했던 청소년기의 커다란 인생경험입니다. 입학한 다음날, 브라스밴드부에 가입했고, 체육시간이 즐거운 저는 아마추어 육상선수로 서울운동장 트랙을 뛰어 보았고, 아마추어 축구선수 주장으로 교육감기 쟁탈전에 출전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국어시간이 좋아 '데미안'등 소설을 읽었고,미술시간이 즐거워 매주 1점씩 그림도 그려보고, 음악시간이 좋아 명곡레코드도 듣거나, 오페라 관람(국립극장 개관기념, 베르디의'아이다')등 음악회를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 지리시간이 좋아, 9박 10일간의 430Km 도보여행(군산=>부산)을 감행하고, 윤리(철학)시간이 좋아 2학년 여름방학 한달동안 내장산 원적암에서 촛불밑에서 공부한 적도 있고..., 반면에 불량학생(?)처럼 지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고3 때 3~4차례 총 30 여 일간 무단결석하며 방황을 했어도, 퇴학이나 정학처분없이 종아리 몇대로 기다려주신 선생님의 훈도가 있었습니다. 高入3修하는 동안 國,英,數,에 찌든 내 영혼이, 훌륭한 인격형성과 중앙정신을 강조하는 선생님들의 熱講에 흠뻑 젖어, 부족한 자아를 깨닫고 실천적인 활동을 서슴치 않는 원동력으로 변화했습니다. 저에게 당시의 중앙고등학교는 그것을 가르쳐주었으며 실천의 도장이 되어주었습니다.(특히, 브라스밴드부 활동은 그 모든것의 핵심이었습니다. 2. 중앙학교는 오랜 역사, 많은 선후배를 통해 시시때때로 저를 가르치고 단련시켜줍니다. 대학2학년인 1976년, 브라스밴드부동문회를 대학생중심으로 창립하고 거슬러 거슬러 30회대까지, 30년 이상 차이나는 선배님들을 찾아다니면서 중앙의 오랜 역사와 전통속에서 면면이 전해져 오는 뜨거운 정을 맛보았습니다. 그러한 경험들이 재성대 중앙동문회의 활동으로, 그리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66회동기회 창립및 활동으로, 그밖에 직종별 선후배모임(증권업종, 전산업종,...) 등등... 59회졸업20주년사은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그후 70회까지 거의 참석한 것은 물론, 55회송년회, 58회, 60회, 62회, 63회, 65회, 67회, 등등 송년회에도 부지런히 참석하여 선배님들의 장점을 전수받아 후배들에게 전달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평준화입시제도의 시행으로 한때 세대간의 장벽이 생기려 하는 것을 걱정하여, 제가 1992년에 66회~ 70회까지 각 동기회별 대표자들을 식사에 초대하여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습니다. 그자리에서 시험세대(66회와 67회)와 평준화세대(68회~70회)가 단합해서 잘 해야 중앙교우회가 살고, 궁극적으로 모교를 지원하는 사업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동창회의 결성과 운영에 대한 노하우의 정보교환을 하며 결의를 한 바가 있습니다. (67회 고정석, 68회 최정준, 69회 손성호, 70회 정상혁 후배님들 압구정동 모임, 기억나시죠? 벌써, 10년이 지난 '압구정결의' 시들지 않고 있겠죠? 믿습니다!! ) 3. 그밖에도 많은 개인적인 경험들이 있지만 이 글의 주제가 다른 곳으로 빠지는 것을 막기위해서는 위에 열거한 것도 장황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中央高와 관련된 諸問題의 중요한 時事性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의 역사]을 감안해서 생각할 때, 최근에 중앙고를 둘러싸고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은 서로가 연결되어 있는 문제들이고, 하루 아침에 쾌도난마식으로 처리할 수 없는 복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고, 게다가 이제는 시기적으로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단계에 직면해있습니다. 환자로 말하면 종합병원의 전문분야가 모두 동원되어야 할 정도의 중병인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후배님들의 생각처럼 컴퓨터를 포매팅하고 새로 시작하듯 학교문제를 개교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이 오늘의 현실을 발목잡는 것이 아니라면, 선배없이 신설학교로 시작하는 어려움보다는 아무리 못난 선배라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하물며, 평준화이후에도 아낌없는 성의와 정성으로 물심양면 모교를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은 중앙교우회의 발자취((쓴소리 한마디 없이,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할머니의 모습처럼...)를 알고 있는 당사자로서는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과제를 앞에두고 自中之亂이 되는 세대간의 갈등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하는 경각심1호입니다! 그리고 각자의 의견을 진솔하게 개진하되, 자신의 입장만 강변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이 경각심2호입니다!. 마지막으로 패배주의에 빠지지말자는 것이 경각심3호입니다!. 너무 장황한 글이 되버렸습니다. 2001. 8.20(월) 06:55 휴가중에 66회 박정관(九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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