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 예회장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적 권위를 지닌 '몽블랑문화상(Mo ntblanc Arts Patronage Award)'을 수상한다. 1992년 제정된 몽블랑문화상은 만년필로 유명한 글로벌기업 몽블랑이 문화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열정과 후원을 아끼지 않는 인사(또는 단체) 에게 해마다 시상하는 상. 그 동안 미국 록펠러 재단과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를 건립한 조르주 장 퐁피두 부인 마담 조르주 퐁피두, 이탈리아 영화감독 난니 모리티 등이 역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몽블랑문화상은 박 명예회장과 함께 이탈리아 베아트리스 트루사 르디(트루사르디 재단), 영국 셀리 그린(올드빅극장) 등 모두 10개국에 서 10명이 함께 수상한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문화계에 조건없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점과 기업ㆍ문화를 엮는 기업메세나활동을 본격 전개한 점이 몽블랑문 화재단 심사위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금호문화재단을 직접 설립해 금호아트홀과 금호미술관을 운영했으 며 금호현악 4중주단을 만들어 한국 실내악 발전에 구심점 구실을 한 것이 주요 공적으로 평가됐다. 박 명예회장은 "로드 도우로 몽블랑 문화재단 회장이 수상의향을 묻는 공식서한을 먼저 보내왔다"며 "이틀 전 갑자기 전화가 와 수상자로 결 정됐다는 소식을 전해 줘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많은 기업 CEO가 문화계 지원에 관 심을 기울여 이런 상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몽블랑문화상은 부상으로 상금 1만5000유로와 악기 모양 핀이 달려 있 는 금장 만년필을 수여한다. 상금은 전액 금호문화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됐다. 금장 만년필은 바이올린 피아노 하프 등 다양한 악기문양이 달려 있어 온라인 경매 등에서 국제적인 미술수집가(컬렉터)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박 회장은 이를 온라인 경매에 부친 뒤 메세나 발 전기금으로 기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메세나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메세나 온라인도네이션'에 기증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시상식은 독일 몽블랑 본 사에서 한국을 방문해 오는 4월 8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철진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