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의 영원한 봉사자이신 54회 백순지선배님도 전국구로 들어가셔야 하는데...일단 술좋아하시는 교우님들께서는 매경에 보도된 술=聖賢이란 글및 黑白조화등 백순지선배님글 읽어보세요..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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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33회 작성일 2004-02-09 00:00
중앙의 영원한 봉사자이신 54회 백순지선배님도 전국구로 들어가셔야 하는데...일단 술좋아하시는 교우님들께서는 매경에 보도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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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술=聖賢
[기획/연재] 2000년 10월 17일 (화) 10:25


이 세상의 물건 중에서 다른 무엇보다 부드럽고 약하지만 그 크기나 깊이를 측량할 수 없으며, 늘거나 주는 것을 헤아릴 수 없고 나아가도끝을 알 수 없으며 작아져도 움켜쥘 수 없고 , 때려도 다치지 않으며찔려도 상하지 않고 베여도 끊어지지 않으며, 불을 때도 타지 않는 것,그것은 바로 물이니.

물은 맑고 고요할 때는 마치 거울과도 같지만 노하면 큰 산도 무너뜨리는 위력이 있으며 한데 모이면 바다가 되고 작게 나뉠 때는 아예 증발하여 자취마저 감추는 등 실로 변화무쌍하다.


동양에서는 옛 부터 治水法이라해서 이러한 물의 생리와 성질을 깊이관찰하고 연구하여, 상황에 대응하는 인간의 심리를 헤아려 사람을 다스리는 교훈으로 삼아왔다.


그것은 사람의 생리와 성질이 물의 그것과 너무나 흡사한 데에 기인한것이다. 물에 못 하나만 박으면 미동도 하지 않을뿐더러 돌이나 쇠보다 더 단단하다는데과연 그럴까?상형문자인 漢字에서 물 수(水)사에점을 하나 찍으면 일음 빙(氷)자가 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마음에 한이 맺혔을 때 「가슴에 못이 박혔다」고 실제로한번 한이 맺히면 그 대상에 대해 얼음보다도 차가워지는 것이 물의현상과 같다.

 
또한 물은 발로 밟으면 압력에 눌려 압축되는 것이 아니라 밟은 만큼위로 올라오는데 사람도 인격이 짓밟히거나 모욕을 당하면 분노가 솟는 것을 미루어 보아도 물과 사람 마음의 공통성을 알 수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것은 올바른 자세로서 모범을 보여야 대중을 선도할 수 있다는 교훈을, 물이 모여 깊어지면 고기가 모여드는현상은 도랑이 크고 넓어야 훌륭한 인재를 모을 수 있다는 교훈을 지도자들에게 가르쳐준다.


그럼 눈(雪)은 어떻게 풀이하는가. 눈은 惡이 위장한 모습이다. 왜냐하면 악이 약한 모습 그대로를 드러낼 때는 경계와 대비를 하기에 피해가 적지만 악이 착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위장을 하고 다가오면 대체로 경계를 풀고 반가이 맞이하므로 그 피해가 심각한데, 눈은 처음에는 희고 아름답지만 곧 진흙탕을 만들기 때문이다.


술이란 일종의 썩은 물이다. 그러나 불우한 환경과 여건에서 세상을원망하고 불평불만을 일삼으며 온갖 악행을 저질러 시궁창에서 악취를풍기는 썩은 물, 즉 범죄자나 악인이 아니라, 갖은 고통과 시련을 꿋꿋이 견디며 신념과 용기로 극복함으로써 오랫 동안 발효된 썩은 물은그윽한 향기를 풍기어 인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이치를 터득하고 사고를 승화시킨 사람으로 비유되기에 치수법 에서는 술을 聖賢이라 풀이한다. 

<백순지 치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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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흑백의 조화
[기획/연재] 2000년 09월 18일 (월) 13:07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겨나므로 저것이 생겨나며,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지므로 저것이 사라진다.'불교의 緣起설이다.
구약성서 <창세기>편을 보면 하느님께서 세상을 물로서 심판하실때, 계시를 받은 노아는 방주를 만들어 가족과 함께 모든 동물을 암수한쌍씩 방주에 태워 이 지구상에 다시 생물을 존속시킨다.
 
이때 노아의 방주에 마지막으로 찾아온 `善'은 `惡'과 짝이 되고서야겨우 승선할 수 있었다.이렇듯 이 세상 천지만물의 이치는 저 홀로가아니라 반드시 마주치는 상대가 있게 마련이다.
 
`하늘과 땅', `물과 불', `남과 여' 등의 사물의 대칭에서부터 `위가있으면 아래가 있고', `산이 높으면 골짜기가 깊으며', `빛이 밝을 수록음영이 짙게 마련'인 이치의 대칭에 이르기까지 삼라만상의 이 상대성원리는 실로 무한하다.
 
이러한 상반되는 대칭에 대해서 보통은 서로 `반대'라는 생각을 하지만 동양에서는 이를 `음양'이라 하여 오히려 그 일체성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분석과 방법으로 조화의 묘를 살리는 것을 가장 이상적으로생각해왔다.
 
`악'이 없다면 `선'은 저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건설'과 `파괴'는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시각은 바로 이 일체성의 발상인 것이다.
 
이른바 `흑과 백'의 대결로서 가장 상징적인 것으로 바둑을 들 수 있다. 네모 반듯한 바둑판 위에서 흑과 백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온갖 작전과 전략을 구사하며 대결을 벌이지만, 그러나 여기에는너무나 당연하면서도 분명한 룰 이 있으니, 반드시 黑 한 수 에 白한수 즉 1:1로 대등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서로 피하거나 적대시하지 않고 장외로 나가서 따로 집을짓지도 않는다.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며 공격과 방어와 견제를 하면서질서정연하게 한판 승부를 겨루는 바둑은, 분명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것이기에 바둑을 즐기는 사람들이 여기에 매료되는 게 아닌가 싶다.
 
정치의 조화는 타협이다. 정치의 흑백논리는 타협을 모색 해 가는 과정이어야지 흑백논리 그 자체로 맞서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이미 정치가 아니다.
걸핏하면 장외로 뛰쳐나가는 야당과 중대한 법안을 단독 처리하는 여당의 모습이 새 천년이 시작되고도 한참이 지난 오늘에 와서도 우리의정치현실이라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물과 불은 서로 극하지만 가운데 솥이 있으면 五味를 조리한다.시드니올림픽 개막식의, 물 속에서 정화된 성화가 점점 물위로 부상하는 광경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과 백인 이주민의 화합, 나아가 전 지구촌의 평화를 구가하는 상징으로 가히 장관이 아니던가.
 
< 백순지 치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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