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제언> 교우 여러분께 드리는 글 - 3
우선 마지막까지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시는 교우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교우회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적다보니 과격한 언어의 사용이나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 하더라도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오늘로 <제언>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첫째, 교우회와 중앙학교의 관계설정에 대한 문제입니다. 교우회에서 중앙학교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것은 애교심의 발로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짝사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앙학교를 졸업하고 중앙교우회의 교우가 되는 후배들이 “애국자가 되었다. 실력자가 되었다. 민주적 시민이 되었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며 나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교우회에서 중앙학교의 전반적인 운영상태를 점검하고, 문제점 들을 찾아내어 함께 고민하고, 더불어 풀어 나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교와 교우회의 관계에 대한 대다수 중앙학교 교직원의 입장은 “교우회는 돈이나 주면 됐지, 학교 운영에 관하여는 간섭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요? 교우들이 학교에 각종 형태로 지출하는 금액은 1년에 약 1억 원 정도입니다. 이 금액 중에는 계원장학회를 통하여 공식적으로 지급되는 액수는 올해를 기준으로 8800여 만 원이고, 개인적으로 지원하는 금액도 상당액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로는 모르지만 65교우회에서는 30주년 기념사은회를 기하여 학교에 1200만원 상당의 1학년 책걸상을 바꾸어 주기로 하였습니다. 아마도 75교우회에도 학교에서 직간접인 경로를 통하여 지원을 요청할 것입니다. 작년에는 74교우회에서 승합차를 학교에 기증한 바가 있습니다. 물론 각 회기별 교우회가 모은 돈을 자기들 마음대로 사용한 점에 대하여 왈가왈부하고자 하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아무런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어렵사리 모은 기금을 선뜻 내주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서 당연히 담당하여야 할 부분을 교장-교감들이 자기들의 업적을 내세우기 위해 교우의 출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학교와 교우회는 상호간에 간섭이나, 지도가 아닌 상황인식의 공유와 발전방향의 공동모색 등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자문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에 교우회와 학교의 가교 역할을 할 교우를 교우회에서 참여시켜야 합니다. 지금도 2명의 교우가 참여하고는 있으나 학운위에 참여하는 교우가 교우회에서 중앙학교의 운영에 관하여 자문이나, 보고 등 어떠한 형태로든 전달된 건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중 1명은 교우회의 각종 집행부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람입니다. 심지어 그 교우를 추천한 교우도 그가 모 대학교의 교수며, 무슨 처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그의 졸업회수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즉, 학운위에 참여하는 교우가 누구인지를 한 두 명의 교우를 제외하고는 그러한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교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 문제가 있습니다.
소위 학운위의 교사위원들은 자기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교우가 학운위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부모위원들은 학교와 교우회의 관계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교우회에서 학운위 위원에 참여하는 부분에 찬성을 한다면, 교사들에게 잘 못 보이게 되고 자식들에게 영향이 있으리라고 지레 짐작하여 교사들의 의견을 따르고 있으리라는 짐작이 갑니다.
교우회나 계원장학회는 학교에 돈을 주기만 하는 집단이기를 거부합니다. 학교운영에 교우의 참여가 싫다면 교우들의 귀한 돈을 학교를 위하여 사용할 것이 아니라, 교우를 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최근 들어 자주 장애가 발생하는 교우회 홈페이지의 원활한 운영에 사용하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의견을 종합하여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합니다.
(대안 1) - 학교운영위원회의 운영위원 중 교우가 참여하여야 하고, 그들은 교우회에서 추천하는 절차를 거치고, 위촉된 운영위원은 교우회 상임이사회에 정기적으로 보고를 하도록 교우회 회칙에 삽입하여야 합니다. 아울러 학교가 만드는 학운위 규정을 개정하더라도 교우회의 참여를 공식화하여야 합니다.
둘째, 교우회의 회칙 개정안에 따르면 체육관에서 대통령을 뽑던 암울했던 과거의 우리나라 현실이 떠오릅니다. 체육관이 식당으로, 강당으로 바뀌었을 뿐 내정된 후보를 박수로 선출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식이 아니라 하겠습니다. 회장단(회장, 상임부회장, 부회장, 사무처장)에서 추천한 회장을 상임이사회에서 다시 원안대로 의결하고, 총회에서 추인하는 형태는, 절차만 총회에서 선임하는 것이지 이미 회장단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따르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왜 각종 회의 때 발언을 하지 않고 그러느냐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선후배간으로 이루어진 회의에서 싫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후배들은 거의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교우회 상임이사회는 각 졸업회기, 동아리 및 지부의 대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장단 회의에서 추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교우회의 의결기관인 상임이사회에서 몇 차례의 논의를 거쳐 직접 선출하고, 총회에서 인준을 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참석이 극히 부진한 60회대 후반부터 80회대 초반까지 교우들의 참여가 활성화 될 것이고, 결국은 교우회의 발전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후배 교우들의 가장 큰 불만은 교우회의 중요한 사항들이 자신들은 전혀 모르는 사이에 결정되어지고, 노동력이 필요한 일에만 업무가 주어진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러한 불만을 해소하고 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도 일정부분의 역할이 주어져야만 합니다.
아울러, 부회장의 추천권을 기별 총회나, 기별 대표단에게 넘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졸업회기에서 추천을 받지 못하는 교우는 그 교우가 아무리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는 교우라 하더라도 교우회 자체에서는 그러한 교우를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안 2) - 교우회 회칙 개정에 회장의 선임을 2단계로 축소하고, 실제로 상임이사회가 선출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하며, 부회장의 선임도 추천이 가능한 기 대표가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회칙 개정안에 따르면 교우회 산하에 재단법인 계원장학회를 둔다고 되어있고, 그 정관은 따로 둔다고 되어있습니다. 교우회는 임의단체이고, 계원장학회는 등록된 법인이지만 엄연히 교우회의 산하단체이고, 교우들이 기부한 돈으로 운영이 되는 단체입니다. 회칙과 더불어 장학회의 정관도 수정을 하여 재단법인 계원장학회의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진 전원을 교우회에서 선임하는 형태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와 함께 1년에 한번 장학회의 예결산서만 보여주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선임된 장학회의 임원이 상임이사회에서 학교운영위원회에 선임된 교우와 마찬가지로 내용을 보고 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대안 3) - 교우회 회칙과 계원장학회의 정관에 장학회의 이사장과 이사 전원의 선임권을 상임이사회가 갖는 것으로 명문화 하여야 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이제까지의 조회 횟수로 보아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판단하여 교우회홈페이지에 회칙개정 설문조사 사이트를 개설하겠습니다. 많은 교우의 참여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읽어주시고 격려하여 주신 교우들께 감사드립니다.
상임이사(63회) 이종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