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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조회 539회 작성일 2006-03-08 00:00
예전엔“우~ 은광” 지금은“와! 은광”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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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우~ 은광” 지금은“와! 은광”
입학 기피했던 강남 은광여고, 名門 떠오른 비결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은광여고(교장 김정열)는 몇 년 전만 해도 일대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기피학교’였다. 학교 스스로도 “우리 학교에 배정되면 모두가 울상이었다”고 인정한다. 이런 은광여고가 올해 입시에서 ‘일’을 냈다.
여대생으로서 가기 쉽지 않은 법대 2명을 포함해 서울대 합격자가 13명으로, 전국 여자고교 중 대구 경일여고와 함께 최고의 성적을 낸 것이다. 이 사실이 학부모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은광여고는 이제 가고 싶은 ‘명문학교’로 떠올랐다.
은광여고는 재단의 부도로 1987년부터 16년간 관선이사 체제로 유지돼 오면서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 자포자기 상태나 다름없었다. 이런 상태에서 2002년 새 재단(김승제 이사장)이 들어섰다.
김 이사장은 우선 학교 분위기를 바꿔 원점에서 새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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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서울 도곡동 은광여고 학생들이 영어 수업을 마치고 원어민 영어교사 '토미’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기피학교 였던 은광여고는 올해 최다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면서 명문학교로 떠올랐다. /최순호기자

학교는 곧바로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우선 학생들이 쓰는 책·걸상을 모두 바꿨다. 화장실도 호텔식으로 새로 단장했다.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얘기꽃을 피울 정도다. 학교 정문 주위의 언덕길은 공원처럼 꾸몄다. 냉·난방 설비도 완비했다.
교사들도 넓은 세상을 보게 했다. 2004년엔 교사 전원(150명·중학교 포함)이 중국 연수를 다녀왔다. 작년엔 뉴질랜드와 호주를 견학했다. 김 이사장은 “잘 가르치고, 잘 배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매년 전체 교사들의 추천과 투표로 ‘최고 교사(Best Teacher)’ 4명을 뽑고, 상금과 함께 인사 우대 제도를 시행했다.
김정열 교장은 “새로운 마음으로 접근하다 보니 어느 순간, 교사와 학생 모두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애교심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열심히 하려는 분위기가 생기더라”고 했다.
교육 내용도 확 달라졌다. 전 과목에 걸쳐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ICT(Internet Computer Tech nology)활용 수업을 도입, 학생들이 재미있게 공부하도록 했다.
또 독서교육을 집중적으로 시키기 시작했다. 각 교과목의 교사들은 교육부에서 지정한 도서 중 교과와 연계된 목록을 추려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독서 후에는 발표를 하거나 감상문을 써 수행평가에 10%를 반영토록 하고, 이 내용을 시험문제로 출제했다. 다독(多讀)을 통해 대입 논술과 심층면접에 도움을 주려는 시도였다.

1 파워포인트로 전과목 재미있게 수업
2 교사 전원 중국·뉴질랜드·호주 견학
3 해마다 ‘최고 교사’ 뽑아 인사 우대
4 학교선 휴대전화 끄고 체벌 금지
서울대 13명 합격… 전국 여고 중 공동1위


한 명이던 원어민 강사도 올해부터 3명으로 늘렸다. 3일 오후 2학년14반. 영국인 토비 힌튼(33) 교사의 지도로 학생들은 5~6명씩 조를 짜 주제에 맞는 단어를 찾아내는 게임이 한창이었다. 수업 도중 윤사라(18)양이 “야, 재밌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라고 하자,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힌튼 교사는 “학생들의 수업 이해가 빠르고 적극적”이라고 했다.
방과 후 학교에 남아서 공부하는 야간자율학습은 말 그대로 선택이다. 김현우 교무부장은 “남아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자 매일 각 교과목별 자율학습순찰 선생님들이 자신만의 학습노하우나 중요한 교과 내용을 정리해 프린트물을 나줘 준다”고 귀띔했다.
학교측은 교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시켰다. 면학분위기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교내에서 폭언이나 체벌도 없다. 폭언 등으로 몇 차례 지적되면 토요일 교사와 함께 청계산에 오르는 벌칙(?)을 받아야 한다.
김 교장의 방에는 전교생 개개인의 사진 일람표가 붙어 있다. 그 밑에는 학생들의 세세한 사항들이 적혀 있다. 가정폭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 가수를 꿈꾸는 ○○○란 식이다. 모의고사를 본 후 성적이 오른 학생에겐 아낌없는 칭찬을, 떨어지면 격려를 해준다.
올해 대학입시에서 우뚝 선 은광여고의 위상은 서울 8학군 ‘강남학교’라서 거저 얻은 게 아님이 분명해 보였다.

양근만기자 study@chosun.com
윤여선인턴기자 건국대 영어영문과 2년

입력 : 2006.03.07 19:01 54' / 수정 : 2006.03.08 09:27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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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中) 작성일
우리학교도 열심이 하고 있겠지요?
(中) 작성일
정창현 교장선생님께서 부임하신지 이제 막 1년이 넘었습니다. 적극적이고 개선을 하시려는 노력의 결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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