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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43회 작성일 2009-09-25 11:06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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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박건

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속에 봄비가 흘러 내리듯
임자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마셔 버렸네
그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날
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듯이
덧없이 사라진 아련한 그 목소리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날
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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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에 이라한 말을 한 분의 이름을 잊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여자는 죽은 여자라고 했습니다!
그 죽은 여자 보다 더 불쌍한 여자는 병든여자이고요,
 
또 그 병든 여자 보다 더 불쌍한 여자는 버림 받은여자라고 
했습니다! 
"잊혀진 여자이었든 것입 니다"!!!
 
수심년전에 들은  그 이야기가 요즈음 더 마음에 와 닷는것이 있습니다!
 
신앙인으로 참되게 잘 살아가면서
하는 일도 잘 되여 가면은   누구나 신이 함게 하여서 잘 되여 간다고 하기도 합니다! 
무언가 꼬이고 꼬여서 안 되면은 마귀의 훼방이라고도 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적으로 살아 가는  사람이든 
절대자에게 막기고 살아가던지 간에
 
우리곁에는 가서는 안되는 길로 하엾이 가고 있는사람이 있습니다!
가서는 안되는 길 이제는 곧 빨리 뉴턴 해야 하는데 
눈이 멀어서인지 옛말의 눈에 콩깍지가 끼여서는 
주위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끊없이 가고만 있는사람이 있습니다! 
 
이제 이사람은 불쌍한 사람인 죽은 사람이 된것입니다!
계속 뉴턴하기를 권해도 듣지 아니하면
죽은 사람보다도 더 불쌍한 병든 사람이 된것입니다!
 
계속 그래도 그길이 아닌데도 가고 있으면
세상으로 부터 잊혀진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으로 버림받았으며
신으로 부터도 버림 받은 사람입니다! 
 
신으로 부터도 잊여진 사람이 되기전에
가족으로 부터도 잊혀진 사람이 됩니다!
자녀로부터 잊혀진 사람이 됩니다!
 
마치 그는 가족을 자기가 잊었다고 하지만,
마치 그는 자녀를 그가 잊어 버렸다고 하지만,
마치 그는 자기가   모두를 버렸다고 하지만,
 
가장 불쌍하고 구제 불능의  버림 받은 사람은
스스로 모두를 잃어 버린 것입니다!

권력 재력 건강 자기자신까지도 송두리체
수마가 할키고 쓸어가듯이 영영 돌아 올수 없는 길로 잠적 해 버리는 것입니다!
 
사람은 죽으면 시신이라도 남아서 장레 하지만 잊혀진 사람은
날르는  새들이 다 쫗아 먹어도 그 누가 돌아 보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 오늘] 술병 속에서 시가 울던 명동의 은성
 
[중앙일보] 2009년 09월 14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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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상국] 1958년 가을, 명동의 막걸리집 ‘은성’에서 박수 소리가 터졌다.
 
술집 주인 이명숙(86년 작고)의 18세 외아들이 서라벌예대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던 시인 변영로(1897~1961)가 술잔을 내밀었다.
 
“영한아, 술 한 잔 받아라.”
 
쭉 들이켠 뒤 막걸리 잔에서 술 지게미를 바닥에 털던 영한에게 시인이 냅다 뺨을 갈겼다.
 
“이놈, 곡식을 왜 버려?”
 
영한은 연기자 최불암의 본명이다.

그의 부친 최철은 영화제작자였는데 ‘수우’를 영화로 제작하던 48년 과로로 세상을 뜬다.
 
어머니는 대한제국 궁내악사를 지낸 분의 딸로 남편을 여읜 뒤
 
인천 동방극장 지하에 ‘등대’란 음악다방을 운영하다가
 
명동으로 와서 ‘은성’을 차린다.
 
단골이었던 소설가 이봉구(‘명동백작’으로 불렸다)는 이곳 풍경을 작품 속에 남겼다.
 


56년 3월 저녁 ‘은성’에 앉은 박인환(당시 30세)은 시를 쓰고 있었다.
 
쌓인 술빚이 미안해서 시라도 써서 갚자는 마음이었을까.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네”로
 
시작하는 ‘세월이 가면’은 그렇게 탄생한다.
 
언론인 극작가였던 이진섭(1922~83)이 곡을 붙인다.
 
 ‘백치 아다다’의 가수 나애심(가수 김혜림의 모친)이 곡을 따라 흥얼거렸다.
 
나중에 들어온 테너가수 임만섭이 곡을 보더니 열창을 했다.
 
이날 낮에 망우리에 있던 첫사랑 여인의 묘지에 다녀왔던 박인환은 이 시를 남기고
 
사흘 뒤 만취한 상태로 숨져 망우리 그녀의 곁으로 갔다.

64년 1월 9일 수필가 전혜린(당시 31세)은 밤색 밍크 코트를 입고 명동의 ‘은성’에 나타났다.
 
그녀는 쾌활했다.
 
“국제 펜클럽대회에 나가려고 건강진단을 받았거든.
 
글쎄 내 몸이 괴물처럼 건강한 거야….
 
박인환이 그리워.
 
가난에 시달리면서 미군 담요로 외투를 만들어 입고 머플러를 휘날리며 시를 읊던….”
 
‘은성’을 나오면서 전혜린은 친구에게 속삭였다.
 
“하얀 세코날(수면제) 40알을 구했다고!”
 
이튿날 그녀는 수유동 숲길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2004년 EBS에서 60년대 ‘은성’의 기억을 다룬 ‘명동백작’이 방영됐고,
 
올 들어 혜화동에선 ‘세월이 가면’이란 연극이 올려졌다.
 
은성도 인환도 혜린도 가버린 명동,
 
쓰러진 술병 속에서 우는 가을 바람(박인환 ‘목마와 숙녀’중에서)만 돌아와 나뭇잎을 흔든다.


이상국 문화칼럼니스트

 

 

 

 

세월이 가면 -박인환(朴寅煥:1926~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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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 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박인환(朴寅煥:1926~1956)


(명시의 감상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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