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사랑해" 기러기아빠 목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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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사랑해" 기러기아빠 목매
아내와 두 자녀를 외국으로 보낸 '기러기 아빠'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 오전 9시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모 오피스텔에서 신 모씨(3 6ㆍ사업)가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 회사 직원 박 모씨( 36)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씨는 지난해 7월 아내와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남매를 캐나다로 조기 유학을 보낸 뒤 후유증으로 방황하다 올해 초 우연히 만난 여성과 불륜 관계를 맺었다.
이를 알게 된 신씨의 아내는 지난 3월 간통죄로 신씨를 고소했고 결국 지난달 파국을 맞이했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신씨는 사업상 어려움을 겪어 자녀 학비를 대기도 빠듯했고 직원 월급 또한 수 개월 밀린 데다 신씨의 파경으로 어머니가 쓰러지자 죄책감에서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맸다.
신씨가 남긴 유서에는 "여보 사랑해요. 잘 살아요. 미안해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4일 "신씨가 갑작스럽게 겹친 신변의 어려움으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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