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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건 조회 457회 작성일 2007-09-14 16:55
詩. 저녁해를 비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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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해를 비웃으며

                                                                      68회 허 훈

              취기에 들뜬 흥분 가라앉히고
              저녁노을을 보니
              하늘은 주홍빛이었다

              가라앉는 저녁해를 보며
              나는 조심성없는 비웃음으로 대답하였지
              내일이면 배반할 너의 맹세를 들려다오
              낙조의 슬픈 엄숙함도
              나를 감동시키지 못한다
              나는 인간을 비웃고
              정치를 비웃고
              현실을 비웃고
              어둠의 두꺼운 수의를 껴입을
              저녁해의 마지막 빛을 비웃었다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아래에서

              삶에 지치고도
              차거운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두려운 인생이여!
              세상의 물결에 희롱당하며
              경련하는 삶이여!
              흉폭한 파도를 향하여
              울림소리도 드높게
              왜?
              돛을 올리지 못하는가?

댓글목록

no_profile 김정성(高072)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7033번 게시물 아래 詩에서 <저녁의 평온한 노을을 내쫓기 위해 / 커튼을 친다면 그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노래하셨습니다만... 詩는 한 편에서의 일관성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한 詩人의 작품 전반에서의 일관성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후배 생각)
no_profile 허훈(高068)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내 詩에 일관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김정성 후배님께서 시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시에 등장하는 < 저녁>이라는 시어가 전부 같은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착각하기 때문 입니다.
no_profile 허훈(高068)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중년의 삶도 러브 스토리이다>에서  등장하는 저녁이란 중년과 노년 시절을 뜻하는 것으로, 중년이후의 삶도 아침인 소년시절과 정오인 청년시절에 못지않은 즐거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노래한 詩 입니디다.
no_profile 허훈(高068)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저녁해를 비웃으며>라는 시에서 가라앉는 저녁해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사라져가는 정권을 뜻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새로운 태양이 나타나면
과거의 저녁해에 잘못이 있다면 어둠의 두꺼운 수의를 껴입게 되겠죠.
no_profile 서승원(高068)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우리, 김정성 후배의 느낀바를 논하였으니 .....
과거 시험에도 "논초"라는게 있지 않았나요. 혹은 무슨 무슨 "서에 붙여"....
영,정조때에도 임금과 신하가 [자유롭게] 대화하던 대목이 많이 있었습니다.
김정성교우님은 어떤 일에도 중앙이 중심이 되는 (중앙편에서), 일단 중앙에 선 다음에
웃고 얘기하는 우리 교우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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