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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건 조회 448회 작성일 2006-05-20 00:00
1982년 10월 그리고,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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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10월 그리고, 2006년 5월


고등학교 1학년 석전 때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많이 오는 여학생들과 대화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아는 친구들 몇명하고 별에 관한 전시를 계획했습니다.

수소문하던 중에 물리실에

졸업하신 선배님들께서 기증하셨던 천체망원경 한대가 먼지를 먹고 있는 것도 알았지요.

성황리에 행사는 끝났습니다.

나름대로 평가하기로는 제일 인기있는 전시였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

당시 물리선생님이셨던 이지홍 선생님과 지구과학 선생님께서 부르셔서

‘이렇게 좋은 동아리를 그냥 없앨 수 없다. 후배를 뽑아라!’

그래서, 이어 온 동아리가 천체과학반. 일명 ‘꿈별’입니다.


뺑뺑이 기수였던 저희들은 4명 모두가 연세대. 시립대, 성균관대, 일본 게이오대에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5월 18일 간만에 후배들을 보았습니다.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박사 받고, 지금은 경희대 교수로 있는 77회 박수종 군이

관측 차 하와이에 다녀온 보고회 겸이었습니다.

그 옛날, 별을 보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던 7명의 사내들이

건대 입구 한 음식점에서 소주 한잔 하면서
하와이 눈내린 산에서 관측하는 후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행복함이란.......

아마도 그 때 선생님들께서 계셨다면 더 행복해 하셨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 때의 모든 후배들이 다 대학을 가지는 않았습니다.

가끔 보면,

동대문에서 옷장사하는 녀석도 있고, 아직 학교 다니는 놈도 있고,
열심히 일을 찾는 녀석도 있고, 보험회사도 있습니다.

아뭏든 그냥 열심히 사회생활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역사 교사로 있습니다.

그냥, 홈페이지에 학교이야기가 많이 있길래,

무슨 새로운 비젼에 대해서

현장 교사로서는 그냥 아이들하고 열심히 지내는 것 밖에는 모르는데,
평준화에...

좋은 자원에...

많은 말씀들을 하시기에
평준화되고 한참 지났던 때 학교를 다녔던 저희의 추억을 적어보았습니다.

그냥 저희들을 그렇게 행복하게

'거기 솟은 우리집’을 - 이제는 잊고도 싶습니다만,
무슨 애증의 관계라도 되듯, 이렇게도 끈질기게 맴돌고 있습니다.
한 때는 ‘신앙’이라고 표현했었는데,
아무래도 ‘운명’인 모양입니다

 

오늘은 제가 있는 하남지역의 청소년들이 국외 체험활동 사전 교육하는 날입니다.

모든 교육을 제가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LG상사 차장인 76회 임병욱 군이

세계를 발로 뛰며 보았던 내용들을 하남시 학생들에게 이야기 하는 날입니다.


 

비록 후배들과 같이 하지는 못하지만,

다 '거기 솟은 우리집'에서 배운 사연들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다시금 거기 솟은 우리집이 그립습니다.

댓글목록

(中) 작성일
박성기 후배가 또 다른 면(과거) 가  있었구나.....
(中) 작성일
꿈별 동아리!!  이름도 좋고 취지도 좋군요.  그 동문들과 후배들! 인생 끝까지 간직하세요
(中) 작성일
좋은 모임있어 나갔다 술 한잔하고 왓더니 이렇게 좋은 글이!  선후배 어려워하지말고 마음을 열고 예의차려 막 얘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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